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반한 한국의 20대 사업가..100억원 몰려 '대박'

조회수 2018. 11. 5.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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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공유 플랫폼 '스타일쉐어'

“옷 잘 입는 그 친구의 패션이 궁금하다"

패션·뷰티 정보 공유하는 플랫폼 창업

브랜드 제품 판매 11개월, 매출 30배 성장


‘포브스 아시아’는 2016년 3월 20대 스타트업 대표 윤자영(29)씨를 ‘아시아 젊은 리더 300인’으로 선정했다. 가수 지드래곤,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등도 300명 명단에 있었다. 윤대표는 2016년 6월 오바마가 기획한 세계 창업가 회의에 초청받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 회의(Global Entrepreneurship Summit·GES)’에 한국인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


그는 23살에 패션 스타트업 ‘스타일쉐어’를 차렸다. 윤 대표는 ‘패션과는 거리가 먼’ 공대 출신이다. “대학생 때 전공 수업이 지루해 패션 잡지를 가져가 뒷줄에서 읽었습니다. ‘봄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500만원이었죠. 당장 다음 주 동아리 OT에 입고 갈 옷을 찾는 데 그런 정보는 없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옆자리에 옷 잘 입는 친구가 어디서 옷을 사는지 였죠.”


3년간 시장조사를 했다. 그리고 2011년 일반인이 자신의 패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창업했다. 출시 1년여 만에 회원 30만명을 모았다. 2017년 현재 회원 수는 280만명, 하루 평균 25만명이 스타일쉐어를 찾는다. 10대 4명 중 1명이 이용해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국민앱’으로 불린다. 투자사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400억원. LB 인베스트먼트, IMM인베트스먼트 등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출처: 스타일쉐어 제공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29)

10, 20대들의 ‘패션 놀이터’

- 스타일쉐어’를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패션 정보 공유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착용한 제품을 사진 찍어 올리면 이용자가 댓글로 크기, 판매처와 가격을 물어보는 식이었죠.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브랜드 제품을 입고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패션 SNS이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이기도 합니다.”


- 주로 누가 이용합니까.

“창업 초기에 1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찾았습니다. 요즘은 20대 초반 이용자가 많습니다. 또래가 공유한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10~20대 문화 취향에 잘 맞는 거죠. 그들에게 일종의 ‘패션 놀이터’인 셈입니다.”

출처: 스타일쉐어 어플 캡처
스타일쉐어 모바일 어플 화면. 자신의 패션 사진 및 관련 정보(사이즈, 판매처)를 공유한다. PC버전과 어플이 있고 90% 이상이 어플 이용자다.

상품 판매 수수료와 광고로 돈을 번다. 작년 4월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제 600여개 브랜드의 2만 5000여개 제품을 판다. 첫 달 매출은 4000만원. 지난 3월 매출은 10억원이었다. 10개월 만에 매출이 25배 늘어난 셈이다. 2017년 4월 누적 거래액이 100억원을 달성했다.


SM 엔터테인먼트, LG 생활건강을 비롯한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올해 1월 SM 소속 아이돌 ‘EXO’의 생일을 새긴 키홀더, 에코백 한정 컬렉션을 출시했다. 하루 만에 모두 팔았다.

출처: 스타일쉐어 인스타그램
스타일쉐어와 SM 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출시한 'EXO 굿즈'

전기전자공학과 F학점에서 패션 스타트업 대표로

그는 2007년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두 번째로 아이팟 MP3를 샀습니다. 반 친구들이 모여 예쁘다고 난리였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기전자공학과에 가면 예쁜 전자기기를 만들 줄 알았는데 수학 문제만 풀더군요.”


-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까


“패션 산업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패션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옷은 제가 원하는 것과 동떨어져 있었죠. 소화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었습니다. 몇 년 동안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옷을 사길 원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했죠.”

출처: 수지 멘키스 인스타그램
글로벌 보그 에디터 수지 멘키스(74)는 2015년 7월 내한해 가장 먼저 '스타일쉐어'를 찾았다. 그는 스타일쉐어에 대해 "패션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강한 팀"이라고 평했다.

-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뭔가요


“‘패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대박 나겠다’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내내 패션 관련한 쇼핑몰, 서비스를 조사했습니다. 수백 개 되는 국내외 쇼핑몰 브랜드와 제품을 외울 정도였죠. 3년이 지나도 제가 원하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창업 준비는 어떻게 했습니까


“3학년 때 두 번 과수석을 했습니다. 취업 준비는 안 하고 여행, 동아리 활동만 하는 저를 부모님이 걱정하셨죠. 2학년 때까지 F만 받았습니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4학년 때 학교에 ‘이니시스’ 전자결제 시스템을 만든 권도균 대표가 강연하러 왔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그간 써둔 사업 계획서를 들고 찾아갔죠. 대표님이 아이디어가 좋다며 투자를 했습니다. 전액 장학금으로 받은 500만원과 투자 받은 2000만원이 자본금이 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기획하고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이 주최한 2016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 회의(Global Entrepreneurship Summit·GES)’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 대표 패션·뷰티 채널로 성장하는 게 목표

윤씨는 2011년 학교 선후배 등 지인 7명과 함께 스타일쉐어를 시작했다. 이제는 직원 숫자가 40명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경력직이다. 네이버, 카카오, 위메프를 나와 스타일쉐어에서 일한다.


- 가장 어려웠던 점이 뭡니까


“창업 1년 차 때 초기 멤버 7명 중 5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복학하거나, 직장을 잡거나 사정이 다양했죠. 팀이 해체될 위기가 닥치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파악하는 기회로 삼으려 노력해 극복했습니다.”

출처: jobsN
스타일쉐어 사무실 모습

- 창업,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요


“제 성격에 잘 맞습니다. 상황을 바라볼 때 ‘문제가 뭐고, 어떻게 해결할지’의 관점으로 접근하죠. 소비자와 조직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경영이자 창업입니다. 매일 새로운 고민을 하고,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는 게 매력적입니다.” 


- 창업을 추천합니까


“아니요, 자기한테 맞는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 쓰지 마세요. 자기 기준에 따라 선택을 해서 취업, 창업 등 자기 길을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앞으로 포부가 뭡니까.


“한국의 젊은 여성이 옷을 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표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이끌어 줄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글 jobsN 이다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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