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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녀가 보낸 ‘ㅊㅋㅊㅋㅊㅋ’ 메시지…이런 뜻이었어?

'썸남'이 'ㅅㄱ'라는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면, 그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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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남성으로부터 'ㅅㄱ(수고)'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면, 그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역시 썸 타는 여성으로부터 'ㅊㅋ(축하)'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는 당신도 그녀와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연인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연애에 관련된 조언을 해주는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1년 설립된 ‘스캐터랩’이다. 스캐터랩은 메시지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의 자신에 대한 호감도를 분석해주는 ‘텍스트앳’, 연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기억하게 해주는 연예 비서앱 ‘진저’를 연이어 출시했다. 텍스트앳은 지금까지 약 110만, 진저는 70만명이 내려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김종윤(33) 스캐터랩 대표는 “인생의 만족도를 좌우할 ‘관계’를 잘 맺는데 도움을 주는 게 스캐터랩의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연인이 주고받은 200억개의 메시지 빅데이터가 자산


김 대표의 창업은 대학 때 들은 수업이 계기가 됐다. 연세대에서 경영학과 사회학을 이중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찾아내는 내용의 수업을 들었다. 그는 이 수업에서 '문자 메시지와 이성적 호감도의 상관관계 분석'을 주제로 삼았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출처스캐터랩 제공

“그 전부터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인데, 마땅히 데이터를 모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수업도 들으면서, 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과 그 지인들을 대상으로 최근 두 명의 이성에게 보낸 메시지를 수집하고, 상대에 대한 감정까지 물어봤다. 이렇게 모은 2000명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예를 들면, 남성은 호감 있는 여성과 대화에서 ‘ㅋ’를 많이 사용합니다. 반대로 여성은 좋아하는 남성에게 ㅋ보다는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보내죠. ‘ㅋ’와 달리‘ㅠ’는 남녀 모두 호감 있는 이성에게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데이터를 더 모으고 분석을 조금 더 해보면 의미있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2011년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관계를 분석한다는 아이디어로 정부의 예비창업기술자 사업에 발탁되면서 법인을 설립했다.


스캐터랩의 첫 서비스인 텍스트앳은 카카오톡으로 상대방과 주고받은 대화를 분석해 애정도나 호감도, 친밀도 등을 분석해준다.


“회원 가입하면 사용자가 상대에게 보낸 메시지와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습니다. 이걸 분석해 메시지와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기초 자료를 모았죠.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재밌는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남사친', '여사친'과 한달에 열흘 정도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면, 정말 친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한달에 17일 이상을 대화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텍스트앳에 이어 스캐터랩이 내놓은 진저는 단순히 호감도 분석을 넘어서 연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주는 ‘비서’ 같은 역할을 한다. 커플끼리만 쓰는 메신저 ‘비트윈’에서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서 종합적인 조언을 해준다. 예를 들어 대화에서 갑자기 이모티콘 사용 횟수가 줄거나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정확해지는 경우 두 사람이 싸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에 맞게 조언을 해주는 식이다.

진저의 주요 기능

“20대는 하루 평균 연인에게 120개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메신저가 단순히 대화가 아니라 관계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뜻이죠. 이걸 분석해 적재적소에 조언을 해주는 게 진저입니다.”


사용자 동의 과정을 거쳐 스캐터랩이 지금까지 모은 메시지 데이터는 200억개에 이른다. 스캐터랩이 앞으로 만들어 갈 서비스의 기초 재료인 셈이다.


잘 만든 콘텐츠는 팔린다


스캐터랩은 지난해 ‘연애의 과학’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100만명이 다운로드할 정도로 ‘히트’를 쳤다. 연애의 과학은 크게 세 가지 콘텐츠를 담고 있다. 심리학 논문에 기반을 둔 연애 팁(tip), 심리학자들이 만든 심리테스트, 그리고 성감대나 체위 등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성인만 볼 수 있음) 등이다. 연애의 과학은 전작인 텍스트앳과 진저의 기능을 일부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영화나 웹툰을 제외하면 콘텐츠를 팔아서 돈을 버는 데가 또 있을까요? 아마 콘텐츠를 이용해 광고 수입을 얻는 모델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연애의 과학은 콘텐츠를 잘 만들면 기꺼이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산다는 걸 증명하고 있으니 스스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연애의 과학에서 제공하는 주요 콘텐츠들

2011년 이후 스캐터랩은 투자 받은 15억원에다 텍스트앳, 진저의 일부 유료 콘텐츠 수입으로 회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연애의 과학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남녀관계나 성관계 등은 모두가 관심이 있는 소재입니다. 게다가 개인의 행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지요. 그에 반해 이들을 다룬 콘텐츠들의 수준은 낮습니다. 개인의 경험 혹은 실제 경험도 아닌 것들이 ‘팁’으로 포장돼 유통되는 것이죠. 저희는 실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논문을 토대로 사용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성인용 콘텐츠는 남성의 소비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연애의 과학에 담긴 성인용 콘텐츠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만큼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연애의 과학은 올해 4월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키는 대로 하는 인공지능이 아닌 감정 나누는 인공지능 ‘핑퐁’


스캐터랩이 최근 집중하는 또 다른 서비스는 인공지능(AI) ‘핑퐁’이다. 기존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이를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빅스비’나 아이폰에 탑재된 ‘시리’ 등이 대표적이다.


“텍스트앳, 진저 같은 서비스를 하다 보니 ‘오늘은 어땠나’ ‘밥은 챙겨 먹었나’ 등 상대가 자신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줄 때 행복해진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핑퐁은 거기서 출발했습니다.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비서가 아니라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인공지능인 거죠.”


김 대표는 앞으로 대화형 AI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막론하고 어떤 제품이든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캐터랩은 연예인의 말투와 언어습관을 파악, 마치 팬과 연예인이 실제로 대화하는 것 같은 서비스를 대형 연예 기획사와 추진 중이다. 또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인공지능 탑재 스피커에도 핑퐁을 탑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꾸준히 인간관계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어왔습니다. 인간과 AI을 연결해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1등이 되고 싶은 게 스캐터랩과 저의 꿈입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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