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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외국계 금융회사 다니던 40대가 창업한 이유는?

후발주자에서 업계 2위 도약 비결은 ‘깐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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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제주맥주 주식회사는 첫 제품 ‘제주 위트 에일’을 출시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제주 맥주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새로운 맥주 문화를 만드는 노력과 성공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시작 4시간 만에 5억원을 넘겼고, 11시간 만에 목표 모금액 7억원을 모두 모았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이다.

제주맥주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좌), 페이스북 좋아요수(우)

출처크라우디, 페이스북 캡처

제주맥주 페이스북 ‘좋아요’가 1만명을 넘기는 등 문 대표의 바람대로 제주맥주는 크라우드펀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 위에는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한 ‘크라우디(Crowdy)’가 있었다. 김주원(42) 크라우디 공동대표는 “기업의 가치를 공유한 크라우드펀딩의 모범 사례로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금융 패러다임 변화 보고 창업 결심


김 대표는 2015년 크라우디를 창업하기 전까지 18년간 유수의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CSFB(Credit Suisse First Boston),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거쳤다. 기업인수합병(M&A), 증권발행, 파생상품 관련 업무는 물론, 기업과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영업까지 두루 경험했다. 그는 현재 연봉이 한창 많이 받을 때의 월급 정도 수준이라고 했다. ‘잘 나가는 금융인’이었던 그는 왜 ‘배고픈 창업가’가 됐을까.

김주원 크라우디 공동대표

출처김 대표 제공

“금융권에 있다 보니 패러다임이 변하는 걸 느꼈습니다. 금융과 IT가 만나 핀테크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 금융의 역할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몸소 체험했어요. 물론 조금 더 버티면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 딸들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 되길 원했습니다. 제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2015년 9월 정현해 전 BoA 기업금융부문 아시아태평양지역 COO(현 이사회 의장), 김기석 전 호주 ANZ은행 한국지점 대표(현 공동대표)와 함께 크라우디를 창업했다.


후발주자에서 업계 2위 도약 비결은 ‘깐깐함’


2015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투자와 동시에 기업의 지분이나 채권을 얻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졌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2016년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중개된 자금은 164억원으로 와디즈(60억원·36.56%)·오픈트레이드(35억원·21.24%)·IBK투자증권(23억원·14.16%) 세 회사가 전체의 70% 이상을 중개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시작, 다른 회사보다 한발 늦게 시작한 크라우디는 지난해 4억5000만원을 중개하는데 그쳤다. 점유율도 2.73%에 불과했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시장 점유율

출처크라우드넷 데이터 재가공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10월 26일 기준)까지 크라우디는 26억3000만원을 중개해 와디즈(90억원·44.86%)에 이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시장 점유율 2위(13.04%)를 차지했다. 크라우디는 올해 말까지 누적 중개액 4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는 후발주자로 출발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는 단순히 중개 실적을 위해 투자할 가치가 없는 회사의 펀딩을 중개하지 않았어요. 엄격하게 펀딩할 기업을 선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 것이 올해 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커지려면 ‘스타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나온다면, 자연스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이야기다. 결국 크라우드펀딩 중개 회사가 깐깐한 잣대로 대상 기업을 선정해야 스타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될 회사는?


“사실 어떤 기업이 성공할지는 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해서는 안 되는 기업은 어느 정도 알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지를 결정할 때 어떤 요소들을 보는지를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할만한 회사와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회사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얘기다.


우선 그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본다고 했다. “재무제표를 꼼꼼히 보면 현금 흐름이 보입니다. 생산에 얼마가 들어가고, 이를 판매할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파악해보는 것이죠. 재무제표를 보면 ‘영원히 수익을 낼 수 없겠다’ 싶은 기업이 있습니다. 이런 회사는 걸러야죠. 만약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른다면 어떻게 할까요? 재무제표 읽는 법을 공부하든지, 그게 싫으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 대표는 또 경쟁사가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했다. “어느 아이템이 잘되면 바로 경쟁자가 생깁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경쟁사의 출현을 막으려면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아주 대단한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경쟁사가 쉽사리 뛰어들지 못할만한 약간의 허들은 있어야 합니다. 이 정도도 없는 기업엔 투자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회사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라고 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회사가 성공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한 사람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기업은 피해야 합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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