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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 타고, 게임하고 회사원 만큼 벌어요..11살 키즈 영상 진행자 '마이린TV' 최린

조회수 2018. 11. 5. 14: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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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충분해요
장난감 받으려 키즈 영상 만들기 시작
준비는 엄마, 진행은 아들, 촬영·편집은 아빠
월 평균 수입 직장인 월급 정도

“미끄럼틀 진짜 100번 타볼게요… 98, 99, 100번.” 2016년 11월, 초등학교 4학년 최린(10)군이 유튜브에 올린 ‘나하은 마이린 놀이터 미끄럼틀 100번 탔다’ 영상은 73만뷰를 기록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마이린TV’를 통해 매운 라면 먹기, 새로 산 장난감 개봉하기, 친구와 보드게임하기 같은 내용의 영상을 찍어 올린다. ‘마이린TV’ 진행자 겸 주인공이기도 하다. 평범한 ‘놀이’이지만, 또래 아이들에겐 인기다.

 

지난 1년 9개월 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525개. 이 방송을 기다리는 팬도 생겼단다. 구독자 수는 16만 3000명. 전문 BJ(Broadcasting Jockey)가 되는 게 꿈이다. 서울시 성수동에서 최린 군과 그의 어머니 이주영(40)씨를 만났다. 

출처: jobsN,유튜브 영상 캡처
테트리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최린군. 미끄럼틀 타는 영상(오른쪽)

◇ 장난감 받으려 키즈 영상 만들기 시작

처음 촬영한 계기가 뭔가요

(최)유튜브 무슨 대회에서 장난감을 받으려고 찍었어요

최린 군은 대회명이나 시점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 했다. 어머니 이주영씨가 옆에서 거들었다. “2015년 초, 구글코리아가 개최한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였습니다.”

어린이가 진행하는 방송을 직접 촬영해 올리는 행사였다. 변신 로봇 장난감 ‘또봇’을 받고 구글코리아 직원에게 간단한 촬영·편집 기술을 배웠다고 했다. (최)“집에 와서 로봇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3분~5분 정도 찍은 거같아요.” 

뭐가 재밌었나요

(최)영상에 제가 나오잖아요. 그게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2015년 4월 5일 ‘마이린의 장난감 놀이 ♡ 바이클론즈 버블건 장난감 물총 놀이’를 시작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같은 해 10월까지는 일주일에 한 편, 그 이후부터는 매일 영상을 올렸다. 

주로 언제 촬영합니까

(이)주로 토요일, 일요일에 일주일 분량을 찍습니다. 점심부터 저녁까지 하루 5~6시간정도요. 가끔 린이가 학교 마치고 오면 저녁때 친구들과 노는 걸 찍는 때도 있습니다.
출처: 이주영씨 제공
마이린TV 최린(왼쪽)군과 그의 어머니 이주영(오른쪽)씨

◇ 준비는 엄마, 진행은 아들, 촬영·편집은 아빠가

촬영은 최린 군의 아버지가 한다.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했다. 장소는 주로 집. 장난감이 빼곡한 거실 한 쪽 벽에 검은 천을 걸어두고, 그 앞에 둔 책상을 무대처럼 이용한다. 추가 장비는 조명 두 개가 전부다. 카메라는 아이폰6 플러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주제는 어떻게 고르죠

(최)마트에서 잘 나가는 장난감을 고르기도 하고요. 친구들이 좋아하거나 다른 유튜버들이 가지고 노는 것 중에 재밌어 보이는 걸 고릅니다

촬영이 힘들지는 않습니까

(최)재밌어요. 특별히 무슨 말을 해야 한다고 정하는 것도 아니고 놀면 돼요.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해요

(이)아이들의 대리만족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유행하는 장난감을 어린 진행자가 직접 가지고 노는 거잖아요. 그런 자연스런 모습이 호응을 얻는 것 같습니다.
출처: 이주영씨 제공
장난감 활을 가지고 노는 최린 군 모습.

10분짜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1~2시간을 촬영한다. 특별한 기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보면서 ‘재밌다’ 싶은 부분을 남기고 재미없으면 잘라내는 게 전부에요.” 여러 번 촬영하거나 복잡한 편집은 거의 하지 않는다. 

방송은 최린 군 혼자 진행하나요

(이)보드게임처럼 승부 내는 게임은 린이가 친구들과 함께 찍습니다. 미리 아이 엄마들하고 촬영 내용과 시간을 상의해요. 그 뒤에 저희 집에 불러서 함께 놀아요. 여럿이 간식 먹는 모습을 찍기도 하고요.

이주영씨는 자칭 ‘막내 작가’라고 했다. 전업주부인 그는 촬영에 필요한 장난감이나 아이들 간식거리를 준비한다. 편집은 부부가 함께 맡는다.  

진학이나 학업이 걱정되지는 않나요

(이) 아직은 초등학생이잖아요. 더 놀게 하고 싶어요. 방과후 수업을 듣게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더 가까워지고 대화거리도 늘었어요. 좋은 점이 많습니다.

최린 군은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기 좋아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라고 했다. 전용 ‘게임기’는 LG 스마트폰 ‘G2’. 그의 이모가 사용했던 공기계를 받아쓴다. 최근 며칠간은 게임을 못했다고 했다. 학교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다녔던 ‘방과후 영어’ 수업을 빼먹은 벌이다.

출처: 이주영씨 제공
카카오 캐릭터 인형을 안고 있는 최린군

◇10년 후 아이 직업·대입도 고려…직장인 월급 정도 수입

이런 활동이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이가 촬영을 했는데 10년 정도 하면 다른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유명세는 둘째 문제라고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영상 제작, 편집 기술을 익히면 여러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 대학에 입학하는데 ‘대외 활동’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방송을 하고 싶습니까?

(최)계속하고 싶어요, 재밌으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요.

이주영씨도 “아이가 하고 싶다면 옆에서 계속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고정 시청자가 늘고 인기가 많아지면 어린이 영상 전문 제작사를 만들 수도 있겠죠.”

 

‘마이린 TV’로 벌어들이는 월 수입은 “보통 직장인 월급 정도”라고 했다. 2016년,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250만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270만원 수준이다. 유튜브는 영상 앞 부분에 광고를 붙이고 일정 수익을 제작자와 배분한다. 장난감, 게임 회사에서 일부 제품을 협찬 받기도 한다. 촬영에 사용한 장난감 일부는 어린이 단체에 기부한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이)아이와 함께 찍는 영상을 만든다면, 아이와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해야 합니다. 영상은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결과죠. 또 촬영 기술이나 장비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나온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합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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