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8300만원, 이 회사 필기 뚫으려면 '이것' 필수

조회수 2020. 9. 24. 0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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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평균 연봉 8300만원인 이 회사 필기 뚫으려면, 꼭 갖춰야 할 '이것'
문제해결 경험 중요
금융 지식 풍부하게 갖춰야 필기에서 유리
면접 실무 질문 대비 필요

국민은행 인력지원부 채용팀은 합격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로 자기소개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을 쓴 지원자를 꼽았다. 그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사람 만나는 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성격을 고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한두 마디씩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람과 얘기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다.


채용팀 관계자는 “다수 지원자가 소통, 협업, 신뢰 등 기업이 흔히 좋아하는 단어를 어떻게든 엮어 말을 만들려 하는데, 이 지원자는 자신의 경험에 기대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답한 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남들 다 쓰는 말을 읊기보단 본인의 경험이나 경쟁력을 잘 표현하는 지원자가 호감을 살 확률이 높다”고 했다.


금융계에선 국민은행을 자주 몸집이 거대한 초식공룡, 브론토사우스르스에 비유한다. 몸집이 크지만 워낙 보수적이면서 행동이 느려 다른 경쟁자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란 것이다. 그랬던 국민은행이 요즘 확 달라졌다. 변화하지 않으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회사를 확 바꿨다.

출처: 국민은행 제공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

변화의 국민은행 : 다른 은행보다 적극적인 인재상 선호


이런 기조에 맞춰 국민은행이 바라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다. 은행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인재상을 갖고 있다. 튀는 사람이 들어왔다가 각종 금융사고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국민은행은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적극적인 인재를 원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지원할 때는 다른 은행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채용팀 관계자는 “본인의 개성과 강점, 경쟁력 등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주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평균 연봉은 8300만원이다. 여성도 계약직이 아닌 대졸 신입직원으로 입사하면 같은 연봉을 받는다. 특히 국민은행은 은행권 중에서도 임원 연봉이 높은 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신입 행원과 전문직무직원을 더해 총 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관문은 크게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무자 면접, 임원 면접 4단계다. 일반, IT, 전문자격 분야로 구분해 오는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0월 14일(토)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출처: 국민은행 제공

서류전형 : 포인트는 ‘문제 해결 경험’


서류 심사는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스펙 초월’ 전형이다. 영어 점수, 자격증 등을 적는 칸이 없다. 대졸 신입직원 자격을 갖췄는지 보기 위해 출신 대학과 학과를 쓰긴 하지만 이 역시 보지 않는다는 게 인사팀 설명. 신입직원의 출신대학 분포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국민은행은 “통계를 뽑아본 적이 없다”면서 “학교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서류전형의 관건은 자기소개서다. 경험 사례에 대해 묻는 문항이 있는데, 국민은행이 바라는 포인트는 바로 ‘문제 해결 경험’이다. 본인 또는 본인이 속했던 조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다는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는 게 좋다. 올해 자기소개서 질문은 이하와 같다.


1. 귀하의 성장과정을 소개하여 주십시오

2. 귀하가 생각하는 직업의 의미와 귀하의 직업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 약술하십시오

3. KB국민은행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노력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기술하십시오

4. 귀하의 경험사례 중 타인에게 추천 또는 소개하고 싶은 경험과 그 이유를 기술하십시오.

5. 급격하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은행원이 갖추어야 할 디지털역량은 무엇이며, 이에 따른 귀하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기술하십시오.


지난해 7개 문항에서 5개로 줄었고, 질문이 추구하는 방향이 약간 바뀌었다. 지난해엔 전통적인 은행원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는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연으로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는 능력을 묻는 데 방점이 놓였다. 참고로 지난해 자기소개서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귀하를 소개하여 주십시오.

2. 귀하가 경험한 일 중 ‘소개하고 싶은 경험’을 약술하십시오.

3. 귀하에게 ‘하루(1일)’의 자유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며 그 이유를 약술하십시오.

4. KB국민은행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귀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 귀하가 살아오면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한 경험(실패 또는 성공)’이 있다면 무엇인지 기술하십시오.

6. 다른 사람과 함께 힘을 모아 어떤 일을 해결 또는 극복한 경험을 소개하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의 의미를 기술하십시오.

7. 귀하가 생각하는 ‘은행원(Banker)’은 무엇이며, 그 은행원을 위해 어떤 덕목이 중요한지 기술하십시오.

출처: 국민은행 블로그

필기 전형 : 깊이 있는 금융 지식 요구


이런 서류 전형에서 90%가량 탈락하고 10% 정도가 남아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논술 등 2단계로 구성돼 있다.


국민은행 필기시험을 통과하려면 어느 정도 금융 지식이 필요하다. 객관식 시험의 경우 50~60문항으로 국어, 국사, 금융, 경제, 상식 등 5가지 카테고리다. 국민은행 인사팀이 문제를 자체 출제한다. 국어와 국사의 경우 KBS 한국어·한국사 시험 출제 수준과 비슷하다. 관건은 금융상식이다. 평소 경제 기사를 꾸준히 보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금융상식 서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논술 문제 또한 금융 지식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예를 들어 이자율(NIM)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금융권의 대응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이슈를 잘 숙지하고, KB금융지주 연구소 자료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국민은행 블로그

면접 전형 : ‘전세와 주택 구매 중 뭘 추천?’ 실무 질문 제시


필기시험에서 절반 정도가 탈락하고, 최종 합격자의 5배수가 실무자 면접을 치른다. 국민은행의 실무자 면접은 다른 은행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2명의 면접관이 4~5명의 지원자를 50분 정도에 끝낸다. 그래서 개인별 할당 시간은 10분 내외다.


우선 자소서에 적힌 특별한 경험에 대해 부가 질문을 해, 국민은행이 선호하는 현장중심형 인재인지 판별한다. 이후 어떤 상황을 제시하고 나서 그에 대한 답변을 듣는다. 예를 들어 지난해 상반기 입사 전형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있는데, 전세와 주택 구매 중에서 뭘 추천하겠나?”란 질문이 제시됐다. 이 역시 어느 정도 금융상식이 있어야 접근 가능하다. 이후 합격 인원의 2.5~3배 정도 인원이 남아 임원 면접을 치른다. 이때는 주로 인성을 보기 때문에 소신 있는 답변이 중요하다.


국민은행 면접 때엔 경제용어나 상품 지식을 단편적으로 묻는 일이 없다. 정답이 있는 질문을 던지지도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인의 경험사례와 인성역량 위주로 질문하니, 긴장하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봉과 복지


국민은행 신입사원 초임은 호봉이 가산된 군필자 기준으로 5000만원 정도다. 성과급이나 상여금 등 정기적 임금(기본급) 외 지급되는 보너스는 따로 없다. 임직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며, 금연, 비만, 혈당조절 등 사원을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인력지원부 최민제 차장이 이 글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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