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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쏘세요” 여성91%·남성60%가 모르는것 알려주는 제품

말하는 소화기 발명한 홍의선·백정열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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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소화기 발명한 홍의선·백정열 소방관
음성 안내 밥솥에서 착안
"판매 수익이 소방안전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

몸체를 약간 기울이자 빨간 소화기가 말을 한다.


"1.안전핀을 뽑으세요

2.노즐을 잡고 불 쪽을 향하세요

3.손잡이를 움켜쥐고 분말을 쏘세요"


15도 이상 기울어지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사용법을 안내한다. 여성 91%는 소화기 사용법을 모른다. 사용법을 모르면 소화기는 쇳덩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막기 위해 사용법을 스스로 알려주는 아이디어 상품이 나왔다. 바로 ‘말하는 소화기’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홍의선(46)·백정열(39) 소방관이 개발했다.


두 소방관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영아이디어 오디션에 참가했다. 아이디어를 제출한 220여 개의 팀 중 말하는 소화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4월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2만7000여대가 팔렸다. 그들은 왜 이 제품을 만들었을까.


여성91%, 남성 60%‥소화기 사용법 몰라


2015년부터 경기도는 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인 ‘영아이디어 오디션’을 연다. 공직자가 도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상을 받으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직접 사업을 추진한다. 1차 서류심사-2차 발표 및 시제품 평가로 진행한다.

백정열(좌)·홍의선(우) 소방관

출처jobsN

재난안전본부에서 2년 6개월 동안 호흡을 맞춘 두 동료는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오디션에 참가했다.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고, 소방안전 대책을 기획하는 소속 부서에 맞게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던 중 두 소방관은 한 설문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경기도가족여성 연구원이 2015년에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여성은 91%, 남성은 60%가 소화기 사용법을 모른다고 하더군요. 화재현장에서 새까맣게 그을린 소화기가 많이 나옵니다. 작동법을 몰라 불구덩이 속으로 소화기를 통째로 던지는 겁니다. 소화기 및 소화전 사용법과 함께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하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군요."


"맞춤 취사 선택 모드입니다" 밥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밤낮으로 ‘어떻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때 홍의선 소방관 머릿속에 밥솥이 스쳤다. 요즘 밥솥은 음성으로 안내를 해줘 안내책자를 볼 필요가 없다.


"밥솥처럼 필요한 순간 사용법을 알려주면 따로 시간을 내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음성안내 장치를 소화기에 부착 후 소화기를 들면 사용법을 순서대로 안내하게 만들었죠."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화기 핵심 작동 부위 명칭을 잘 모른다. 이는 각 부위에 이름 스티커를 붙여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각 부위에 순서와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안내에 따라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출처jobsN

동료 소방관들에게 아이디어 평가를 부탁했다. 반응은 한결 같았다. '누가 사용법을 몰라서 말하는 소화기를 사용하겠나.' 그러나 동료들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1차 서류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일반인들이 평소에 사용법을 몰라도, 긴급상황에서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7개월만에 2만7000대 판매, 특허·수입은 모두 경기도에


지난해 9월,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2차 평가를 진행했다. 220여개의 참가팀 중,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아이디어 발표와 시제품 평가였는데,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백정열 소방관은 "소방안전박람회 등을 찾아가 홍보했지만 판매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제품을 선뜻 만들려고 하는 업체가 없었다"며"다행히 소방협동조합과 뜻이 맞는 업체를 찾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2016 경기도 영아이디어 오디션 최우수상 수상. 부상으로 인사가점과 성과상여금 최고등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말하는 소화전도 개발했다. 소화전 문을 열면 '1.호스를 빼고 노즐을 잡으세요. 2.밸브를 왼쪽으로 돌려 물을 틀어주세요. 3.노즐을 왼쪽으로 돌려 물을 쏘세요' 안내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특허청에 실용신안을 출원했고 지난 3월에는 국제특허도 신청했다. 이후 특허에 대한 모든 권한을 경기도청으로 넘겼다. 제조 업체와 경기도가 계약을 맺어 지난 4월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말하는 소화기에 대해 설명 중인 홍의선 소방관(좌)과 말하는 소화전(우)

출처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제공

소화기는 지금까지 약 2만7000대, 소화전은 1160대가 팔렸다. 경기도는 독거노인, 기초생활 수급자 및 장애인에게 보급하는 소화기를 올해부터 말하는 소화기로 대체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한 누리꾼들은 '판매수익을 소방관분들과 나누길' '특허는 두 분 이름으로 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홍의선 소방관은 손사래를 쳤다.


“처음부터 이 아이디어로 큰 돈을 벌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희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소화기 판매 수익이 경기도 발전과 소방안전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합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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