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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슬리퍼, 트레이닝복 입은 사람들 붐비는 곳

추석 노량진 공시촌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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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보름달이요?
시험이 보름 남았어요

"추석 특강은 오전 강의가 인기입니다. 명절 제사를 대부분 오전에 지내기 때문에 특강 들어야 한다며 친척들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추석 연휴의 절정인 4일 노량진 공시촌 학원가. '추석 특강'을 알리는 인쇄물이 붙어 있는 길을 지나던 9급 공무원 준비생 강모(26)씨는 "추석 특강이라고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친척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제사를 지내기 전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왼)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출구 (오)추석특강 포스터

출처jobsN

명절은 그들에게 '사치'


열흘간 이어지는 2017년 추석 황금연휴. 공항은 해외여행객으로 붐비고 고속도로는 귀향, 귀경, 나들이 인파로 저속도로로 변했다. 거의 온 국민이 쉬지만 일부는 쉴 수가 없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다. 공무원시험이 코앞이다. 10월 21일 '2017년도 생활안전분야 국가공무원(7·9급)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잡스엔(jobsN)이 노량진을 찾았다.

(왼쪽부터)공무원학원 강의 안내 배너, 강의를 들으러 가는 공시생들, 복도에 붙은 정숙 안내문

출처jobsN

공시생들이 종종걸음으로 학원, 독서실로 걸어가고 있었다. 대부분 편안한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차림. 쌀쌀한 날씨지만 슬리퍼를 신은 사람도 있었다. 걸어가면서도 손에 책을 들고 보거나 이어폰을 낀 채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들을 뒤따라 공무원학원으로 들어섰다. 특강 수업이 한창이었다. 빈 강의실에선 자습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노량진 공무원학원들은 빈 강의실을 자습실로 개방한다. 추석 당일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수십명이 모여있었지만 소음은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에 대한 긴장으로 모두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왼)공부하는 수험생들 (오)추석특강 배포책자

출처jobsN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잠깐의 통화가 유일한 휴식


학생들은 명절연휴를 잊었지만 주변 상인들은 추석날 대부분 가게 문을 닫았다. 많은 학생들이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공무원학원 1층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책을 든 채 줄서 기다리는 수험생들로 빈 자리가 없었다. 햄버거를 입에 물고 한 손으론 문제를 푸는 사람도 있었다. 3~4명이 모여앉아 스터디를 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공시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노량진에서 생활한지 6개월째라는 한모(27)씨는 “식사하러 움직이는 시간이 아까워 컵라면과 김치로 때우고 있다."며 "생활비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컵라면에 스프를 넣는 그 순간에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학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 '노량진 컵밥거리'라는 현수막이 걸린 거리로 갔다. 일반 식당과 달리 컵밥 집은 상당수가 문을 열고 학생들을 받았다. 노량진 생활 3년 차라는 양준희(32)씨는 “제대로 식사하려면 고시식당이나 백반집이 낫지만 오늘은 식당들이 문을 닫아 컵밥을 먹으러 왔다"고 했다. 평소 학생들은 저렴하고 빠른 컵밥집과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식당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그러나 이날은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왼쪽부터)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 시간에 쫓겨 간단히 한 끼 해결하는 모습

출처jobsN

더욱 치열해진 공무원시험


독서실 간판이 즐비한 경사로로 갔다. 2년째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인구(31)씨가 부모님과 통화하고 있었다. "명절이라 아들 얼굴이 보고싶으신지 전화를 하셨어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합격해야 합니다."

공시학원가에는 '올해 큰 장이 섰다'는 이야기가 돈다. 추가 채용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향후 5년간 공무원 17만 4000명을 추가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0월, 12월 추가 시험을 실시한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년째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김세하(29)씨는 "채용 인원은 늘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월 23일 치른 '2017년 지방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 총 2만8779명이 지원했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인원은 총 222명. 평균 경쟁률 129.6 대 1로 최근 5년중 가장 높다.


"1년간 취업준비를 했지만 서류 통과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학벌, 스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건 공무원시험뿐인 것 같습니다."(29세 이모씨)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지쳐 1년반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했어요. 보수는 적더라도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어요."(28세 윤모씨)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그러나 결론적으로 비슷한 이유로 공무원을 꿈꾼다. 달리 갈만한 좋은 직장이 없고 그마나 안정적인 직장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꿈꾸는 공무원. 그러나 끝이 달콤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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