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7300만원 한번 들어가면 20년 다니는 회사

조회수 2020. 9. 23.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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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봉 4천·육아휴직률 94%인 회사국내 최대 통신사 KT 하반기 공채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
하반기 260명 규모 신입 공채
초봉 4천, 육아휴직률 94%인 기업

KT는 2만명 넘는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다. KT의 전신은 1981년 세워진 한국전기통신공사다. 원래 공사였지만 2002년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각해 민영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업 정보사이트 '잡플래닛'을 보면 KT는 연봉과 복지혜택이 다소 아쉽지만, 가족적이고 정감 있는 회사라는 평이 많다. KT는 현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중이다. 9월 4~18일 원서 접수를 받는다. 잡스엔(jobsN)이 KT의 연봉과 복지, 기업문화, 채용 절차 등을 알아봤다. 

출처: KT 제공
서울 광화문 KT 사옥

채용 절차·규모 및 일정 

KT는 올 하반기 대졸 공채를 통해 26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 대비 46% 가량 채용 규모가 늘었다.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채용 절차는 다른 기업과 같다. '서류→인적성검사→1차(실무) 면접→2차(임원)면접→신체검사→최종입사'의 순서다. 인적성 검사는 10월 14일, 면접은 10~11월 중 진행된다. 

구체적 채용 절차

KT가 자기소개서에서 답변을 요구하는 문항은 아래의 4개다.


①회사 및 해당 직무에 지원한 동기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중장기적 목표를 기술해 주십시오

②열정을 가지고 끈기 있게 실행하여 성공 혹은 실패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③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업 경험을 본인이 수행한 역할 중심으로 제시하고, 해당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④지원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또한 해당 역량을 갖추기 위해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KT 인성검사(60분)는 본인의 성격유형과 인성이 KT의 인재상 및 지원 직무와 얼마나 밀접한지를 판단한다. 객관식이다. 정답은 없으나, 이상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답변을 조작한다면 불성실한 답변자로 분류돼 불이익이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적성검사(90분)는 평가 항목과 문제 유형이 직무별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직무별 필요 역량을 바탕으로 6~7개 항목을 평가한다. 문제 수 대비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찍는 것은 부정적인 요소다. 자제해야 한다.


KT의 적성검사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다. 입사 후 해당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 수학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시험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한국사, 상식, 영어시험 등은 시행하지 않는다. 또한 직무 전문성이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2017년 상반기부터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 필기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적성 검사는 문제 유형이 직무별로 차별화되어 있다. KT 적성 검사는 수학 풀이 능력을 묻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라서 다른 대기업 인적성 시험에 비해 어렵다는 평가다.


인문계는 단어 유추력과 직무해결력, 이공계는 수 추리력과 도식추리력을 평가한다. 지각력, 언어추리력, 판단력, 응용수리력은 공통 과목이다. 과목마다 20문항씩, 시간은 5분~12분씩 주어지기 때문에 잘 모르는 문제는 빨리 넘어가야 한다. 한국사나 시사상식, 영어는 보지 않는다.


시험에는 도형의 모형 변화를 묻는 질문부터 ‘단어 사이의 비례 관계를 유추하시오’ ‘영업부와 기획부가 있다. 두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짝궁이 되기 위해 책상 위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같은 유형의 문제들이 나온다. 직무에 관한 지문을 주고 이를 근거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문제, 무늬가 복잡한 정육면체의 전개도를 보고 만드는 입체도형을 찾는 문제가 나온다.


‘창의력’을 묻는 주관식 문제도 나온다. 간단한 문장을 읽고 머리에 떠오르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1분 적는 것이다. ‘만약 세상에 숫자가 사라진다면?’ ‘세상 사람들이 말을 못하게 된다면?’ 같은 질문이 지금까지 나왔다.


실무 면접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인성·PT·토론 면접 등을 진행한다. 자연계열은 토론면접 대신 실기 테스트 등을 본다. 부서장 및 팀장급이 들어온다. 임원 면접은 인성 면접이다. KT 인재채용팀 김준호 대리는 "앞 단계 전형 결과는 다음 단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제로 베이스'"라고 말했다. 

출처: KT제공
왼쪽부터 회사 야구팀을 응원하는 KT 직원들. KT가 내놓은 요금제

겉과 속이 다른 지원자, 묻지마 지원자 사절 

KT가 채용을 꺼리는 유형의 지원자는 크게 세 종류다. 면접장에서의 모습과 대기장에서의 모습이 너무 다른 지원자, 회사에 대한 이해도와 직무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묻지마 취업형' 지원자, 지원자간 기본적인 예의나 배려를 지키지 않는 지원자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이고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의외로 채용을 진행하다보면 이런 부분에서 감점을 당하는 지원자가 많다"고 말했다.


면접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KT 인재채용팀에서는 추상적인 단어 선택보다는 실사례 위주로 자신이 이룬 성과를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KT에서는 올해 'KT 스타오디션'을 통해 입사한 지원자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KT 스타오디션은 입사지원서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직무에 대한 역량과 경험들을 5분의 시간동안 형식의 구애 없이 본인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전형이다.


