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26살에 연봉'2억'받는 직원..꿈의 중견기업은?

조회수 2018. 11. 5.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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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가구회사 한샘

홈쇼핑 사업 비롯 매출 증가세 

실적에 따른 성과급, 월급의 5배까지 

"한샘 인재의 키워드는 '열정'"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샘 본사. 10층 건물 1층 로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가 900원이다. 카페 앞쪽 진열장을 도자기, 술 등 한샘 고객이 보낸 선물이 채운다. 본사 2층에 430㎡ 규모의 어린이집이 2012년 10월 개원했다. 테라스와 무대가 장식한 옥상에서 1년에 2회 한샘 밴드 '한스밴드'가 공연을 연다.


본사 맞은편엔 국내 최초 홈 인테리어 체험관인 '한샘 플래그샵'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 부산에 이어 오는 7월 상하이에 10호점이 문을 연다. 플래그샵 방배점엔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서재·자녀방, 침실·수면존 등 콘셉트에 맞춘 인테리어 체험관이 있다. 고객은 직접 매트리스 위에 눕거나 의자에 앉아볼 수 있다. 한샘 직원이 상주해 고객을 상담한다. 2000여평 규모의 플래그샵 잠실점에 월평균 3만명이 방문한다.

국내 1위 가구 회사 한샘은 홈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을 비롯해 유통, 판매까지 담당하는 인테리어 전문 기업. 평균 연봉 4000만원, 추가 성과급 체제로 영업 사원에겐 매월, 사무직에게는 연말에 한번 월급의 5배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2013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3년간 매출이 30%씩 성장해 작년 연 매출은 1조 9354억원, 올해는 2조원을 바라본다.


한샘의 ‘떠오르는 별’ 홈쇼핑 사업부 TV 쇼핑 팀장 이고은 대리와 1년 차 홍보팀 사원, 인사담당자를 만나 한샘 사원으로 살아가는 ‘진짜 이야기’를 들었다.

출처: jobsN
한샘 플래그샵에 직원이 상주해 고객을 상담한다

성과급 연봉만큼 받아 가기도

한샘 사원 2800명 중 60%가 영업직이다. 한샘 인사담당자는 “‘영업 능력’은 한샘 사원의 기본 자질”이라며,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가구를 매개로 고객과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사원의 평균연령은 33세로 사내에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직원 3명 중 1명은 동호회 활동을 한다. 사내 개설된 동호회는 45개로 농구, 네일아트, 영화, 꽃꽂이 등 다양하다.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오후 4시에 ‘동호회의 날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과장, 대리 너나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직원 교육 제도가 잘 돼있다. 전 직원이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중국어 수업을 받을수 있다. 승진할 때 중국으로 2박 3일 연수를 간다. 직무에 필요한 외부 교육을 원한다면 무제한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자녀를 둔 한샘 사원 누구나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남녀 육아휴직 복직률은 100%에 달한다. 작년 12월엔 2층에 1인용 의자와 소파를 갖춘 여자 휴게소가 생겼다. 대리가 80만원, 과장이 90만원, 차장은 10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받는다. 저녁 6시 이후 근무하면 야근수당이 나온다.

출처: 한샘 제공
'한샘 동호회의 밤'

능력 중심주의, ‘경쟁과 도태’ 부작용도

한샘은 사원의 ‘능력’을 중시한다. 회사 업무의 60%를 차지하는 영업 능력, 즉 매출 실적이 중요하다. 성과가 좋으면 24살에 연봉 1억원을 받을 수 있다. 실제 한샘 플래그샵 논현점 정상훈 SC(영업 전문직· Space Coordinator)는 2016년 입사 1년 차에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봉 2억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실적이 부족한 사람은 도태된다는 얘기가 있다.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매출 실적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매출이 좋은 사람은 지원을 받아 더 나은 실적을 내고, 성과가 저조한 사람은 밀려나는 것)이 심각하다"라며, “사원 간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크다”라는 리뷰가 있다. 실제로 사원의 약 70%가 주니어(대리 이하)급이다. 입사 3개월 이내에 영업 실적 압박으로 이탈하는 사원도 있다. 

출처: 한샘 제공
입사 1년 차에 월 매출 3억원을 올려 연봉 2억원을 받은 한샘 정상훈 SC

이에 대해 한샘 홍보팀 최동미 과장은 "영업을 잘 하는 사람이 다른 일도 잘한다"라며, "실적이 저조한 이에게 특별한 제재는 없다. 잘하는 이에겐 돈, 차, 해외여행 등 확실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한샘의 방식”이라고 했다. 2015년 월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영업 사원은 40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포상으로 받았다. 


