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개월만에 매출 1억,1년만에 7억..성신여대생 비결

조회수 2018. 11. 5. 14: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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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업에서 아쉬웠던 걸 새 직업으로 삼았죠
도예공방 운영자, 프리마켓 기획자, 팝업스토어 운영자, 옷 가게 사장…
29살 젊은이, 거쳐 온 직함만 4개
자체 의류브랜드로 O2O 시장 진출 계획

도자기 공예방 사장 1년 ⇒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 기획자 2년 ⇒ 대기업 팝업스토어 운영자 1년반 ⇒ 홍대 '30ME' 옷 가게 대표.

 

‘30ME(써리미)’ 대표 이연씨가 가져본 직함(職銜)들이다. 29살 젊은이치곤 직업을 꽤 많이 바꿨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느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기존의 직업이 싫어서 새로운 직업을 찾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돈이 되겠다’ 싶은 것을 찾아 새로 명함을 팠다. 이연 대표는 지금도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출처: 성신여대 제공
성신여대생으로 창업한 이연(사진 왼쪽) 대표와 IT기업 '호롱'의 양수연 대표

◇도자기 공예방 사장에서 플리마켓 기획자로

성신여대 공예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2013년 3월 도자기 공예 방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같은 과 동기와 공예방을 운영한 지 1년, 이 대표는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섰다. 플리마켓 ‘써리마켓’이 이렇게 탄생했다.

출처: 이연 대표 제공
홍대에서 써리마켓 처음 열었을 당시 모습, 중고책 3000원에 팔아 기부 진행한 부스, DJ와 함께 진행했을 때 모습(왼쪽부터)

왜 플리마켓을 시작했나요

공예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없었어요. 100여 군데 넘게 입점 제안서를 넣었는데 모두 실패했어요. 큰 업체들만 받아주더라고요. 공방 같은 데서 소량만 만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플리마켓이란 개념이 생소한데요

플리마켓은 ‘현대판 5일장’이라고 보면 돼요. 매일 열리진 않고, 한달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장이 열리면 ‘셀러’가 직접 만든 물건을 가지고 나와 찾아온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거죠. 2014년 7월 홍대 근처 서점의 한쪽을 빌려 플리마켓 ‘써리마켓’을 열었어요. 손님이 오래 머물러야 물건도 많이 팔리지 않겠어요? 동화 작가나 캘리그라피스트(손글씨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고, DJ를 불러 클럽 분위기도 내봤죠. 지금은 많이 대중화됐지만 당시엔 획기적인 시도였어요.

사람 모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직접 발로 뛰었어요. 오픈 전날엔 길 가는 사람을 잡고 다짜고짜 오라고도 했어요. “그게 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고, 전단을 나눠줘도 그 자리에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었죠.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에도 닥치는 대로 써리마켓을 알렸어요. 중고 책을 3000원에 팔아 기부를 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봤고요.
출처: 이연 대표 제공
수제품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모습

◇플리마켓 기획자에서 대형 쇼핑몰 팝업스토어 운영자로

입소문이 나면서 '써리마켓'에는 찾아오는 손님도,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한 달에 한 번 열다가 일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다. 이 대표는 만족하지 않았다. 좀 더 큰 곳에서 더 많은 손님을 모아 보고 싶었다.


마침 이 대표의 기획력을 높이 산 쇼핑몰 '두타'가 수제품 팝업스토어 운영을 제안했다. 팝업스토어는 유행 주기가 짧은 물건을 3~6개월 정도만 팔고 사라지는 임시가게다. 써리마켓에서 인연을 맺은 셀러들을 모아 직접 만든 가방·신발·모자 등을 팔았다. 수제품 팝업스토어는 계약기간 5개월간 매출액이 1억원에 달했다. 두타는 신인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파는 팝업스토어를 이 대표에게 다시 맡겼다.

수제품 팝업스토어 성공 비결은요

새로움'을 팔았습니다. 이쪽 업계에서 한번 매장에 들어온 물건은 3개월 정도 팔아주는 게 관행이에요. 그런데 저흰 매달 새로운 물건으로 바꿨습니다. 올 때마다 새로운 물건이 있으니 손님들도 호기심에 자주 오시더라고요.
출처: 이연 대표 제공
두타 신진 의류디자이너를 위한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모습

신인 디자이너 팝업스토어는 어떻게 맡게 됐나요.

수제품 팝업스토어 운영이 끝났을 무렵, 두타에서 신인 디자이너의 옷을 팔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그간의 경험도 있고, 써리마켓·팝업스토어 운영하면서 의류 쪽 셀러들과도 교류가 잦았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도전했죠. 두타 측도 저와 손발이 잘 맞았는지, 흔쾌히 일을 맡겼습니다.

옷이란 아이템은 꽤 생소할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관심이야 많았지만, 관심만으로는 안되더라고요. 패션 쪽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유행이 뭔지, 어떻게 코디해야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지 고민했어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두타 내 다른 매장을 돌아봤죠. 시간 날 때마다 홍대나 합정동 주변 옷가게를 돌아다녔습니다. 패션 잡지 탐독하는 일도 빼먹을 순 없었죠.

그리고 또 한가지. 두타에 오는 손님 70%가 중국인이에요. 옷을 팔기 위해서는 중국어가 필수였습니다. 학원 다니면서 중국어도 배웠죠. 지금 생각해 보니 가만히 앉아있던 날이 없던 것 같네요

옷 파는 두 번째 팝업스토어도 성공했나요

두타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를 이어갔습니다. 1년간 매출이 7억원 정도였어요. 매출이 잘 나오다 보니 처음엔 53㎡(16평)짜리 매장이 152㎡(46평)로 넓어졌죠.
출처: jobsN
홍대 '30ME' 매장 외부, 내부사진, 손님에게 옷을 골라주는 이연 대표(오른쪽)

◇팝업스토어 운영자에서 의류 매장 CEO로 

‘잘 나가던’ 이 대표는 지난달 두타에서 나왔다. 남의 물건만 팔아주다 보니 ‘자기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달라” “프리마켓을 열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뿌리쳤다.


홍대 앞에 ‘30ME(써리미)’라는 의류 매장을 열었다. 디자인에서부터 제작까지 모두 이 대표의 손길이 들어간 '이연표' 옷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시장에도 진출한다.

O2O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이유가 있나요

‘30ME’ 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산 옷, 소품을 찍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앱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게시판을 통해 후기를 남길 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물건을 산 손님이 다시 오지 않는 이상 평가를 들을 수 없어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어요. 소비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오프라인 샵도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만들었습니다.
출처: jobsN
이연 대표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도자기 공방을 나올 때나 의류 사업을 시작할 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엔 분명 어려울 겁니다. 그래도 '될 만한' 아이템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다보면 분명 기회가 올겁니다.

글 jobsN 이민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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