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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만명 '새내기 기자'의 방송사 합격기

2~3시간 자는 수습 생활 버틴 방송사 신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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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방송기자, 송무빈
부장인턴에서 공채합격까지
"아픔을 들어줄 수 있는 기자"

기자는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 언론사 소속으로 각종 사건·사고와 소식을 취재해 글 또는 영상으로 전하는 직업이다. TV조선 송무빈 기자도 그중 하나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자를 꿈꾼 송씨는 노력 끝에 작년 11월, 그 꿈을 이뤘다.

송무빈 기자, 송기자의 어린 시절

출처본인 제공

방송기자 출신인 아버지를 보면서 ‘나도 기자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의 진로를 결정지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도 한몫했다. 송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입사할 때까지 기자라는 한 우물만 팠다. ‘기자가 꼭 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부장인턴과 언시생활 2년을 거쳐 공채합격

흔히 언론사 입사 시험을 언론고시라고 부른다. 전 공제한이 없어 응시생이 많고 합격의 문이 좁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언론사 입사시험엔 매번 약 1000명이 넘는 응시생이 지원한다. 준비생마다 기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언론고시 생활 후 합격한다.


송무빈 기자 또한 2년간의 언시생활을 거쳤다. 합격을 위해 학교생활과 인턴활동도 병행했다. "인턴을 오래 해서 부장처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부장인턴이라고 하잖아요. 다들 저를 부장인턴이라고 부르더군요."


-어디에서 인턴 생활을 했나요.

"2013년에 조선일보 ALC(Asian Leadership conference)에서 2개월 했어요.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ABC 서울지국 인턴 리포터로, 2015년 7월엔 조선일보 인턴기자로 2개월간 활동했죠. ABC뉴스에 있을 땐 국내 뉴스를 폭넓게 다루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신문사 인턴 때는 글을 쓰기보다는 영상을 다루는 방송기자가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BC 뉴스 인턴 당시 국장,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이 송씨

출처본인 제공

-언론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대부분의 언론고시생이 스터디 모임을 위주로 준비합니다. 저 역시 그랬어요."


-어떤 스터디에 참여했나요.

"아침신문 스터디, 작문·논술, 토론, 면접 스터디입니다. 아침신문 스터디는 매일 모여서 그날의 기사를 정리하는 모임입니다. 오전 9시 30분에 만나 1시간 반 동안 각자 맡은 신문을 정독하고 중요 키워드를 정리합니다. 그 후, 1시간 동안 신문 내용을 브리핑하고 토론합니다. 특히 사설을 읽고 필자의 생각과 내 생각은 어떻게 다른지, 왜 그런지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작문·논술스터디는 일주일에 한 번, 필기시험을 대비해 글 쓰는 연습을 하는 모임이에요. 실제 시험에 맞춰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씁니다. 시간이 다 되면 서로 글에 첨삭을 해주고 그 내용으로 토론을 하죠. 그다음 주까지 퇴고를 해오는 것이 과제였어요. 공채 전까지 매주 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고시생이 그렇듯이 토론과 면접 스터디는 필기시험 합격 후,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단기간만 준비했습니다."

하루에 잠 2~3시간, 길고 긴 수습 생활

송무빈씨는 서류전형-필기시험(상식·논술)-면접(실무전형)-인턴-최종면접을 통해 2016년 11월 수습 기자로 입사했다. “당시 상식시험에 TV조선 프로그램 3개를 쓰는 문제가 나와서 당황했어요. 논술은 한상균 민주노동조합 위원장이 사찰로 숨었던 사건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최종면접에서는 인턴전형 때 취재한 내용이 무엇인지, ABC뉴스 인턴 때는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입사하면 기간은 언론사마다 다르지만 첫 한 달에서 6개월 동안은 경찰서로 출퇴근하며 취재하는 수습생 활을 거친다. 서울을 몇 개 지역으로 묶어 나눠 맡아 해당 지역 경찰서를 거점으로 취재를 한다. 기사 소재인 사건 정보가 경찰서로 모이기 때문이다. 출퇴근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경찰서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송 기자는 6개월 동안 수습 생활을 했다. “방송사 중에 TV조선 수습 기간이 가장 길어요. 저는 강남 지역을 배정받아 강남, 서초, 수서, 강동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한 흔적과 수습기간 철야 취재 때 특검 주차장에서 잠든 모습. 오른쪽이 송 기자

출처본인 제공

취재한 내용을 오전 6시에 선배한테 보고해야 한다. 경찰서를 돌아다녀야 보고할 내용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대충이라도 씻고 먹으려면 4시 정도에 일어나야 한다. 이후, 2시간마다 한 번씩 보고를 한다. 보고할 내용이 없으면 난처하다. 송 기자는 “보고할 게 없어서 ‘경찰 형님 아들이 제 동생과 군대 동기라고 합니다’라고도 보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경찰서를 맡은 새내기 기자들은 인간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나이 많은 경찰관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그게 보고냐”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마지막 보고는 자정이다. 하지만 보고 내용이 빈약하거나 추가 취재 지시를 받으면 1시, 2시 넘어 추가 보고를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집에서 출퇴근하기는 힘이 든다. 과천에 살았던 송무빈 기자 역시 집보다는 경찰서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조금이라도 더 자야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한번은 경찰서 민원인을 통해 열심히 취재를 마치고, 그 내용을 12시 마지막 보고 때 전달했습니다. 보고하면서 민원인의 전화번호를 못 받은 걸 알았어요. 선배한테 ‘너 더 궁금한 것 없냐, 전화번호도 없는데 어떻게 물어볼 거냐’고 30분 동안 혼났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하루가 물거품이 된 느낌이었죠.”

"아픔을 들어줄 수 있는 기자"

인턴 2개월, 수습 6개월을 거친 송씨는 입사 9개월 차의 신입 기자다. “SNS를 통해 저를 보고 기자의 꿈을 꾸는 학생들이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 답을 해줍니다. 아직 제가 좋은 기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뿌듯해요.”

송무빈 기자 보도 방송 모습

출처TV조선 캡처

-자신이 생각했던 기자의 모습과 같나요.

"달랐습니다. 기자는 평소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대등한 위치에서 만나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 기자가 항상 환영받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이것 때문에 취재할 때 어려움도 겪지만 기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나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서 사람들의 불만이나 아픈 얘기를 어려움 없이 들어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송 기자 사진

출처송씨 인스타그램 캡처

입사 후 송 기자의 보도 방송이 나가자 인터넷에 그녀를 ‘여신기자’라 부르는 사람들이 생겼다. 요즘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는 사람이 1만1000명이 넘을 정도다.


글 jobsN 이승아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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