'스타오디션' 전형을 통해 올해 KT에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는 이형주(25)씨는 면접장에서 “왜 생과일주스는 다 비쌀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오디션을 시작했다. 그 다음 직접 푸드트럭을 끌고 4개 광역시를 돌면서 장사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KT 관계자는 "생과일주스는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데 이어 어떻게 해야 값을 내리고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탈(脫)스펙 전형이라고 하면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해야만 지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을 경험했느냐'보다는 '그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것을 해당 직무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고민을 담아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봉 4000만원 수준, 육아휴직률 94%

KT는 '워킹맘'에게 친화적인 기업이다. 출산한 여직원의 육아휴직률이 94%나 된다. 공무원 75%, 정부투자기관 66.7%, 일반 기업 34.5%인 것에 비해 훨씬 높다. 여직원들의 육아휴직 후 복직률도 99%에 달한다.


그밖에 태아검진 유급 휴가가 있고, 난임휴직을 최대 1년 쓸 수 있다. 임신 12주 이내에 급여가 정상 지급되는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여성이 일하기 좋도록 각종 의견을 접수하고 제도를 안내하는 ‘임산부 간담회’를 연 6회 시행한다”고 했다.


출산지원금은 100만원(셋째부턴 150만원) 지급하고, 육아휴직은 업계 최장인 2년 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복귀자를 타부서에 임의배치하는 일부 대기업과 달리, 100% ‘원대복귀’ 시켜준다. 휴직에도 불구하고 호봉 승급(연봉 평균 2.4% 인상)을 그대로 적용 해준다. 여성과 자녀를 중시하는 만큼 사내에 총 8개의 어린이집을 두고 있다. 남성에겐 30~90일까지 ‘가족돌봄 휴직’을 부여하고 있다.


KT의 대졸초임은 4000만원 수준이다. 직원 평균 급여는 7300만원 정도다. 성과급은 일반직 기준으로 전체 연봉의 27% 수준이다. 잡플래닛 연봉 자료를 보면 대리급 4600만원, 과장급 5500만원, 차장급 6900만원, 부장급 8400만원 정도다. 근속년수는 19.5년이다.


회사 상품 개통과 AS를 담당하는 직군의 경우 개인 판매로 인한 매출액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받을 수 있다. 성과급은 일시불로 주지 않고 매달 분할 지급한다.


여행이나 자기계발 용도로 쓸 수 있는 복지카드는 1인당 약 220만원으로 타 대기업 보다 많다. 별도로 자격증 공부에 쓸 수 있는 자기계발비도 50만원 지급한다. 자녀 학자금은 고등학생 자녀에 한해 회사 예산으로 분기당 8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전 직원에게 2년 주기로 삼성 갤럭시 등 최신 스마트폰을 지급하지만, 이건 그때그때 노사 합의사항이라 바뀔 수 있다.

KT 사옥과 회사 직원들

 휴가 연 23일에 야근 거의 없어 

KT는 또 ‘웰빙’과 ‘휴가’를 중시하는 복지 문화가 강점이다.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직원과 가족에게 자기 부담 병원비를 지원한다. 건강검진(배우자 포함)도 지원한다.


전국에 있는 KT 지사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은 ‘깨알 같은’ 복지 혜택이다.


KT의 휴가 일수는 평균 23일에 이른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10일 정도에 그친다. KT는 기본적인 연차휴가 뿐 아니라 ‘리프레쉬 휴가’(refresh vacation) 등 다양한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반차도 적극 권한다. 휴직 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10년 근속하면 6개월, 20년이면 1년 이상 휴직할 수 있다. 휴직 기간 월 기본급의 80%를 지급한다.


근무 시간은 하루 8시간이 원칙이고 야근이 많지는 않다. 물론 일부 부서에서는 야근이 많은 경우도 존재한다. 매주 수요일 6시 정시퇴근한다. ‘워크앤 라이프’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노동강도가 심하지 않다는 평가다.


자율출퇴근제도 활발하다. 고객과 접점을 두는 영업이나 CS부서는 오전 7시 출근 4시 퇴근 혹은 오전 11시 출근 8시 퇴근할 수 있다. 조직 내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하기 쉬운 편이며,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는 기회도 많다고 한다.

사내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KT 직원들

직원들 "수평적인 문화지만 월급 올라야"

KT는 2001년부터 17년째 ‘블루보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경영 어젠다에 대해 토론해, 그 결과를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모임이다. ‘아래에서 위로’의 건강한 의견확산을 주도하는 게 목적이다.


KT 관계자는 “두 달에 한 번 개선이 필요한 사내 문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팀 프로젝트를 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블루보드와 별도로 매달 한 차례씩 부서 직원들이 모여 ‘소통 미팅’이라는 것도 연다.


잡플래닛 자료를 보면 기업문화에 대한 칭찬이 많다. 한 직원은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자유로운 업무분위기, 최소 7시 정도에 퇴근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기업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으며,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세심한 복지가 좋다는 의견도 보인다.


KT의 한 직원은 “기업문화 자체가 ‘데드라인’에 목을 매지 않으며 상사가 신입사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열려 있는 문화”라며 “낮은 연봉 상승률만 개선하면 꿈의 직장”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공기업의 색깔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서류 보고가 많고, 의사결정이 느린 편이란 의견이 있다. 외풍(外風)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며, 가족적인 사내 분위기도 몇 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로 다소 경직적으로 변했다는 의견도 있다.


글 jobsN 김지섭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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