영업사원의 근무 강도도 만만치 않다. 잡플래닛에 현·퇴직 사원 562명이 평가한 한샘의 ‘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5점 만점에 1.6점이었다. 2015년 ‘일하기 좋은 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한 SK 이노베이션이 4.2점이었다. 인사담당자는 "‘영업 사원에겐 저녁과 주말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라며 "일을 하면서 역동성, 현장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매년 성장하는 한샘 '홈쇼핑 사업부'

지난해 한샘 홈쇼핑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2009년 팀원 6명이서 시작한 ‘부엌 사업부’의 몸집이 커져 올해 ‘홈쇼핑 사업부’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한샘 제품을 35명 팀원이 TV와 인터넷으로 판매한다.


TV 쇼핑팀 이고은 대리(31)는 2012년 한샘에 입사했다. 방송사 MD, PD와 함께 한샘의 제품을 어떻게 방송에 노출할지 고민한다. 홈쇼핑 타깃층(40~50대 고객)을 위한 최적의 가구를 개발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출처: jobsN
한샘 TV 홈쇼핑 사업부 이고은 대리

“1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일입니다. 매출 스트레스가 상당하죠.” 한 달에 20여개 제품 판매를 위해 평균 30회 방송을 맡는다. 사람들이 집에서 TV를 보는 주말, 휴일이 가장 바쁘다. “제가 만든 방송으로 1시간 동안 소파 주문 2000여개가 들어왔을 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습니다. 한 시간에 부엌 제품 주문액이 55억원, 하루 동안 200억원을 올렸던 적도 있죠.”


신입 사원의 60%가 희망 부서 1지망에 '한샘 홈쇼핑'을 적을만큼 홈쇼핑 사업부의 인기가 높다. 이 대리는 "한샘 홈쇼핑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영업 능력이 모두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한샘 제품에 대한 관심"이라며, "평소 사람들이 왜 이 가구를 사용하는지 고민해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학력·전공·자격증 중요치 않아, 오로지 '열정'

한샘은 1차 서류 전형, 2차 집단 면접과 3차 경영진 면접을 통해 입사자를 선발한다. 공채 경쟁률은 200대 1. 2017년 상반기 최종 합격 예상 인원은 50명이다. 60% 정도를 MD 직무로 채용할 계획이다.  


2차 'ONE DAY' 면접에서는 PT 면접과 토론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다각적으로 평가한다. 하루 동안 면접을 진행하고 난 후 진행한 '동료 평가'는 최종 경영진 면접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CEO를 비롯해 회사 임원이 모두 면접관으로 2차 면접에 참여한다. 합격자는 입사 후 3개월 동안 OJT(On The Job Training ·신입 사원 현장 영업 교육)를 거친다. 이후 3순위까지 지망 부서를 작성해 영업, 홍보, 교육 등 원하는 직무로 배치받을 수 있다.


인사담당자가 말한 한샘 인재의 핵심 키워드는 “열정”이다. “CEO가 되겠다, 경영진이 되겠다, 한샘의 동선과 사업 방향에 도전해 패턴을 바꾸겠다는 열정을 원합니다. 그는 잘 쓴 자기소개서의 예로 “한샘 KB 사업부(부엌 대리점 사업부)의 우수한 TR(영업관리직)이 되고 싶습니다”로 시작하는 지원서를 꼽았다. “한샘의 사업분야, 사업구조, 유통망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 때 입사 의지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한 한상진(29)씨는 ‘영업’에 매력을 느껴 한샘에 지원했다. 3개월 OJT 실적 평가 때 목표치의 2배를 넘겨 60명 중 5위에 올랐다. “발표를 잘하고 동료 평가가 좋아” 홍보팀에서 그를 ‘스카우트’ 했다.

출처: jobsN
입사 1년 차 한상진 사원(29)

- 영업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했습니까

“목표와 실적이 수치로 분명하게 제시돼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목표량을 달성했을 때 성취감도 큽니다.”


-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영업을 하다보면 다양한 성향의 고객들을 만나게 되니 힘들때가 분명있죠. 동기들과 어울리거나 농구 동호회('한덩크')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주변 친구들이 신입사원 때 몇 달 동안 복사만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한샘에선 3개월 차가 직접 프로젝트 기획안을 씁니다. 1년 차 사원이 총책임자로 가구를 개발하죠. 성장하는 기업이어서 기회가 많습니다.”


글 jobsN 이다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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