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전화하면 사흘내에 친구된다는 '1379'를 아시나요?

조회수 2020. 9. 25. 2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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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술고민 해결해주는 1379

옹기식품은 간장·된장을 비롯한 전통식품 전문 제조회사다. 주요 제품 중 하나가 우거짓국이다. 우거짓국의 원재료인 배추는 6월과 12월 집중적으로 나온다. 옹기식품은 이때 배추를 다량 사들여 냉동 보관했다가 수요에 맞게 해동해서 우거짓국을 만든다.


그런데 이 회사는 냉동보관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냉동 보관한 지 3개월 정도 지나면서 배추 일부가 상하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문제가 생긴 배추를 버릴 수밖에 없었고,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옹기식품은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 ‘SOS 1379’(이하 SOS 1379)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SOS 1379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전문가가 옹기식품을 방문해 문제를 찾아내 배추 냉동 보존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줬다. 옹기식품은 안정적으로 우거짓국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2억원가량 매출이 올랐다.


중소·중견기업 기술 고민 치료사


중소·중견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기술적인 문제를 겪을 때가 많다.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이 풍부하거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추고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중견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출연 연구원 등의 연구 개발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전담 창구로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 SOS 1379를 마련했다.

출처: SOS 1379 제공
2015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SOS 1379의 기술 지원 현황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SOS 1379에 다양한 요청이 들어왔다. 단순한 정보제공에서부터 제품 시험성적서나 시제품 제작을 위해 장비 대여, 제품 설계·개발·생산공정 개선을 위한 기술 자문 요청이 이어졌다. 기술 자문을 원하는 분야도 기계, 전기전자, 소재금속, 화학 등 다양했다. 올해 8월까지 SOS 1379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문제 3만8399건을 해결해줬다. SOS 1379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ETRI) 등 65개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창업 초기 스타트업도 SOS 1379의 문을 두드린다. 2015년 창업한 ‘컨트릭스랩’은 웹과 모바일에서 별도의 3D 전용 프로그램 설치 없이 제품을 바로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콘텐츠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SOS 1379는 한국문화정보원을 연결해줬고, 컨트릭스랩은 국내 23개 박물관의 6000여개 유물을 3D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트업 ‘쓰리엘랩스’는 2015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걸음걸이를 통해 파킨슨병 등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스마트 깔창 ‘풋로거’가 쓰리엘랩스의 아이템이었다. CES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하드웨어는 개발했지만, 이를 제어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SOS 1379는 ETRI와 쓰리엘랩스를 이어줬고, 쓰리엘랩스는 ETRI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1379로 전화 한 통이면 사흘 안에 친구 된다

출처: SOS 1379 제공
SOS 1379 이용 프로세스

국번 없이 1379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www.sos1379.go.kr)로 접속하면, SOS 1379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379는 한(1)번 전화하면 사흘(3) 이내에 친구(79)가 된다는 의미다. 단순 상담은 일반 상담원이 도와준다. 만약 전문적인 기술 상담이 필요하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전문위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SOS 1379에는 화학, 소재, 기계, 생명·바이오, IT, 전기·자동화 6개 분야의 전문위원이 있다. 이들은 대기업이나 정부출연연구소 출신의 전문가들이다.

출처: SOS 1379 제공
전문위원이 중소기업의 기술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딱 들어맞는 전문분야가 없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기관을 찾아 연결해준다. 기술지원만으로 부족할 경우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자금을 활용, 개발이 필요한 기술을 연구과제로 추진하고, 사업화 하는 과정까지 지원한다. SOS 1379를 이용하는 데 비용은 따로 들지 않는다. 다만 기술 이전을 받는 경우 기술 이전료 등 일정한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


김세성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장은 “SOS 1379는 공공연구성과를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면서 “기술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섞이면서 새로운 산업들이 탄생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많은 기업이 SOS 1379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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