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인적성, "도깨비 묻는 문제 쉬워서 좋아했더니..갈수록 멘붕"

조회수 2018. 11. 5.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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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들어 본격적으로 상반기 공채 인적성 시험이 시작됐다. 4월 8일 LG그룹, 9일 CJ그룹, 15일 한국무역보험공사·국민연금공단, 16일 삼성그룹 등 인적성 시험이 치러진다. 인적성 문제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일부 공통점이 있다. 이미 시행된 인적성 시험을 참고해보면 도움이 된다.

2017 상반기 CJ그룹의 신입 공채 지원자들이 4월 9일 CJ인적성검사(CAT&CJAT)를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졌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 E&M, CJ오쇼핑, CJ푸드빌 등 12개 계열사 160여개 직무에 지원한 취준생들은 오전 9시 40분까지 고사장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시험을 봤다. 대부분 계열사는 오후 12시 30분에 시험이 끝났고, F&B테스트를 보는 CJ푸드빌은 오후 1시, 작문을 보는 CJ E&M은 오후 3시에 끝났다.

CJ그룹은 대학생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상반기 대기업 신입 공채 지원할 회사’에서 1277명 중 53.1%(678명)이 CJ그룹을 뽑았다. 2명 중 1명이 CJ그룹에 응시하겠다고 답변한 것이다. 3년 연속 삼성, LG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출처: jobsN
CJ인재원

적성검사인 CAT에서는 인문학 지식, 언어능력, 수리능력, 수추리능력, 공간지각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왔다. 영역별 출제문항 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시험 문제는 95문항이고, 55분 동안 진행했다. 유형별로 묶어 진행하는 인·적성검사와는 다르게 CJ는 CAT에 문제를 유형별로 섞어서 진행했다. CJAT는 회사의 핵심가치와 경영철학이 지원자의 가치관과 어울리는 물어보는 시험이다. 45분 동안 270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날 시험을 보고 나온 지원자들은 "연습을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CJ E&M에 지원한 김유진(25)씨는 "처음에 드라마 '도깨비'를 묻는 문제가 나와서 쉽게 생각했는데 갈수록 어려웠다"며 "조금만더 고민하면 풀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이느라 한 20문제는 못풀었다"고 아쉬워했다.


작년 하반기에 이어 다시 도전한 강모(25)씨는 "언어 유추, 수추리 문제가 작년에 비해 어려웠다"며 "10초 안에 문제를 읽고 못 풀거 같다 싶으면 바로 넘어갔다"고 했다. 강씨도 "25문제 정도 풀지 못했다"고 했다.


언어추리영역에서는 과장 3명, 사원 3명을 짝짓는 문제가 나왔다. 'p이면 q이다'와 같은 간단한 명제 문제, '빅데이터' 관련 설명을 주고 자료를 해석 하라는 문제도 있었다. 

수리 능력 문제에서는 어렵지 않지만 일일이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나왔다.


CJ E&M 온게임넷 PD 직무에 지원한 A씨는 "수추리 문제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보통 20~30초 안에 규칙을 찾고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1분이 넘도록 답을 찾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등차, 등비와 같은 기본 수열이 아니라 루트를 씌워서 풀거나 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조합 문제도 나왔다. '사원 5명이 회의에 참가하는데, 김사원과 임사원은 통역 때문에 붙어 앉아야 할 때 경우의 수'를 고르라는 문제가 대표적이었다. 항상 나왔던 '소금물 농도 계산 문제'는 이번에 나오지 않았다. 

인문학적 소양능력 파트에서는 자사와 관련한 이슈와 트렌드를 많이 묻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보기>에 나온 특정 프로그램 설명을 읽고 답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인문학 관련 강의를 하는 예능 프로'를 설명하고 '인생술집', '어쩌다 어른', '삼시세끼', '신서유기', '문제적남자' 중 하나를 고르라는 문제가 대표적이었다. 또 '한국전쟁'을 설명하는 제시문이 나오고 관련 영화를 고르라는 문제도 나왔다. CJ엔터테인먼트가 작년에 배급한 영화 중 '인천상륙작전'이 '한국전쟁'을 다뤘다.


뚜레쥬르가 빵을 기부하는 것처럼 기업이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고르는 문제도 있었다. 

인성검사는 '공상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남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나의 소신이 중요하다'를 문제로 주고 보기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중 고르는 방식이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한 지원자는 '회사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갈등 문제'가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같은 부서 직원 A, B, C 3명이 있는데 A와 B는 함께 저녁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때 저녁 약속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마는가'를 묻는 문제였다. 이외 '400만원을 나와 상대방이 나눈다면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묻기도 했다. 한 지원자는 "어떤 성과를 냈다거나하는 배경설명 없이 무작정 나누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갈등 상황 문제는 작년에도 출제됐다. 2016년 상반기에는 '자신이 속한 사업부가 회사에서 성과가 좋은 이른바 잘 나가는 부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회사 규칙에 반하는 활동으로 업무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 부서 사람들과 관계가 완전히 틀어질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에 알릴 것인지 고민하는 정도를 0~100% 중 수치로 답하는 문제였다.

2016년 하반기에는 '부장이 거래처와 부정한 거래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회사에 알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아니다, 매우 아니다 수준에서 답하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당신이 부장으로 있는 부서에서 신입 직원이 사업 계획을 비판하고 있다. 계획을 수정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CJ E&M PD직무는 2시간 동안 작문 시험을 봤다. 온게임넷에서는 '대중문화 마니아', '4차 산업혁명과 e-스포츠'가 주제로 나왔다. CJ그룹 입사 지원자는 이날 진행한 인적성검사를 통과해야 5월에 진행하는 1차 면접을 볼 수 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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