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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했다… 차(茶)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리난 곳

"남이 좋아하는 회사 대신 내가 좋은 일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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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좋아하는 회사 대신 내가 좋은 일 찾았죠"
다양한 재료 배합한 블렌딩티(Tea)로 승부
기본부터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공부

“당근케이크향 차(茶) 한잔할래?”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맛이 있을까’, ‘과연 차로 당근케이크향을 낼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힛더티(HITTHETEA)는 그런 차를 만들어 판다. 힛더티는 티백에 각종 찻잎과 곡물 등을 조합해 담은 티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식사 후 디저트를 드시는 분이 많잖아요. 차로 디저트 맛을 낼 수 없을까 고민하다 만든 제품입니다. 실제 당근케이크를 만들 때 쓰는 재료들이 차에도 들어갑니다. 당근, 사과, 바닐라, 계피 등이 있죠.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비율을 잘 맞추니 훌륭한 차가 만들어지더군요.” 황성호(32) 힛더티 대표는 “차에 대해 고루하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맛과 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성호 힛더티 대표 모습.

출처힛더티 제공

"남들이 좋아하는 회사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 찾았죠"


차를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힛더티는 최근 '뜨는' 브랜드다. 첫 시제품이 나온 건 2017년 3월. 양산은 5월부터 했다. 정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건 7월이다. 7월엔 힛더티 차 맛을 평가할 일반인 사전 체험단 30명을 모집했는데 사흘 만에 3000여명이 지원했다. 이중 20대 여성이 90%에 달했다. 입소문만으로 힛더티의 차를 맛보겠다는 사람이 몰려든 것이다.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프리미엄관, 신세계그룹 산하 매장 부츠에 입점했고 온라인에서도 판매한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힛더티 티백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판매도 계획 중이다.


힛더티에서 파는 티백 하나 가격은 1500원. 10개~20개 들이 패키지 상품도 있지만 낱개로도 파는게 특징이다. "소비자 입맛에 맞을지 모르니까 우선 하나만 사서 드셔 보실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비싸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카페에서 녹차나 커피 사 마시는 것보다 낫다며 사는 이들도 많다. 황대표는 “대기업 프리미엄 녹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재료를 사용하면서 양은 두 배를 사용한다”며 “프리미엄 제품들은 티백 하나에 2000원에 판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대표의 첫 직장은 국내 대기업 건설사, 두 번째 직장은 외국계 에너지 기업이었다.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이었습니다. 저도 그래서 지원했고, 합격했을 땐 좋아서 입사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내가 좋아서 들어온 회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들어온 것 같았다.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 떠오른 사업 아이템은 ‘차(tea)’였다.


-차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면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데. 하루에 5~6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커피를 드시는데 저는 속이 쓰려서 하루에 커피를 한 잔 밖에 못 마셨어요. 그런데 시중에 파는 차는 몇 가지 안 됐죠. 맛없다고 느꼈던 것들도 있었습니다. 좀 더 다양하고 독특한 향의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사업을 선택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힛더티에서 파는 다양한 차의 모습.

출처힛더티 제공

여러가지 재료 배합한 블렌딩티로 승부


그가 퇴사와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건 2016년 9월 하이트진로에서 진행했던 1회 청년창업리그 덕분이었다. 청년들의 사업 아이템을 모아 실제 사업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해주는 대회에서 90개 팀 가운데 대상을 받았다. 실제 사업으로 진행해도 되겠다고 확신했다.상금 1000만원은 창업 종잣돈이 됐다.


-사업 계획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냈습니까

“티백에 여러 재료를 혼합해 독특한 향과 맛을 담아 파는 티백 아이디어였습니다. 지금 사업 아이템이에요. 이게 정말 사업성 있을까 확인해보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녹차나, 홍차처럼 한가지 맛과 향을 내는 차가 아니라 개성 있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힛더티에서 파는 차는 누룽지 맛 녹차(아이러브코리안푸드), 바나나맛 홍차(아임어브레드맨), 디저트차(제주캐롯케이크티)가 있다. 누룽지 맛 녹차를 만들기 위해선 녹차에 현미와 보리를 더해야 한다. 녹차 향을 지키면서 구수한 누룽지 맛도 나야하기 때문에 비율 조절이 중요하다. "바리스타가 여러종류의 커피를 섞어 블렌딩 하듯이 저희도 차를 블렌딩 했습니다.”


-반응이 어떻던가요

“창업리그에서 프레젠테이션 4번을 거치는동안 경쟁했던 참가팀들과 일반인 평가자들께서 언제 출시할거냐고 물어보셨어요. ‘나도 차 좋아하는데 빨리 출시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주셨죠.”

황성호 대표가 티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찍은 사진(왼쪽). 한 여성이 힛더티 차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오른쪽).

출처힛더티 제공

차 기본부터 배우려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공부


-차에 대해 따로 공부했습니까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2016년 하반기에 6개월동안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차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한국 티소믈리에연구원은 한국 티협회에서 운영하는 산하기관이다. 여러가지 차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차의 맛과 향을 구분하는 법을 가르친다. 차 산업과 관련한 비즈니스, 연구, 컨설팅도 한다.


-그곳에서 블렌딩을 가르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차에 대한 전통 지식을 배웠습니다. 차 고유의 맛과 향을 구분하는 방법같은 것들요. 응용을 하려면 먼저 기본기가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원에서 공부했던 차에 대한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블렌딩 차는 동료들과 따로 연구했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었다가 빼기도 하고, 비율을 달리해보기도 했다. 한 종류의 차를 만드는데 수백번 마셔보는 건 예사였다. 완성한 제품도 여러사람에게 맛을 평가받아 평균 만족도가 높지 않으면 포기했다. "차는 어떤게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어요. 마시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게 가장 좋은거겠죠. 저희는 다만 그 선택지를 넓히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차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는 이제 시작이지만 힛더티를 한국을 대표하는 차 블렌딩 업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꼭 커피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나요? ‘나는 차를 좋아한다’고 당당히 ‘차(茶)밍아웃’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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