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최대 미스터리..'해품달' 작가는 대체 누구인가

조회수 2020. 9. 24. 0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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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궐은 누구?"..베일에 싸인 그들의 정체
출처: 픽사베이 제공

조성모, 김범수, 왁스 등 2000년대 초반 '얼굴 없는 가수'가 유행한 적이 있다. 노래와 목소리로 초반 분위기를 띄운 뒤 얼굴을 공개했다. 외모에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철저한 기획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봐야 한다.


2017년 현재도 각 업계에서는 여전히 정체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이 한때 유행한 '얼굴 없는 가수'와 다른 점은 마케팅을 위해 일시적으로 얼굴을 숨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누군가에 의해 정체가 공개되기 전에는 절대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을 만한 사람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찾고 있지만 누구도 진정한 정체를 모르는 인물들이다.


1. 출판업계 - 정은궐·듀나


최근 출판사 관계자들은 "출판업계의 최대 미스터리는 '정은궐이 누구인가'"라고 말한다. 정은궐씨는 2005년 '해를 품은 달', 2007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009년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등 역사 로맨스 소설로 유명한 작가다. 2010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KBS에서 '성균관 스캔들'로 각색 방영됐고, 2012년 MBC에서는 '해를 품은 달'이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정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대로 커진 상태다.

2012년 방영된 해를 품은 달(좌), 2010년 방영된 성균관 스캔들(우)

그는 지금까지 정식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2012년 한 방송사의 기자가 그로 추측되는 인물과 통화가 돼 여성이라고 알려졌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조차 밝히지 않았다. 당시 통화한 기자는 아무리 연락하려해도 연락을 받지 않던 사람이 전화를 받아 오히려 당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작가의 책을 출판하는 파란미디어 측도 언론의 정 작가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작가는 작품으로만 얘기해야 한다, 개인적인 프로필이나 사생활이 공개되면 작품 활동에 방해를 받는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라고만 답한다. 출판사 편집자와도 이메일 또는 우편물로만 소통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정은궐이 실명인지, 가명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궐 작가와 비슷하게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는 작가 가운데는 '듀나'도 있다. SF 소설 작가이자 '듀나의 영화낙서판'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영화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PC 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본명이나 성별, 나이, 학력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이 하나도 알려져 있지 않다.


2. 인터넷·미디어 업계 - DC인사이드 소유주


1999년 하이텔의 디지털카메라 정보 사이트로 출범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로 커진 DC인사이드(이하 DC)는 그동안 다양한 인터넷 이슈를 양산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출처: DC인사이드 캡처
DC인사이드 서비스 이관 공지

2011년 2월 DC는 갑자기 "DC인사이드의 서비스가 '인터넷팩토리'로 이관된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DC인사이드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DC의 대표 겸 부사장인 박주돈씨가 DC를 단독 운영하기 위해 인터넷팩토리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다"라든지, "DC가 5억5000만원이라는 헐값에 넘어간다"는 등의 얘기가 떠돌았다.


루머가 계속 재생산되자 박주돈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DC에 관심 많던 한 자산가가 DC인사이드에 관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밝혔지만, 그 자산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DC 매각 이후 6년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자산가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재벌 회장이 '취미 삼아' 사갔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DC인사이드의 설립자인 김유식 대표는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란 말이 있다. 작은 단서라도 있으면 네티즌들이 집단으로 파고 들면 못 파헤칠 비밀이 없다는 이야기다. 네티즌 수사대의 원조이자 지금도 모두 인정하는 최고의 네티즌 수사대가 바로 디시 사용자들이다. 그러나 그들도 정작 디시의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


3. 보안업계 - '인터넷 나야나' 랜섬웨어 인질극 벌인 해커


정체가 밝혀졌다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정체가 베일에 싸여있는 사람도 있다. 올해 여름 웹 호스팅 업체 '인터넷 나야나'를 랜섬웨어에 감염시키고 인질극을 벌인 해커다.

출처: /조선 DB

랜섬웨어는 ‘인질의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시스템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 해커는 처음에 인터넷 나야나 측에 서버 1대의 암호를 풀어주는 대가로 5.4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랜섬웨어에 감염된 서버가 153대, 당시 비트코인 환율로는 26억원가량 되는 큰 돈이었다. 결국 인터넷 나야나는 해커와 협상해 13억원가량을 주기로 하고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복호화키)를 받기로 합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인터넷 나야나가 지불한 13억원은 국내에서 랜섬웨어 해킹으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해커 집단에게 지불한 액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확 키워놓은 해커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해커가 돈 대신 요구한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도 다들 궁금해하는 비밀 가운데 하나다. 처음 비트 코인을 만든 사람에 대해서 다양한 설이 있지만 정작 누가 비트코인을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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