세계서 가장 큰 식품사를 깜짝 놀라게 만든 한국 회사

조회수 2020. 9. 25. 2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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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쿡방 기업 그리드잇
푸드미디어기업 '그리드잇' 이문주 대표
전세계 팔로어 수만 1600만
다양한 방식의 한식 세계화 이끌 것

2년여 만에 직원 수가 10배로 늘어난 스타트업이 있다. 이문주(31) 대표가 이끄는 푸드 미디어 기업 ‘그리드잇(Greed Eat)’이다. 그리드잇은 페이스북 유명 페이지 ‘오늘 뭐먹지’와 푸드 레시피 영상 채널 ‘쿠캣(Cookcat)’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팔로워는 1600만명이 넘는다. 그리드잇은 2015년 6월, 7명의 직원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직원 수는 70여명. 이문주 대표를 만나 창업 계기와 성공 비결을 들었다.  

출처: 알바천국 제공
그리드잇 이문주 대표

-그리드잇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제가 그리드잇을 창업한 것은 아니고, 2015년 6월 제가 운영하던 회사와 합병을 하고 제가 CEO직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 초 고려대 캠퍼스CEO라는 수업에서 ‘모두의 지도’라는 사용자 태그 옵션 방식의 지도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와이파이가 되면서 주차도 가능한 스터디 카페를 찾는다면, 사용자들이 태그를 걸어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상도 받고 지원도 많이 받았지만 장소가 너무 광범위하다 보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제일 많이 검색하는지 찾아보니 대부분 음식과 관련된 장소였습니다. 당시 CNT테크에서 엔젤투자를 받고 있었는데,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뭐먹지’를 만든 그리드잇도 같은 분께 투자를 받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지도’는 서비스 기획을 잘하는 회사였고, 그리드잇은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투자자가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합병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2015년 6월 그리드잇과 합병했어요. 그리드잇 초기 대표 윤치훈씨는 현재 마케팅 이사를, 저는 CEO를 맡고 있습니다.”


-합병 이후에는 어떻게 회사 운영을 했나

“초기에는 ‘오늘 뭐먹지’ 페이지로 무엇을 할지 두세 달 가량 고민했어요. 사회적으로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큰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 자신을 위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2015년 조사 당시 사람들은 푸드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고, 한창 쿡방이 유행하던 때였습니다. “반짝 유행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뭘 먹을지는 매일 고민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계속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푸드 콘텐츠를 계속 이어가자고 결론을 내렸죠.”

출처: 화면 캡처
그리드잇의 인기 채널인 오늘뭐먹지(페이스북)와 쿠캣(유튜브)

-어떻게 사업을 구체화했는지

“피키캐스트의 경우 페이스북으로 140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뒤 독자적 어플로 넘어갔고, 다른 유명 페이지들도 어플로 넘어가던 시기였습니다. 남들처럼 어플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독자 어플을 만들기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소셜미디어에 들어가서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콘텐츠로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이 뭔지 계속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만들고 어떻게 해서 먹을지 알려주는 레시피 콘텐츠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어요. 2015년 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후 방송국 PD들을 섭외해서 TV에 버금가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16년 2월, 레시피 채널인 쿠캣(Cookat)을 만들었고 매주 팔로워가 1만명씩 늘었어요. 하루 20개씩 콘텐츠를 업로드한 결과 1년 후 팔로워 6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현재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푸드 미디어 회사가 되었는데 비결은?

“쿠캣을 처음 만들 때 아시아 지역 푸드 트렌드를 이끌어가자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영어로 제작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좋아서 쿠캣 코리아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팔로워가 600만명이 된 후 타깃 국가별로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활발하고, 한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라들을 선정하다 보니 홍콩, 태국,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우선 해당 국가 사람들을 데려와 그 언어로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배포했습니다. 지금은 국가별로 인정받는 푸드 미디어가 됐습니다. 아시아 ‘우버잇’(Uber eat)의 헤드인 홍콩에서는 쿠캣을 우버잇을 홍보하는 프로모션 채널로 사용하고 있고, 태국과 베트남에선 현지 기업의 협업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총 1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출처: 알바천국 제공
베이커리 컨셉(왼쪽)과 일식집 컨셉의 회의실

-푸드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통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저희는 푸드 콘텐츠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직접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푸드 콘텐츠를 올리며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한 결과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처음 만든 PB 브랜드인 ‘발라즈’가 출시됐어요. 기존에 없던 인절미, 쿠앤크 스프레드를 만들어 국내외에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20만개 이상 팔렸습니다. PB 제품 외에도 해외에서 식품을 들여와 유통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이지치즈’라는 스프레이형 치즈를 국내 최초로 수입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저희 주요 타깃 고객인 20대 여성층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치즈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꼭 치즈를 수입해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다 파는 치즈를 팔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색다른 제품을 찾아보다가 이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몬 델 레즈’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었는데, 저희가 처음 컨택을 했을 때 매몰차게 거절당했습니다. 저희는 몬 델 레즈에 비해 너무 작은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1만 개를 팔아볼 테니 보고 판단하라”고 했고 3주 만에 다 팔았어요. 해당 홍보영상은 2000만회 조회 수를 달성했고요. 이렇게 빠르게 파는 것을 보고 몬 델 레즈에서는 매우 놀랐고, 결국 국내 총판권을 따냈죠. 이런 성공 사례들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을 진입할 때 알아서 그리드잇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리드잇은 어떤 기업이 되고 싶은가

“아시아 넘버원 푸드 미디어가 돼서 아시아 푸드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독자들에게 계속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도전하고, 색다른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콘텐츠로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GS편의점과도 공동 PB 제품을 기획하고, 푸드 페스티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홍콩·태국 현지에서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를 만들 계획입니다. 애초에 한국 시장만을 목표로 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한국의 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보통 한식 하면 불고기, 비빔밥 등을 생각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들어와 한국인들이 한국식으로 즐기는 모든 음식이 다 한식입니다. 그리드잇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만들어먹는 형태로 아시아 사람들 모두 즐기는 이 변화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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