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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자 모범택시 태워 보내는 분당 한복판 글로벌 회사

조회수 2020. 9. 23. 10: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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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플러스] 일본·동남아 국민 메신저 '라인', AI기술로 주목받는 회사
9월 18일까지 서류접수
끊임없이 도전하는 글로벌 기업
지원 직무마다 채용전형 달라 꼼꼼히 챙겨야

“안녕하세요. 라인프렌즈 덕후 OOO입니다.”


라인 신입직원 채용 면접장에 한 지원자가 당차게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그가 자리에 앉자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가 달랑거리며 흔들렸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상품이었다. 그는 ‘라인 팝업스토어에서 목걸이를 샀고 이날을 위해 착용하고 왔다’고 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지만 그는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지원 동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회사에 대한 무조건적 애정이 합격·불합격을 가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원한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신저 ‘라인(LINE)’을 운영하는 한국 본사 ‘라인플러스’가 2017년 하반기 신입직원을 모집한다. 2013년 3월 태어난 라인플러스는 메신저 라인을 전세계에서 서비스한다. 메신저 라인은 230개국에서 19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 이용자수(MAU)는 한달 2억명이 넘는다.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는 라인을 ‘국민 메신저’라고 부른다.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메신저 이외에 캐릭터와 게임 사업을 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2016년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업체인 ‘고젝(Go-JEK)’과 제휴해 인도네시아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 진출했다. 라인은 메신저 안에서 실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꿈꾼다.


라인플러스는 2016년 매출액 4702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냈다. 직원수는 1000명 정도, 신입사원 초봉은 4000만원 초반이다. 국민연금가입자료 기반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을 보면 회사 평균연봉은 7319만원이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채용계획과 절차 

9월 18일 오후 5시까지 채용사이트(https://recruit.linepluscorp.com)에서 서류접수를 받는다. 채용 인원은 00명이다. 구체적인 채용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HR팀 김소현 매니저는 “채용 예정인원에 얽매이지 않고 유능한 동료를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해진 숫자는 없으며 같이 일할만한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의미다.


모집 직무는 개발(LINE개발·게임개발), 디자인(모션그래픽디자인), 기획(LINE서비스기획·게임기획), 사업(해외사업·콘텐츠PM·글로벌) 분야다. 2018년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여야 한다. 석사도 지원할 수 있다. 전공은 무관하다.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영어 능력은 필수일 텐데’라고 걱정하는 지원자가 있을 수 있다. 지원 자격에 외국어 성적 제한은 없다. 김소현 매니저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면 유리할 수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통역사가 항상 함께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걱정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월 중순 과제제출·필기시험, 10월 말~11월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12월 뽑힌 최종합격자는 2018년 1월 입사한다.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자의 약 10배수를 뽑는다. 필기시험에서 4~5배수를, 1차 면접에서 1.5~2배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 매니저는 “전형 과정에서 배수나 경쟁률에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직원들 모습.

서류 전형

지원 분야별로 자기소개서 문항 1~2개가 다르다. ‘LINE서비스기획’ 직무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지원 부문과 관련된 경험(스터디, 프로젝트, 업무 등)이 있다면 본인은 어떤 역할을 했었고, 그 결과로 어떤 지식이나 교훈을 얻었는지 적어주세요.


2.자신을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


3.LINE에서 왜 자신을 채용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어 주세요.


4.입사 후 어떻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상상하는 조직과 일의 모습에 대한 개인의 예상/기대를 이야기해 주세요.


디자인 직무 지원자는 포트폴리오를 내야 한다. 포트폴리오 양식은 제한이 없다. 자격증이나 수상경력을 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서 그 경험을 어필할 수는 있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교육 받고 있는 신입사원 모습.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3가지 요건이 있어야 한다. 지원 직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 관련 경험은 무엇인지를 본다. “평소에 메신저 라인을 써보니 라인에서 일하고 싶다”는 무난한 자소서는 탈락 대상이다. ‘열정’·’꼼꼼’·’노력’·’최선’ 같은 추상적인 단어만 나열하거나 프로젝트·동아리 활동을 줄줄이 쓰는 성의 없는 자소서도 피해야 한다. HR팀 김소현 매니저는 “‘라인’이라는 회사에 맞춤식으로 써야 한다”며 “간혹 회사명을 잘못 쓰는 지원자도 있는데 탈락 대상”이라고 말했다.


라인플러스 홈페이지에는 6가지 기업 가치가 나와있다. 니즈(NEEDS), 데이터(DATA), 스피드(SPEED), 디테일(DETAIL), 엔조이(ENJOY), 팀워크(TEAMWORK)다. 단어만 나열하지 않고, 이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경험을 써야 한다. 김 매니저는 "주어진 한가지 업무보다 여러 가지 일을 주도적으로 하길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말했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뉴욕에 있는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필기·과제 전형 및 면접 전형 

필기전형은 ‘개발’ 직군 지원자만 온라인으로 본다.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을 묻는 필기시험과 코딩테스트다. 코딩테스트는 코딩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과정이다. 코딩 연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좋다. HR팀 김소현 매니저는 "기본 코딩 지식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회사 측에선 공식으로 기존 기출문제를 밝히지 않는다.


기업평가사이트에 올라온 취업 후기를 보면 'TCP와 UDP의 차이', '브라우저에서 주소를 요청해 결과를 받을 때까지의 과정', '9개 공들 중 무게가 가벼운 공 하나를 찾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횟수', 'LTE망에서 상태값 설명' 같은 문제가 나왔다.


