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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300만명 모은 카뱅’ 돌풍 일으킨 핵심 인력 누구?

'꿈의 직장' 네이버·한국은행 직원이 카카오뱅크로 이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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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만에 300만 계좌 돌파 '돌풍'
국내 유수 금융·IT회사 출신 '베테랑'들 모여
수평적 조직 문화…영어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본명도 잘 모를 정도

지난 9월 15일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서비스 시작 50일을 맞았다. 7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뱅은 서비스 시작 1개월만에 개설된 계좌는 310만건, 예금·적금 등 수신(受信)액은 2조원, 여신(與信·대출)액은 1조4100억원에 달했다. '라이언'을 비롯해 카카오 캐릭터가 새겨진 체크카드도 200만장이 넘게 발급되는 등 '카뱅' 열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뱅크 사무실

출처jobsN

8월말 기준 카뱅의 임직원 수는 320명, 이중 40% 가량이 ICT 출신 인력이고, 은행에서 IT 업무를 해온 사람들까지 더하면 ICT 분야 인력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카카오뱅크는 IT 회사에 더 가깝다. 나머지는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 출신이다.


카뱅 구성원의 양대 축인 금융과 IT, 각 분야 '대표 선수' 1명씩을 만났다. 인터뷰에 응한 카뱅 직원은 한국은행 출신의 하경태(Gunther)씨와 네이버 출신의 오보현(Boss)씨다. 카뱅 관계자는 "카뱅 구성원 모두가 핵심인력이지만, 두 사람은 특히 카뱅의 핵심"이라고 귀띔했다. 

카카오뱅크 오보현(Boss·좌), 하경태(Gunther·우)씨

출처jobsN

카카오뱅크는 직급이 나눠져있지 않다. 명함에도 직급 표기가 없다. 서로를 부를 때는 영어 이름을 부른다. 두 사람은 스스로를 Boss(보스), Gunther(건터)로 소개했다. 기자도 자연스레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의 영어 이름을 불렀다.


Gunther는 신한은행 리스크공학부,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을 거쳐 카카오뱅크 리스크파트에 몸담고 있다.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고, 신용평가모형은 운영하는 일을 한다. 쉽게 말해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한도는 얼만지, 이자는 얼마를 받아야할지를 정하는 일을 한다.


Boss는 뮤온라인 게임회사 웹젠을 거쳐 네이버에 몸담았다. 네이버에서 '미투데이', '밴드' 등 SNS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카뱅에서는 고객의 접점인 앱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서비스 시작 50일…"이제 50일 밖에 안됐나 싶다"


7월 27일 오전 7시. 카뱅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인 오전 10시, 카뱅이 오픈 행사를 시작할 무렵에 이미 계좌 개설은 3만 5000좌, 앱 다운로드 수는 7만건을 기록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됐고, 두 사람을 비롯한 카뱅 직원들은 성공적인 시작을 만끽하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첫날 30만건의 계좌가 개설됐고, 앱 다운로드는 60만건에 달했다. 

서비스 첫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왼쪽), 윤호영(오른쪽)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조선닷컴

"그날 오전 서비스 시작 기념식을 하고 있었는데요, 마음이 어찌나 급하던지요. 문제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에 연락했지만 그분 들도 카뱅 오픈 행사에 참석 중이었죠. 제가 간다고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급한 마음에 여의도로 직접 뛰어가기도 했고요. 그날은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Gunther)


"카뱅이 게임앱은 아니잖아요. 저희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초기에 접속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 범위를 훨씬 넘어섰어요. 수치가 얼마인지 볼 정신도 없었어요. IT쪽은 완전 비상이었어요” (Boss)


이후 카뱅은 서비스 안정화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네이버 출신 Boss

출처jobsN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는 5번, 애플 iOS는 4번 업데이트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카뱅앱이 다른 은행앱과 달리 사용하기 편하다고 칭찬하시지만, 제 입장에선 아직 미흡한 점이 눈에 띕니다. 시중은행은 지점이 있지만, 카뱅은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 앱밖에 없잖아요. 앱을 정말 잘 만들어야 해요. 사용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계속 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시작 50일이라는데, 전 2년은 된거 같아요."(Boss)


"저는 리스크 관리쪽이니까 오픈 전에 만들어놓은 신용평가모형을 제대로 운영되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했죠. 저희 예상보다 훨씬 많은 대출이 일어나다보니, 예상했던 고객군과 실제 유입되는 고객군이 어떻게 다른지, 적정 대출 한도가 얼마나 될지 등을 계속 지켜보면서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대응해야 해 더 신경이 쓰이고 더 바빴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Gunther)


카뱅 외부에서는 앱의 편리성, 카카오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를 돌풍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카뱅 사람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겠죠. 저는 '얼리(early)'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호응이 초반 돌풍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써보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초반에 대거 들어왔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봅니다.


