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본 포스터 한 장에 인생 바뀐 청년들

조회수 2020. 9. 18.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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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도 보내주는데, 취업 때 서류전형도 그냥 통과된다고?
한화 불꽃로드 시즌 2 시작
한화, 지난해 이어 올해 불꽃로드 시즌 2 시작
국내외 항공 우주 산업, 신재생 에너지 현장서 지식·경험 쌓아
최종 선발되면 한화 그룹 지원시 서류 전형 면제 혜택도

“사육사가 되겠다는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처럼 다가온 ‘불꽃로드’ 덕분에 다시 내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올해 22살 동갑내기 김영빈, 김수민, 백인주씨는 서울 호서전문학교에서 소문난 ‘베스트 프렌드’다. 1학년 때부터 특수 동물 사육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하며 함께 사육사의 꿈을 키워왔다. 동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사육사가 되겠다는 열망은 커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갔다. 

출처: 와일드 애니멀 21팀 제공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 앞에서

“동물원에서 학위나 학점을 많이 본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의문이 들었어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 얼마나 잘 키울 수 있는지가 우선 아닌가요?"(김영빈)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작년 7월 김씨는 '페이스북'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라는 문구가 쓰인 ‘불꽃로드’ 포스터를 봤다. 불꽃로드는 여행을 통해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화그룹이 기획한 캠페인이다. 가슴속에 '불꽃'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3인조는 바로 '이거다' 싶어 준비에 들어갔다. 결국 불꽃로드 9팀에 최종 선발돼 지난해 9월 호주에 다녀왔다. "하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 새로운 내일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내 안의 힘을 깨달았다고 할까요."(백인주) 

출처: 와일드 애니멀 21팀 제공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관찰했다.

올해도 불꽃로드 시즌 2가 열린다. 작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이들 '와일드 애니멀 21' 팀에게 불꽃로드 선발 팁을 들어봤다. 

3356 대 1의 경쟁률 뚫고 최종 선발… 열흘의 여정에서 인생을 배웠다

지난해 봄 어느 날, 그들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말이 계획이지, 구체적이지 않았다. "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그냥 꿈만 꿨던 거죠. 사육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호주에 가서, 코알라·캥거루나 실컷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김수민)


한 달쯤 뒤 김영빈씨가 페이스북에서 ‘불꽃로드’ 포스터를 봤다. 바로 '카톡'을 날렸다. '말이 씨가 됐다. 우리는 무조건 불꽃로드로 호주에 간다'라고.

출처: 와일드 애니멀 21팀 제공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뒤편에서 야생 물개가 한가롭게 낮잠 자는 모습

“거창한 여행 계획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9개의 여행지 중 한 곳을 정해 단 500자짜리 지원동기를 쓰고, 팀원 사진만 내면 끝입니다. 일단 팀 이름부터 정했어요. 21세의 청춘이 코알라, 캥거루 등 호주의 야생 동물 21종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의미로 '와일드 애니멀 21'로 지었습니다."(백인주)

출처: 와일드 애니멀 21팀 제공
와일드 애니멀 21팀이 지난해 불꽃로드 지원 때 제출한 사진

이들은 500자짜리 지원동기에 자신들의 꿈과 열정을 담아내기 위해 며칠을 고민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에게 부족한 게 뭔지, 불꽃 여정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꼼꼼히 썼다.


3356 대 1. 지원 기간이 끝나고 경쟁률이 공개되자 세 사람은 파랗게 질릴 수밖에 없었다. 9팀이 가는데, 2만개가 넘는 팀이 지원했다. “‘될까’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불꽃로드에 뽑히기 위한 과정을 겪어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았습니다.”(김영빈)

출처: 와일드 애니멀 21팀 제공
호주의 한 공원에서 본 호주 고유의 앵무새 '코카투'와 함께.

3개월간의 준비 끝에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단지 ‘여행 보내주니 좋다’, 이런 마음가짐으론 안됩니다. 열정과 꿈이 왜 호주와 연결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왜 꼭 우리가 가야 하는지 절실함을 내비쳐야 합니다. 저희는 왜 호주의 야생동물을 두 눈으로 직접 봐야 하는지, 그게 앞으로 저희 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주로 썼습니다.”(백인주)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 캔버라의 국립동물원에 가서 온갖 동물들을 봤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블루마운틴이다. "춥고 바람이 부는 날이었어요. 야생 동물을 보겠다고 갔지만, 날씨 때문에 별 소득이 없었어요. 숙소로 돌아오는데, 근처 나무에서 조그만 꼬리가 움직이는 게 보였죠. 랜턴을 딱 비추니까 뭔가 휙 날아가더라고요. 야생 주머니 쥐였어요. 호주 사람들도 야생 주머니 쥐는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김영빈) 

출처: 와일드 애니멀 21팀 제공
호주의 야생 동물 '이스턴 워터 드래건'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인증샷'을 찍었다.

