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총·활쏘는 여성의 직업은 김사랑도 사랑한 '한땀한땀'

조회수 2020. 9. 21. 17:5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마음에 수를 놓아요"
‘프랑스 자수’ 클래스 열어
취미를 직업으로
자수는 마음의 치유

“하다보면 편안해져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사랑씨는 프랑스자수가 취미라고 했다. 린넨천에 꽃무늬를 수놓는 모습은 프랑스자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자수는 다양한 천에 바느질로 여러가지 모양을 수놓는 서양자수다.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취미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이찬미(27)씨는 프랑스자수를 가르친다. 원데이클래스를 열어 도안그리기부터 자수방법까지 강의한다. 취미로 하다 직업이 됐다. 자수강의로 월 100만원 남짓 벌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

출처: 본인 제공
자수작가 이찬미씨

-자수는 어떻게 시작했나.

“중소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3년간 일했어요.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려고 결심할때쯤 일본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를 봤어요. 주인공이 드레스를 수놓는 걸 보고 자수에 관심이 생겼어요. 책을 보며 터득했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요. 친구들에게도 가르쳐줬는데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전문가가 되고 싶단 욕심이 생겼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십자수가게, 자수 공방에 가서 돈주고 배웠습니다. 1년째 작품을 만들고 자수 강의도 하고 있어요.”


-자수의 매력과 프랑스 자수를 선택한 이유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거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좋아요. 실과 바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부담이 거의 없는 취미활동이죠. 자수는 스티치(자수에서 바늘로 뜬 한 땀이나 한 코)방법이 100가지가 넘어요. 상상대로 작품을 만들기 좋습니다. 프랑스 자수는 전통자수인 야생화 자수와는 달리 낭만적인 느낌이 많고 다양한 재미가 있어요. 꽃, 알파벳 등 원하는 기법으로 무엇이든 수놓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리본자수'는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요.”

출처: 본인 제공
(왼)자수 강의에서 시범을 보이는 모습 (오)이찬미씨가 만든 머리핀과 브로치

강의에서 도안그리기와 자수의 기술을 가르친다.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을 만든다. 손거울·머리핀·컵받침·파우치·브로치·에코백·액자·팔찌 등이다. 소모임 앱 ‘숨고’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한다. 앱을 열어 지역을 인천으로 설정하면 강의 스케줄을 알 수 있다. 인천 백운역에 있는 카페공방 '문금이네'에서 프랑스자수를 담당한다. 한 클래스의 인원은 5명을 넘지 않는다. 일대일로 세심한 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1회에 2시간 30분씩, 일주일에 평균 5~6회 수업을 한다. 강의료는 총인원수에 따라 1인 3만~3만5000원이다. 재료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 비용이 적은 편이다. 자수 작품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상담도 해준다. 자수를 하며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의를 위해 노력하는 게 있다면.

“매일 2시간씩 작품을 만들지만 판매는 아직 안하고 있어요. 지금은 수강생들에게 잘 가르치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거든요. 도안을 완성하고 실을 고르는데만 3~4시간을 쓸 정도로 준비과정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사격과 양궁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자수는 한 땀이 중요한데 실제로 자수작업할때 집중력이 좋아졌어요. 정규 커리큘럼도 세심하게 고안 중입니다. 초급·중급·고급 3단계로 나눠 1~2개월 과정을 열 계획입니다."

출처: 본인 제공
(왼)이찬미씨가 만든 자수 작품 (오)집중력을 위해 틈틈이 하는 양궁 훈련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

“도안 카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요. 작가로서 창작에 대한 압박감도 있습니다. 수강생들이 취미를 갖고 작품을 완성할때 뿌듯함은 커요.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만족도는 높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저만의 색깔이 있는 작가가 될겁니다. 다르면서도 누구나 눈길이 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경력이 쌓이면 리본자수에 관한 책도 쓰고 싶습니다. 공방을 차려 사람들이 자수로 위안을 얻는 장소로 만드는 게 꿈이예요.”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