앱도 남들은 혁신적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되려 상식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존에 안하던 서비스를 별도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간 서비스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앱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시중은행도 인터넷뱅킹 앱을 잘 만들어요. 하지만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모두 은행 내부 인력이 맡은 곳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카뱅에는 저를 포함해 앱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모두 인하우스로 있습니다. 내가 만드는 서비스를 내가 직접 운영하고, 개선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만들 때부터 앞으로의 운영, 디벨롭까지 염두에 두고 만듭니다.” (Boss) 

카뱅 앱과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

출처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에서 보니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더라고요. 캐릭터의 인기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물론 캐릭터 자체 뿐만 아니라 카카오라는 회사의 이미지와 ICT의 세계관이, 방향성이 서비스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Gunther)


나는 왜 카카오뱅크로 이직했나


사실 2015년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을 때만해도 성공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태에서 지점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두 사람 역시 카뱅의 성공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봤다고 했다. 그럼에도 '좋은 직장'을 다니던 두 사람은 왜 카뱅을 선택했을까. 

한국은행 출신 Gunther

출처jobsN

"한국은행에서 금융업권의 위기상황을 분석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적성엔 리서치보다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일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은행이 또 언제 생기겠습니까. 솔직히 카뱅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은행을 만드는 걸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과감히 이직했습니다."(Gunther)


"저는 전 직장에서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SNS는 대단히 정성적(定性的)입니다. 단순히 사용자수만 중요한게 아니고, 사용자가 얼마나 자신의 얘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도 중요합니다. 계속 SNS를 기획하다보니 좀 명확한걸 해보고 싶었어요. 카뱅은 앱 사용자 얼마, 개설 계좌수가 몇개, 이런 식으로 결과가 딱 떨어지잖아요"(Boss)


대부분의 은행이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카뱅은 은행이면서도 급여체계가 연봉제다. IT쪽 사람들은 연봉제에 익숙하지만, 금융쪽 사람들은 연봉제에 익숙하지 않다. 두 사람은 이직하면서 연봉은 올랐을까, 연봉제에 익숙지 않은 금융쪽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궁금했다.


"지금은 시중은행 다닐 때 받던 수준이랑 비슷해요. 돈도 돈이지만, 저는 연봉제 자체가 낯설었어요. 제가 있었던 신한은행과 한국은행은 호봉제였어요. 경력이 얼마다, 그러면 연봉이 딱 나와요. 그런데 카뱅은 은행이면서도 다른 은행과 달리 연봉제죠. 경력에 따라 급여가 올라가는 체계가 아니라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Gunther)


"저는 연봉제 회사만 다녀서 그런지 오히려 호봉제가 잘 이해되지 않아요. 연차가 같더라도 아웃풋(Out put)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연봉제가 익숙합니다. 카뱅도 연봉제 회사기 때문에 연봉제 회사에서의 이직의 룰로 진행했고요."(Boss)


카뱅의 유연한 조직문화에 반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때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다른 은행을 보면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가 정장차림이다. 사무실 역시 여느 은행과는 달리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뱅 사무실, 휴식공간, 카페, 카페에 놓여있는 오락기

출처카카오뱅크·jobsN

여기에 직급이 없고, 서로를 영어이름으로 부르다보니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가 됐다고 한다. 한국식 문화에서 영어이름을 부르는 게 어색하지는 않았을까.


"전 어색했어요. 영어이름으로 부르라고 하니까 그렇게 했지, 처음엔 입도 안떨어졌어요. 하다보니까 되더라고요. 사실 영어 이름으로 부르다보니, 서로 본명을 잘 모를 정도죠."(Gunther)


"저는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는 곳에서 일했기 때문에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 영어 이름이 보스(Boss·상사 혹은 대표)라 다른 사람들이 부를 때 흠칫하기도 합니다. 제 영어이름을 자주, 기쁘게 불러주는 사람 중 한명이 Jay예요."(Boss)


Jay는 김주원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의 영어 이름이다. 보스(김 의장)가 보스(Boss)를 '보스'라고 부르는 셈이다.

몇몇 회사들에서도 직급을 폐지하고 'ㅇㅇ님'이라고 부르거나, 카뱅처럼 영어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진짜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다. 카뱅은 어떨까.


"연차나 경력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직급이나 직책을 폐지한다고 해도 이미 알고 있는 게 없어지진 않죠. 당연히 위아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카뱅은 아예 시작부터 여러 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였고, 각자의 이력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죠."(Gunther)


"시니어들이 모여 있는거잖아요. 서로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믿어주고, 서로의 인사이트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 수평적인 문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일하다보면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게 전 직장 정도죠. 나이도 잘 몰라요. 경력이나 연차, 직급으로 뭔사를 리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거죠. 게다가 금융 인력은 IT를 잘 모르고, IT 인력도 마찬가지죠. 일단 믿고 존중해줄 수 밖에 없어요. 그게 카뱅의 수평문화라고 생각해요."(Boss)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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