작년 불꽃로드 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호주의 사육사들을 보니 단순히 동물을 잘 기르는 게 아니라 동물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재밌게 설명을 하는지, 사육장 시설은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다양한 지식들이 필요하더라고요. 저도 현실이 나쁘다고 투정만 하는 게 아니라 '만능맨'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김영빈)


“열흘의 여정에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하면 된다 정신이 머리에 콱 박혔어요. 저도 좋은 사육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백인주)

올해도 타오르는 불꽃…성장을 위한 지적 경험 코스도 추가

올해도 불꽃은 타오른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볼꽃로드가 올해 시즌 2로 찾아오는 것. 지난해 불꽃로드가 9가지 서로 다른 '불꽃'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면, 올해는 새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성찰, 지적 성장, 관계 회복, 도전, 힐링을 테마로 해외 8곳, 국내 2곳을 포함해 총 10개의 여행지가 준비돼 있다.


특히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항공 우주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미국·독일 코스는 관련 업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겐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취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불꽃로드 캠페인에 최종 선정된 팀은 이후 1년간 한화 계열사 중 어떤 곳이든 3곳까지 입사 지원 때 서류 전형을 건너뛰고 다음 단계로 직행한다.

출처: 한화 불꽃로드 홈페이지
최첨단 과학의 산실 '미국 코스' 설명

기본적으로 참가자가 여행지의 테마에 맞는 여행코스를 짠다. 물론 필수 코스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우선 최첨단 과학의 산실 ‘미국 코스’에선 시애틀에 위치한 세계 최대 항공사 보잉(Boeing)의 박물관과 휴스턴의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스페이스 센터를 꼭 둘러봐야 한다. 이곳에서 항공 우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여행을 전후해 특별한 만남도 준비돼 있다. 대한민국 최고 항공엔진 기술 기업 한화테크윈을 방문,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한국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출처: 보잉박물관·나사 스페이스 센터 홈페이지 캡처
시애틀 보잉박물관(좌)과 휴스턴 나사 스페이스 센터(우)

항공엔진은 자동차엔진에 비해 10배나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 초정밀기술의 집약체다. 한화테크윈은 1970년대부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국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최초의 국산 헬기 '수리온'의 엔진을 한화 테크윈에서 만든다.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후속 발사체 KSLV-II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 덕분에 한화테크윈은 글로벌 3대 항공엔진 제조사인 GE, 프랫앤드휘트니(P&W), 롤스로이스에 모두 부품을 납품한다. 3개사(社)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은 한국에선 한화테크윈이 유일하다. 

출처: 한화 불꽃로드 홈페이지
신재생에너지 천국 '독일 코스' 설명

독일에선 신재생 에너지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녹색도시'이자 독일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와 친환경 공동체 마을 레벤스가르텐을 방문,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친환경 도시를 체험한다. 미세먼지 이슈와 함께 탈(脫) 원전·친환경 발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국의 미래 모습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한화큐셀 제공
독일 탈하임의 한화큐셀 글로벌 R&D센터 연구원들이 완성된 태양광 모듈의 외관을 검사하고 있다.

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 한화큐셀의 R&D센터도 방문한다. 이곳에서 태양광 셀과 모듈을 연구하고 테스트하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연구원들에게 태양광 발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노려볼만한 코스다.

7월 23일 신청 마감…최종 선발되려면?

지난 7월 3일 시작된 불꽃로드 온라인 지원서 제출은 오는 23일에 마감된다. 온라인 지원서 신청은 매우 간단하다. 한화 불꽃로드 홈페이지(http://mcsr.hanwha.co.kr/index.jsp)에서 불꽃로드를 함께 할 팀원의 숫자를 적고, 불꽃로드에 꼭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500자 이내로 간단히 작성한다. 그리고 팀원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등록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이달 31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8월 4~6일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발표는 8월 9일이다. 불꽃로드에 최종 선정되면,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필수 코스를 포함해 자유롭게 여행 일정을 짜서 여행을 다녀온다. 한화에서 여행 필수 경비를 부담하고, '멘토링'을 통해 여행 일정을 짜는 데 도움도 준다. VJ가 여행 내내 함께 다니며 여행 뒤에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만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준다. 이른바 '인생 샷'을 남길 수도 있다.


지난해 불꽃로드에 최종 선정된 팀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불꽃로드를 단순히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이를 잘 '어필'해야 최종 선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 불꽃로드팀 관계자 역시 "지난해 경험에 비춰보면, 불꽃로드의 의미와 가치를 잘 담은 지원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여기에 팀의 성격에 맞는 여행지를 골라 팀이 이루려는 목표를 잘 꿰면 최종 선정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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