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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 아저씨, 아줌마들이 말하는 웃으며 고시촌 떠나는 비결

신림동 고시텔·독서실 사람들이 말하는 합격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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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는 애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
경험 살려 학생에게 조언 해주기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한 때는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사법시험 폐지 등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사라졌다. 이 자리를 경찰공무원, 공인노무사, 7·9급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지방에서 올라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채웠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풍경

출처조선일보DB

지어진지 8년된 S고시텔. 이 고시텔은 수험생들 사이에선 ‘합격의 성지’라고 불린다. 고시텔 출신들이 각종 시험이 많이 붙기 때문이다. 운영자 김모(49)씨는 "작년 행정고시를 비롯한 각종 공무원 시험 합격자 숫자가 50명"이라고 했다. 


김씨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엄마'다. 김씨는 아침·저녁으로 직접 만든 반찬과 국, 밥으로 학생들의 끼니를 챙긴다. "시험 날에는 아침 일찍 나와 학생들을 배웅하고, 면접 보러 가는 학생의 넥타이도 직접 메줍니다."


수험생들에겐 유명한 고시촌 W독서실. 10년째 이 독서실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학생들에게 '삼촌'으로 통한다. 이 독서실을 다니는 한 고시생은 “슬럼프가 온 것을 기가 막히게 집어내시는 분”이라고 했다.

     

매 시간마다 종이 울리고, 출결 관리를 엄격히 하는 관리형 독서실이 아니지만, 학생들이 붐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예전에 고시공부를 했었어요. 힘들고, 불안하고, 착잡한 마음을 잘 알죠. 그때를 생각하면서 조언해주고, 쓴소리도 해주는 거죠.”

     

신림동을 스쳐간 수많은 고시생들을 겪은 그들은 "합격하는 수험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신림동 고시촌 아줌마·아저씨가 본 고시 합격 비법을 들어봤다.

1. 아줌마·아저씨가 이름 빨리 외우면 합격 늦어지더라

(이) 이름을 빨리 외웠다는 건 눈에 많이 띈다는 겁니다. 엉덩이가 가벼워 밖에 많이 나간다는 거죠.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눈에 보이는데 1년만에 합격했다? 에이,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고시공부는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담배 피러 갔다오고, 커피 사러 갔다오고, 5분만 쉰다고 밖에서 수다 떨다 한시간씩 허비하면 언제 공부하고 언제 합격해요.

고시촌 학원가 모습(왼쪽)과 독서실이 몰려있는 고시촌 중심지 모습

출처jobsN

2. 이기적으로 살아야 합격한다 

(이) 신림동에 지방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녜요. 서울에 사는데도 여기까지 오는 학생들이 많아요. 시험 준비하면 힘드니까, 친구들이 위로 방문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친구가 왔다는 데 거절도 못하고. 나갔다가 한참 지나서야 들어오고. 그런 친구들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이왕 고시원까지 왔으면 자기만 생각하고 공부해야죠. 이것 저것 다 배려하고 챙기고 하면 자기 것은 언제 만들어요. 딱 2년만 이기적으로 살면 합격에 다가갈 겁니다.

고시생이 공부하는 책

출처jobsN

3. '독종'이 돼라

(이) 진짜 독한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재작년인가, 여자 친구랑 아침 7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독서실 쉬는 날만 빼고 매일 오는 친구였죠, 하루는 밤 12시에 가방 메고 나간 놈이 몇 분 있다 다시 온거에요. 왜 다시 왔냐고 물었어요. '할 일을 다 못해서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왔다'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날은 조금 일찍 나가는데, 한 손엔 형광펜이 덕지덕지 칠해진 종이를 들고 있더라고요. 무슨 사정이 있어 일찍 나가는지 모르지만, 그 때도 손에서 노트를 안놓는 것 보고 '저놈은 뭘 해도 될 놈'이라고 생각했죠. 결국 그해에 경찰공무원 합격해서 나가더라고요.

4. 정해진 '룰'을 잘 지켜라

(김) 여기 있던 애들 중에 ‘쟤는 딱 공무원이다’ 싶은 애들이 있었어요. 보통 ‘공무원’하면 원리·원칙 따지고 정해진 시간 칼같이 지키는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룰을 잘지키는 것도 합격의 비결 같아요."

9개월 만에 임용고시 합격한 애가 있었는데 분리수거를 얼마나 철저하게 하는지, 페트병 버릴 때는 스티커 다 떼서 따로 버리고, 두유 팩도 다 씻어서 일일이 펴서 버리더라고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는 거죠.

또 월세를 단 하루도 밀린 적이 없어요. 보통 저녁 늦게 보내거나 아예 하루나 이틀씩 늦거든요. 그런데 걔는 꼭 월세 내는 날 아침 9시면 딱 월세를 넣더라고요.

5. '밥심'이 합격의 지름길

(김) 우리 고시원이 다른 고시원보다 합격률이 좀 높아요. 들어올 때 문 앞에 걸려있는 이름들 보셨죠? 나는 이게 다 밥심이라고 봐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50인분씩 지어서 4개 층에 넣는데 3시간 정도 뒤에 올라가보면 밥솥이 텅텅 비어있어요.

하루는 고시원 돌면서 청소해주시는 분이 올 때마다 밥솥이 텅텅 비어있으니 '왜 애들 굶기느냐'고 오해하시더라고요. 하루에 100인분이나 하는데도 밥이 부족하다고 했더니 ‘여기 애들이 밥을 잘 먹어서 합격을 잘하나’ 이러시더라고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끼니를 거르면 수험생활 못버티죠. 또 꼬박꼬박 밥을 챙겨먹는다는 건 자기 관리도 잘한다는 얘기니까요.

밥 짓고 있는 고시텔 아주머니 모습(왼쪽)과 학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밥·국·반찬들 (오른쪽)

출처jobsN

6. 예쁘게 말하는 학생이 웃으며 떠나더라

(김) 평소에 우리 애들한테 ‘불편한건 없니’, ‘힘든 건 없니’, ‘힘내라’ 이런 문자를 잘 보내요. 그럴 때마다 ‘원장님이 신경 써 주신 덕분에 불편함 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내는 애가 있었어요. 답을 바라고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해주면 너무 고맙죠. 아니나 다를까 며칠전에 운전하는데 '원장님 저 경찰 간부 최종 합격했어요!'라고 문자가 온거에요. 정말 너무 기쁘더라고요.

굳이 잘보일 필요 없는 나한테도 말을 이렇게 예쁘게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잘하겠어요? 면접관들도 알아보겠죠.

글 jobsN 이민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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