과제는 ‘디자인’, ‘기획’, ‘사업’ 부문 지원자 가운데 서류 합격자에게 요청한다. 직무에 관한 과제를 주고 지원자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본다. 가령 디자인 직무 지원자에게는 ‘특정 그래픽 툴을 이용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라’는 식이다. 과거에 '라인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더라도,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리뉴얼해 디자인하라'는 과제가 나온 적이 있다.


필기전형 답안과 제출한 과제는 면접전형에서 면접관이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면접 복장은 자유다.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면접을 봐도 상관없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분당스퀘어에 있는 사무실 모습.

1차 면접에서는 면접관 2~3명이 지원자 1명과 질의응답을 한다. 면접관은 부서별로 다르다. 지원자가 입사했을 때 일을 직접 가르쳐줄 멘토나 사수라고 보면 된다.


개발직군에서는 면접관이 필기시험과 코딩테스트 답안,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한다.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력’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 이전에 참여했던 프로젝트 경험을 썼다는 이 내용을 다시 물어본다. 당시 프로젝트 개발 과정, 사용한 기술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코딩테스트에서는 왜 그 기술을 사용했는지, 어떻게·왜 구성해는지를 물어본다.


‘디자인’, ‘기획’, ‘사업’ 부문 지원자도 진행방식은 비슷하다. 제출한 과제를 면접관 앞에서 발표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간혹 과제물을 인터넷에서 베끼거나 남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해 제출하는 지원자라면 면접에서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 면접관이 꽤 깊게 질문하기 때문이다. ‘사업’부문은 영어회화 능력을 보기도 한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왼쪽부터) LINE이 뉴욕증시에 상장됐을 때 모습과 6월 열린 라인 컨퍼런스 모습.

2차 면접에서는 조직장 2~3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1차 면접과 마찬가지로 지원자 1명을 평가한다. 실무 지식 위주로 물었던 1차 면접보다 회사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인지를 더 중점적으로 본다. 김소현 매니저는 “개발 직군은 2차 면접에서도 심화된 실무 지식을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즐겨 사용하는 라인 서비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의 기준', '수행한 과제에서 아쉬운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 '입사해서 하고 싶은 점' 등이 면접 질문으로 나왔다.


면접자에게는 라인플러스 사무실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면접자가 원한다면 귀가할 때 모범택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소정의 면접비도 따로 준다. 김소현 매니저는 “먼길 오는 지원자를 위해 드리는 작은 배려”라고 말했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라인은 6월에 ‘라인 컨퍼런스 2017’에서 향후 주력 사업과 비전을 밝혔다. 3가지 비전으로 ‘ Connected’(라인의 인프라화), ‘Videolized’(동영상 포커스), ‘AI’(AI포커스)을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라인 서비스를 이용해 편리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또 모든 콘텐츠는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는 동영상으로 만들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다는 목표다.


라인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모회사인 네이버와 함께 하고 있는 AI 개발팀 '클로바(Clova)'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디스코’를 5월에 내놨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했다. 김 매니저는 “인공지능은 산업 전반 트렌드이기 때문에 꼭 공부해야할 화두”라며 “게임도 꾸준히 개발 중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게임을 잘 알아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뉴욕에 있는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와 라인프렌즈 상품.

기업문화와 복지 

회사 안팎에서 ‘수평적이고 자율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직급체계가 없고 직원들은 서로를 ‘이름+님’이라 부른다.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 모니터·컴퓨터·의자 등 사내 시설 장비는 최고급이다. 오래 앉아 일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을 위한 스탠딩 책상도 있다.


복리후생으로 유명한 네이버만큼 복지 제도가 좋다.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책임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해도 의무적으로 근무 시간을 채워야 하는 회사가 많은데, 라인플러스는 그렇지 않다. 점심시간도 직원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일하는 장소도 크게 제약이 없어 카페테리아나 북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많다. 카페테리아에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 외에 리프레시 휴가도 있다. 만근 2년 연속으로 10일 휴가를 쓸 수 있다. 연차수당의 1.2배를 여행지원금으로 주기도 한다. 김소현 매니저는 “2년 안에 쓰지 않으면 소멸된다”며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경기 분당구 서현에 있는 분당스퀘어에서 7개층을 쓰고 있다. 회사 건물 안에 은행·환전소가 있다. 해외출장이 잦은 직원, 업무가 바빠 은행까지 갈 시간이 없었던 직원에게 인기가 좋다.

출처: 라인플러스 제공
(왼쪽) 2016년 만우절에 특식으로 나온 조식.

일하다 지친 직원은 수면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거나,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이를 가진 여성 직원을 위한 수유실도 있다. 어학공부를 하고 싶은 직원에게는 한달에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외 배우고 싶은 학문이나 활동이 있다면 사내에서 '그룹 스터디'를 만들어 운영한다. 매년 ‘라인프렌즈’ 포인트 50만원을 쓸 수 있다. 이 포인트로 온라인 쇼핑몰인 ‘라인 스토어’에서 상품을 살 수 있다.


기업정보사이트 잡플래닛에서는 라인플러스를 “동종업계 최고의 복지와 연봉 보장"

"수평적인 조직 문화로는 최고”, “자유롭지만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 “야근이 많다”, “국내가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만큼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생각할 때”라고 평가했다.


이 입사가이드는 라인플러스 HR팀 김소현 매니저와 기업정보사이트 잡플래닛에서 도움 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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