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맨' 이 대리, 출근 도장 찍은 다음 할 일은 뭘까?
취준생들의 가장 큰 목표는 ‘취업’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스터디를 하거나 자격증 준비를 한다. 영어공부도 한다. 최소한의 지원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
하지만 취업에 성공했을 때 어떤 일을 하는지에 관한 정보는 없는 실정이다. 직급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직급마다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관한 정보도 부족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이런 정보를 한데 모아 기업의 직급별 역할과 하루 일과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바로 대한민국 직장 체험 프로젝트 '나 혼자 출근'이다. 취준생들이 직장인이 되면 어떻게 근무하게 될지 가상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event/eventContent.do?eventNo=520)에서 볼 수 있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직업·진로 정보제공 사이트다. 취준생에게 지역별, 직종별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 직업심리검사, 진로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인재동향 분석 자료를 발간한다.
고용정보원은 “취준생들에게 직장인의 일과 패턴을 알려주고, 경품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6일부터 ‘나 혼자 출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 혼자 출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직장인이 직급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직급체계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사장 순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모든 기업의 직급 체계가 같은 것은 아니지만, 가장 일반적인 과정을 따랐다"고 말했다.
각 직급별로 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일종의 ‘미션’이다. 평사원의 경우 ‘출근’ 뒤 ‘자료 수집’을 하고, ‘회의’를 마친 뒤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 오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상사에게 ‘보고’한다. 이후 ‘고객 응대’ 업무도 있다. 그리고 나서야 ‘퇴근’시간이 된다.
프로그램 이용자가 모든 미션을 실제 업무처럼 수행할 필요는 없다. 자료 수집 미션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한 자료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미션에 해당하는 버튼을 찾아 클릭만 하면 된다. ‘출근’이라는 버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미션 수행이 완료된다. 이후 한 시간이 지나면 다음 단계인 ‘자료수집’ 버튼을 클릭할 수 있다.
퇴근까지 8단계 미션을 수행하면 다음 직급으로 승진한다. 사장이 되면 임원회의, 결재, 실적 검토, 인사 평가 등을 해야 한다. 총 56단계 미션을 모두 마치면 프로젝트가 종료된다.
가상체험에 참가해 미션을 수행하면 단계마다 최소 10포인트 씩 받을 수 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이 포인트를 이용해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프로, 기어S3 프론티어 블루투스, 삼성전자 외장하드, 스타벅스 콜드컵 등을 받을 수 있다. 워크넷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톡 아이디로도 로그인할 수 있다.
이벤트는 9월 29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단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참여할 수 없다.
김기홍 고용정보원 과장은 "일부러 많은 시간을 내거나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취준생들이 직장인의 직급 체계와 역할을 가상 게임으로 익히면서 잠시 취업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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