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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배송 끝? 5000원, 3시간만에 배송하는 퀵 서비스맨

서울 시내 5000원이면 '반나절' 배송하는 총알 퀵 '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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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택배 이용하며 느꼈던 불편함, 사업 아이디어로
서울 시내서 5000원 내면, 3시간 이내 배달 목표
부피 크면 추가요금도…작은 짐 배송에 유리

‘택배로 물건을 보내면 하루는 걸릴 것 같고, 퀵서비스를 이용하자니 비싸서 부담스럽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퀵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원더스(WONDERS)도 김창수(47) 대표의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원더스는 서울시내라면 어디든 거리와 상관없이 5000원에 퀵 배달을 해준다. 업계 평균의 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단, 보내는 물건이 가로·세로·높이 각각 30㎝인 상자에 들어가야 하고, 무게는 3㎏이하여야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원더스는 최근 일 이용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라이더’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배송 기사는 120명에 달한다. 동훈인베스트먼트(5억원), 케이큐브벤처스(5억원)을 포함해 최근 1년간 36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초저가로 퀵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창수 원더스 대표(왼쪽).

출처원더스 제공

퀵, 택배 이용하며 느꼈던 불편함, 사업 아이디어로

-퀵 서비스 사업 모델을 생각한 계기가 있습니까

“창업 전 6년여간 SK텔레콤에 다녔습니다. ‘생각대로T’ 브랜드 전략팀장이었습니다. 신형 스마트폰이 나오면 전국 대리점에 홍보 포스터를 보내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은 택배로 보내지만 급하면 퀵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퀵서비스 업체들이 너무 영세하고 관리가 안 되는 거예요.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퀵 사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퀵서비스에 대해 잘 알았나요

“전혀 몰랐습니다. 네이버에 퀵 업체 검색한 뒤 전화해서 물건과 배송비를 줬던 기억밖에 없었습니다.”


2015년 퇴사한 그는 퀵 서비스의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같은 해 11월, 한 달간 퀵서비스 업체에 들어가 기사로 일했다. 오토바이도 샀다. 서비스 운영 체계와 기사들의 생활 패턴을 익혔다. 12월에는 한 달간 택배회사에서 배송일을 했다. “배송 사업의 양대 축은 택배와 퀵서비스라고 생각했어요. 잘 알아야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험해 보니 어땠습니까

“우선 택배는 거리에 관계없이 배송비가 2500원으로 고정돼 있다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배달까지 1~2일 걸리는 것이 단점이죠. 퀵서비스는 빨라서 좋았지만, 이용요금이 들쑥날쑥하고 비싸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배달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원더스 우수 라이더들의 모습(왼쪽). 원더스는 2017년 6월 우수라이더 5명에게 오토바이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강남 센터에는 라이더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가 놓여있다.

출처원더스 제공

배송비 5000원, 3시간 이내 배달 목표

-어떻게 해결했나요

“택배와 퀵의 중간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오토바이로 반나절 안에 배달하되, 배송비는 5000원으로 고정한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가능하던가요

"퀵서비스 이용 실태를 조사해보니 전국 이용량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이뤄지더군요. 택배회사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오토바이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더스의 배송 시스템은 택배의 축소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 강남, 용산, 마포 등 서울 시내 5곳에 작은 물류센터(허브)를 확보했다. 퀵 기사가 서울 전역에서 배송 물건을 가져오면 우선 가까운 허브로 보낸다. 허브에서는 주소별로 배송할 물건을 분류한다. 분류가 끝나면 다시 원더스 기사들이 자기가 맡은 지역의 물건을 들고 배송한다. "물건 수거하는데 1시간, 분류하는데 1시간, 다시 배송하는데 1시간씩 3시간이면 배달이 가능합니다."


허브에서 분류 시간이 더 길어질수도 있다. 배송시간이 4시간~4시간 반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유니폼을 입고 물건을 배달하는 원더스 라이더 모습(왼쪽), 원더스의 수도권 권역별 분류 지도.

출처원더스 제공

부피 크면 추가요금도…작은 짐 배송에만 유리

-무게나 크기에 관계없이 배송료가 5000원입니까

"배송하는 물건의 기본 크기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30㎝ 이내인 물건이어야 50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 제한은 3㎏입니다."


-크기 제한을 둔 이유가 있나요

"보통 오토바이에 4~5개까지 실을 수 있는 크기가 이정도(30*30*30㎝)입니다. 기사님들이 한 번에 나르기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배송하려는 물건 크기가 기본 보다 크면 어떻게 됩니까

"가로·세로·높이 각각 30㎝ 이상, 가로·세로·높이 60·30·30㎝ 이하인 물건의 퀵 배달 비용은 1만원입니다. 무게는 5kg 이하여야 합니다. 이것보다 부피가 큰 물건을 배송할 경우에는 거리에 비례해 이용료가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 퀵서비스와 비교할 때 큰 이점은 없습니다. 물건이 크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5000원만 받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원더스 기사들은 한 사람이 한 번 배송에 나설 때 4~5개씩 들고나갑니다. "


-운송 기사 월급은 얼마입니까

“270만원을 드리고 있습니다. 배달 건수에 관계없는 고정급입니다. 지금은 회사가 적자입니다. 하루에 5000~6000건 정도 배달이 나와야 적자를 면합니다. 배달 물량이 두 배는 돼야 합니다. 올해 7월 기준 원더스의 일 평균 배달 물량은 3000건 정도 됩니다.”

원더스 캐릭터 모습(왼쪽), 원더스 퀵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오른쪽).

출처원더스 제공

기사 120명엔 월급 270만원, 퀵 서비스 선두 업체가 목표

-물량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온라인 쇼핑몰 같은 곳에서 이용하는 택배 물량이 하루 200만건에 달합니다. 이 물건 중 일부만 당일 배송 서비스로 돌아서면 됩니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택배를 이용하죠. 하지만 급한 사람은 돈을 더 주고서라도 당일에 받으려 할 겁니다. 원하는 고객이 빠른 배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쇼핑몰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더스의 퀵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로 이용할수 있다. 원더스는 PC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9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배달 기사들의 만족도는 높습니까

“초기에는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매일 5만~15만원을 벌던 분들이 월급을 받아 생활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일부는 가불도 했죠. 하지만 요즘은 원더스에서 일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택배 하면 CJ, 한진, 로젠처럼 누구나 아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퀵 업계에서는 이런 곳이 없더군요.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퀵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당장 얼마를 벌겠다는 계획보다 이 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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