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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10대와 유리벽 밖에 없는 특이한 식당

좋은 재료에 가격까지 저렴한데 직원 없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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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패러다임
바뀌어야

매장 직원 없는 식당 'EATSA'

맛·가격·속도에 대면 접촉 꺼리는 문화와 맞닿아

로봇·AI 혁신 위해 로봇세 신설 주장도


"사람이 싫다면? 퀴노아(슈퍼푸드로 알려진 곡물)를 사랑한다면? 당신이 꿈에 그리던 식당이 문을 열었다.(Hate People? Love Quinoa? Your Dream Restaurant Just Opened)"


2015년 9월 외신 '타임'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식당 이름은 잇사(eatsa). 메뉴는 퀴노아를 기본으로 원하는 채소와 토핑이 한그릇에 나오는 일품 요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15년 창업한 잇사는 현재 뉴욕, 워싱턴DC 등에 7개 지점이 있다.


이 식당에는 계산원, 음식을 날라주는 직원, 그릇을 치우는 직원이 없다. 태블릿 PC와 투명한 유리로 된 직사각형 상자가 여러개 쌓여 있는 모양의 벽만 있다. 지나가다가 보면 문 닫은 식당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미국 뉴욕 3번가에 있는 eatsa 매장. 태블릿 PC 10대와 여러 칸으로 나뉘어진 유리벽으로 구성돼 있다. 무인 주문에 서툰 고객을 위해 직원 1~2명이 도우미 역할을 한다. 창업 초 잇사는 고객들이 시스템에 적응하면 매장 도우미 직원을 더 이상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jobsN

주문은 매장 내 태블릿 PC나 본인의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서 한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평균 7달러 (약 8000원)정도로 평균 점심값 13달러(약 1만5000원)보다 저렴하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한다.


주문 후 1분 30초 내에 음식이 나온다. 유리벽에 있는 상자에 뜨는 주문자 이름을 보고 꺼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직원 3~4명이 근무한다고 알려져 있다. "요리사는 몇 명이고 어디서 일하느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이 잇사의 전략이다. 고객이 재밌어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앱에서 각자 입맛에 맞는 메뉴를 3~4단계를 거쳐 주문할 수 있다. 주문자 이름과 유리박스 번호가 전광판에 뜨면 음식을 꺼내가면 된다.

출처jobsN, eatsa 홈페이지

잇사는 구글·HP 등에서 기획자와 엔지니어로 일한 데이비드 프라이버그, 팀 영, 스캇 드러몬드 등이 창업했다. 비전은 간단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자." 이를 위해서 무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주문도 간편하다. 퀴노아 위에 올라갈 토핑만 선택하면 끝이다.


잇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소셜미디어(SNS)로 소통하면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세대 문화와 잘 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맛집 앱 '옐프'에는 "자동화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점원과 대화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라는 의견이 종종 등장한다. 

왼쪽부터 잇사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이비드 프라이버그, 팀 영 CEO, 스캇 드러몬드 고문.

출처링크트인·엔젤리스트

하지만 "비인간적이다" "무인시스템이 일자리를 뺏는다"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아마존이 만든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고' 논란과 비슷하다. 2017년 3월 잇사 회장 데이비드 프라이버그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더 좋은 음식을 싸고,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매장 디자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객을 웃게 만드는 것이었다. 기술은 차갑거나 비인간적이지 않다. 오히려 무엇인가를 유용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매장 직원은 뽑지 않지만 잇사는 꾸준히 채용을 한다. 분야는 마케팅,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유망한 직업군이다. 계산원 등 현재 보편적인 직업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셈이다.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 설치된 무인 주문 시스템

출처jobsN

최근 한국에서도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무인 결제 시스템이 늘고 있다. 편의점·주유소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 매장을 실험할 계획이다. 드론 배달도 실험 단계를 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지난 2월 온라인매체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로봇공학과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공공 부문"이라고 말했다. 보육이나 질 높은 학교 교육, 노인 요양 등 인간의 공감·이해가 필요한 일에는 사람을 더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세 신설에 동의한다고 밝힌 온라인 매체 쿼츠와의 인터뷰.

그는 "사람들이 (로봇이나 기술) 혁신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혁신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아주 나쁜 상황이 된다"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은 다양한 형태로 온다"라며 무인 주문 식당(self-order at a restaurant)을 예로 들었다.

구체적 방법으로 로봇세 신설을 제시했다. "로봇 주인이나 제조사로부터 걷은 로봇세로 실업자를 재교육해 공공 부문으로 전직시켜야 한다." 쉽게 말해 정부가 직업 교육을 해 로봇이 시장에서 밀어낸 인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인력을 섬세한 감정을 필요로 하는 일에 투입하자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드루스 안시프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간에게 해로운 담배나 공해가 아닌 로봇 등 기술 발전 과정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와 의회, 유럽연합(EU), 기업 등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jobsN 뉴욕=감혜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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