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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극찬… 2000만원으로 대박난 15평 가게 아이템

1913송정역시장 ‘갱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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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송정역시장 ‘갱소년’
‘네모난 팥양갱’에서 벗어난 동그란 과일 양갱

양갱은 중·장년층이 주로 먹는 디저트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등산철인 봄과 가을에 매출이 오른다. 식감이 말랑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등산하면서 먹기 편하고 당분이 높아 열량을 보충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송정역시장 ‘갱소년’이 만드는 양갱은 좀 다르다. 곽경욱(33)·선지혜(28) 부부가 만드는 양갱은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고 깜찍한 구슬 모양이다. 색도 보라·노랑·초록 등 8가지다. 겉으로보면 흡사 떡같다. 파인애플·망고·블루베리·딸기 등 과일을 주재료로 삼아 새콤달콤하다. ‘달디단 옛날 간식’이란 편견을 깼다. 월매출은 평균 3000만원. 친숙한 ‘양갱’의 색다른 변신에 아이와 청년도 양갱을 즐긴다. 치열한 연구 끝에 지금의 양갱을 만들었다는 선지혜 대표에게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곽경욱·선지혜 대표. '갱소년(更少年)'은 '다시 소년 소녀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뜻이다. 어르신은 양갱을 먹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와 할머니·할아버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출처선지혜 대표 제공

타협하지 않고 정직하게 만드는 양갱


양갱은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재료 비율, 재료를 넣는 순서, 젓는 시간, 온도가 조금만 달라도 맛과 식감이 달라지는 까다로운 간식이다. “양갱은 크게 팥·설탕·한천 세 가지 재료로 만들어요. 저희 양갱은 설탕 대신 과일로 맛을 냅니다. 시중에 파는 양갱 당도의 절반이예요.”


기존 양갱에 과일만 넣어 만든 단순한 방식이 아니다. 곽경욱·선지혜 대표는 2015년 말 사업을 구상하면서 양갱 제조법을 고심했다. 두 사람 모두 디저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곽 대표는 고깃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선 대표는 호텔리어로 일하다 현대자동차 시승센터에서 근무했다. 국·내외 조리책과 인터넷을 뒤져 수백가지 양갱 레시피를 실험했지만 원하는 맛이 나오질 않았다.


“고기에 키위를 오래 넣어두면 고기가 부드럽다 못해 흐물흐물 녹아요. 양갱을 만들 때도 이런 ‘연육작용’ 때문에 힘들었어요. 또 과일에서 물이 너무 많이 나오는 문제도 있었죠.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 힘들었어요. 시중에 파는 양갱이 길고 네모난데 ‘기존 양갱의 인식을 깨자’라는 의지 때문에 꼭 모양을 바꾸고 싶었어요.”

양갱 꼬지와 양갱 롤케익.

출처갱소년 인스타그램

두 사람은 ‘안 된다’고 쉽게 가기로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30년 동안 양갱을 만든 전문가를 찾아갔다. 전문가는 지금도 제과업체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가르칠 만큼 여유가 있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와 청년도 즐기는 양갱을 만들고 싶다’는 두 사람 말에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첫날 가르침을 받으러 갔는데 화학·물리 지식을 설명해주셨어요. 단순히 ‘레시피’만 외워 따라하는 게 다가 아니었던 거죠.” 두 사람은 광주에서 전문가가 사는 임실을 오가며 3개월 동안 ‘특훈’을 받은 끝에 갱소년 양갱을 만들 수 있었다.


양갱 한팩(8알)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시간. 한천을 물에 불리는 데만 반 나절이 걸린다. 솥에 팥소를 졸여 만든 팥앙금과 잘게 간 과일을 넣어 한참을 젓는다. 틀에 부어 3~4시간 동안 굳힌다. 하루에 맛 하나 당 240알 정도를 만든다. “유화제나 방부제도 넣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아요. 냉장고에 보관해도 일주일 안에 드셔야 해요.”


하루 2번씩 양갱을 내놓는다. 동그란 양갱은 한알에 600원. 크림 대신 양갱을 넣어 만든 양갱 롤케익, 양갱 요거트도 인기다. 15평(약 49㎡) 짜리 가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선씨는 “기다리다 돌아가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tvN 수요미식회에서 갱소년을 소개했다.

출처tvN '수요미식회' 캡처

소자본 창업해 지역 대표 상품으로


두 사람은 2015년 결혼 전부터 창업을 생각했다. 신혼여행으로 간 유럽에서도 거리를 돌아다니며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고민했을 정도다. “결혼 직후 상권을 알아보러 다녔어요. 마침 재단장하는 1913송정역시장에서 가게를 열 청년상인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창업동기와 아이템 개요, 자금조달계획, 점포 인테리어·제품 디자인 등 ‘사업계획서’를 냈다. “잊혀져가는 송정역시장을 재단장해 되살리듯, 저희도 잊혀져가는 음식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시중에 파는 ‘연양갱’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상업화된 과자예요. 100년 넘는 시장이 재단장하는 것처럼 70년 역사를 가진 양갱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또 송정역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간식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보증금과 집기류 구입비 등을 합해 자본금은 2000만원. 대출은 받지 않았다. 점포 간판 등 외부 인테리어는 현대카드에서 지원했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았다. 내부 인테리어를 할 때는 전시용 제품, 중고품 등을 알뜰하게 샀다. “타일 하나도 저희가 직접 발품 팔아 찾아다녔습니다. 쇼케이스는 인천, 테이블·의자는 대전, 커피 기계는 목포에서 샀어요. 새 제품을 샀다 장사가 잘 안돼서 되파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냉장고는 냄새가 배어 있으면 안되니까 새로 구입했어요.” 

매장 외부와 내부 사진.

출처갱소년 인스타그램

전통시장에서 창업한다 했을 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을 말렸다. 아무리 재단장 한다지만 ‘죽어가던 시장이 다시 살아날까’하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서 창업했기 때문에 이만큼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게를 연 후 바로 출산했습니다. 할 수 없이 아기를 데려와서 일을 했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또 바쁠 때면 이웃상인들이 아이 봐주시고, ‘여기 와서 재우라’ 하셨어요. 여긴 서로 시샘하는 게 없어요. 저도 손님들에게 다른 가게 음식 사서 저희 가게에서 드시라고 해요. ‘상부상조’가 시장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갱소년의 목표는 ‘양갱으로 만든 100가지 디저트 만들기’다. 선 대표는 자신처럼 경력이 끊겨 창업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했다. “무조건 고급스러운 것, 유행하는 것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해요. 나만의 아이템이라면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이 있다 생각합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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