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5100만원 바이오 시밀러 개척한 셀트리온 입사 비결

조회수 2018. 11. 5. 14: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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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셀트리온에만 4번째 지원한 A씨가 면접장에 왔다. 4번 이상 지원하는 사례도 흔하기 때문에 지원 횟수는 문제가 안됐다. 하지만 A씨는 특징이 있었다. 4번 모두 한 가지 직무에만 도전했다. 불합격할 때마다 부족하다고 생각한 자격증과 외국어, 대외활동을 더해 나갔다. 결국 최종 합격했다.


셀트리온 인사팀은 "여러 번 지원하면서 회사에 대한 애정과 끈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성공적 실패경험'. 셀트리온 채용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가 처음 세워질 때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난관을 도전 정신과 사명감으로 헤쳐나왔다"며 "과감하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교훈을 높이 산다"라고 말했다.


2002년 2월 단 두 명으로 창업한 셀트리온은 2015년 말 기준 매출 6034억원, 종업원 1100여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생명공학기업이 됐다. 2016년 4월, 대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도 받았다. 직원은 총 1074명, 평균 근속연수는 4.8년, 평균 연봉은 5100만원이다(2015년말 기준). 

출처: 셀트리온 제공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 전경

◇ 채용 규모와 계획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R&D(연구개발), 제품 개발, 경영지원, 데이터·통계 관리 등 각 직군에 따라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선발한다.2016년부터 데이터 분석 분야 인재를 적극 늘리고 있다. 오는 4월 4일 자정까지 원서를 받는다. 전형 절차는 1차 면접, 온라인 인성검사, 2차 면접 순서로 진행한다.


셀트리온 인사팀 관계자는 “필기전형은 직무적성검사 스타일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인성검사”라고 말했다.


채용 규모는 올해 상·하반기 통틀어 200명 내외다. 상반기엔 100여명 정도 뽑는다. 2016년 하반기 경쟁률은 60대 1(채용 인원은 약 100여명)이었고, 합격자 평균 연령은 27.3세였다. 셀트리온 인사팀은 "아무런 경력없는 33세 신입사원도 있었던 만큼 나이는 별로 영향을 안 준다"라고 말했다.

출신 전공은 화학·화공이 전체의 40%를 웃도는 등 이공계가 74%, 인문·상경계열이 26%다. 남녀 비율은 비슷하다.

지원 분야에 따라 토익 점수(350~700점) 제한이 있다. 지원은 온라인 홈페이지(recruit.celltrion.com)에서 할 수 있다. 

출처: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IP협력팀 이미란 과장, 국제허가1팀 오제석 대리(맨 오른쪽 사진 중 왼쪽에서 두 번째). 전 세계 71개국 제품허가를 담당하는 이제석 대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허가 규정에 대한 이해와 자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야 한다"며 "꼼꼼하고 성실한 태도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서류 전형

가장 많은 지원자를 걸러내는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라는 신사업 분야를 개척한 회사다. 먼저 셀트리온이 어떤 회사인지, 무엇을 생산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품을 판매하는지를 잘 이해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바이오시밀러(복제 의약품)를 출시하려면 보건 당국의 허가와 별개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무효가 필요하다. 셀트리온은 각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무력화를 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관련 특허 무효 소송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제약회사와 같은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쓴 자기소개서는 셀트리온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인사팀이 말하는 잘 쓴 소개서의 핵심은 두 가지.

① 커스토마이징(customizing): 셀트리온의 사업 상황과 전략, 각 직무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다.


② 선택과 집중, 구체성 : 본인이 왜 셀트리온과 해당 직무에 맞는 사람인지를 잘 기술해야 한다. 모든 경험을 나열하지 말고, 특정 경험을 골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로 외국어를 전공한 문과생들이 지원하는 국제허가 분야에서도 단순히 외국어 실력만 강조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가 무엇인지, 셀트리온이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어떤 곳이고, 셀트리온이 그 시장에 진출한 이유가 무엇인지와 같은 내용을 자소서에 녹이는 게 좋다.


반대로 보자마자 관심이 없어지는 자기소개서도 있다. 회사 이름을 틀리거나 일반 제약회사의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자기소개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직무별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전 세계에서 임상이 이루어지고 미국, 유럽같은 외국시장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 실력은 필수다. 신입사원 평균 토익 점수는 808점 수준이다.

서류 전형에서는 최종 채용 대비 4배수 가량 뽑는다. 

출처: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왼쪽부터)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 면접 전형

셀트리온은 면접을 1~2차로 나눠 두 차례 진행한다. 그동안 1차 면접에선 영어 20분, 직무 50분 정도를 봤다. 과거 영어 면접은 외국 대학을 나온 한국인 면접관 1명에 지원자 5명이 들어갔다.


영어 면접이 있어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셀트리온은 영어점수가 높아야 합격한다"라는 정보가 돈다. 셀트리온 인사팀은 "면접에서는 영어 활용 능력을 영어 시험 성적보다 더 중요하게 본다"며 "직무별로 영어 면접 외 직무 지식, 인성이 고루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어 능력은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영어 면접에는 자기소개, 직무 외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슈퍼히어로가 된다면 어떤 능력을 원하는지' '1억원이 생기면 하루 안에 어떻게 다 쓸 건지' '동물이 될 수 있디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은지' 등을 물었다. (셀트리온 지원자가 기업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린 영어 면접 문항) 1분 내에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중요하다.   

출처: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제품 개발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직무 면접은 팀장급인 면접 위원과 지원자가 복수로 들어오는 다대다 면접이다. 직무에 대한 이해도와 전공 지식을 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을 한다. 셀트리온 인사팀 관계자는 “다방면에 지식이 있는 것보다는 지원한 직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전공 지식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무진 면접인 만큼 '셀트리온이 개발, 생산한 바이오 시밀러의 오리지널 제약사의 이름과 제품명은 무엇인지' '제약 회사에서 제기될 수 있는 회계 처리 이슈' 등 직무 별로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1차 면접에서는 최종 채용 인원 대비1.5~2배수 가량을 합격시킨다.


2차 면접인 임원 면접에서는 인성을 알기 위한 질문이 주로 나온다. 가치관이나 입사 후 목표 등을 묻는다. 임원 면접 땐 1차보다 다소 깊은 내용을 묻는 영어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팀원들과의 협업 혹은 타부서나 외부업체와의 협업이 많은 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면접에서 중요하게 본다. 토론 면접에서는 정확한 내용을 알고 접근하는 것과 논리 정연하게 주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사람인지, 또 생각을 자신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인사팀은 "서류 전형 결과가 다음 단계인 면접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적다"라며 "오히려 1차 면접에서 나온 실무진 의견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1차 면접에서 주로 평가하는 직무 역량이 더 기본적이고, 2차 면접관인 임원들도 함께 일할 실무진 의견을 더 많이 참고하기 때문이다.

출처: 잡플래닛
셀트리온 직원들이 말하는 장단점

◇ 연봉과 복리후생

셀트리온은 2015년 말 기준 직원은 총 1074명, 평균 근속연수는 4.8년, 평균 연봉은 5100만원이다. 우리사주와 성과급으로 훨씬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직원들도 많다.


셀트리온은 여성 직원이 50% 정도인만큼 육아 제도가 잘 돼 있다. 임직원 자녀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첫 직장어린이집을 열었다. 수요가 늘어나 현재 두 군데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2013년 보육진흥원에서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했다. 자녀 학자금 지원도 해준다.


출퇴근 셔틀버스, 야근 이후 콜택시 지원 등도 된다. 직원 자기 계발을 위해 대학과 석박사 학위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 수강료도 지원한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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