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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면 불이익, 전직원 차량유지비도 지원하는 강소기업은 어디?

조회수 2018. 11. 6.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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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무선호출기 만드는 리텍의 복지
경기도 부천 무선호출기 제조업체 '리텍'
삐삐에서 무선호출기 만들어 맥도날드 납품
거액 상여금 성과금, 차량유지비까지

롯데리아·커피빈·엔젤리너스·투썸플레이스...

 

이 유명 식품 체인점들은 이름이 다르고 파는 음식도 다르다. 그러나 같은 것이 있다. 바로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징 소리를 내며 울리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동그란 휴대용 진동 호출기. 진동 호출기는 다 같은 회사 제품을 쓴다.


음식을 주문하고 받은 호출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얼마 뒤에 ‘지직’ 진동이 울리고, 빨간 불빛이 번쩍인다. 호출기를 들고 카운터에 가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이 진동벨을 만든 회사는 어디일까?


정답은 경기도 부천의 강소기업 리텍(LEETEK)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리텍을 ‘사업성장성과 복지를 다 갖춘 1등 강소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지난 1998년 세상에 태어난 리텍의 국내 휴대용 진동 호출기 시장 점유율은 80%. 1위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미국의 진동 호출기업체 롱 레인지(Long range), 제이텍(JTECH) 다음 3위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와 카페 1만여곳에서 리텍 제품을 볼 수 있다. 미국·유럽·아시아 52개국에 수출한다. 


작년에 패스트푸드의 상징인 맥도날드도 뚫었다. 맥도날드 미국 2600개 지점, 호주 600개 지점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2014년 매출 102억원, 2015년 13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0% 정도. 


회사는 2001년부터 한 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 해외 매출 비중은 70%. 직원 75명의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뭘까?

출처: 리텍 제공

삐삐에서 휴대용 진동 호출기로 아이템 바꿔 대박 

리텍은 원래 발신자 전화번호를 수신하는 삐삐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창업 3년 후 삐삐 시장이 급속도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휴대폰 시장이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난관에 부딪힌 회사는 2001년 삐삐 기술을 이용해 새 제품을 만든다는 결정을 내린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쓸 수 있는 진동 호출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원장 리텍 부사장이 말했다. “2000년대 초 미국 출장길에 직원들이 병원 의사들이 진동 호출기을 가지고 서로 호출하는 것을 봤죠. 일부 음식점에서도 진동 호출기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주문하더군요. 그러나 국내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는 진동 호출기로 소비자들을 호출하는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틈새 시장이었던 겁니다.”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에 입점한 리텍의 휴대용 진동 호출기

6개월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국내 최초 휴대용 진동 호출기가 탄생했다. 요즘 제품은 한번 충전하면 일반 커피숍 매장에서 24시간 쓸 수 있다. 진동의 세기도 일정하고, 심지어 영상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2001년에 만든 최초의 진동 호출기는 4시간 마다 충전해야 했다. 진동의 세기도 들쭉날쭉했다. 


리텍은 제품을 들고 당시 국내에 진출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찾았다. 처음엔 “굳이 진동 호출기를 쓰지 않아도 손님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3~4개월 설득 끝에 아웃백 강남과 강북 주요 도심 지점에 제품을 넣을 수 있었다. 


그 뒤에 소문이 퍼지자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잇달아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문자형·영상형 진동벨 등 매장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상품도 개발했다. 미국에 2007년 지사를 세웠고, 대형할인점 월마트 납품에도 성공했다. 


거래처 이름은 화려지만 리텍의 목표는 소박하다. 이 부사장은 “세계 시장 규모가 1조 이하인 작은 시장”이라며 “5년 뒤엔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라고 했다. 

출처: 리텍 제공

주임급 직원도 보너스 최소 700만원, 사원들도 차량유지비 받아

리텍의 대졸 초임은 2400만원이다. 틈새시장을 발굴해 꾸준히 성장하는 강소기업치고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매년 연봉 인상률이 10%에 달한다. 대리급 직원의 명목 연봉은 3400만원, 과장급 4000만원, 부장급은 통상 7500~8000만원을 받는다. 이 명목 연봉에는 상여금·성과급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상여금, 성과급을 합치면 실제 연봉은 명목연봉보다 20~30% 많다. 

전직원에게 월급의 250%에 달하는 상여금을 추석이나 설날, 휴가에 맞춰 연간 세차례 나눠 지급한다.


상여금과 별도로 개인 성과급을 연말에 지급한다. 이 또한 매년 전 직원이 받는다.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다. 통상 자기 월급 정도를 연말에 성과급으로 받는다고 했다.


상여금과 성과급을 포함해 주임이나 대리급 직원이 수령할 수 있는 최종 연봉은 얼마일까. 연봉이 약 3000만원인 주임금 직원의 월급은 250만원이다. 상여금으로 받는 금액은 월급의 250%인 625만원. 자기 월급(250만원)만큼의 성과급을 합하면 9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수령하는 연봉은 3900만원이다. 주임이나 대리급 직원은 대부분 20~30대들이다.


연봉 3400만원인 대리급은 월급 283만원 기준으로 상여금을 707만원 받는다. 성과급(283만원)을 포함하면 990만원의 보너스를 챙긴다. 이 부사장은 "개인 성과가 좋은 일부 대리급 직원들은 1000만원이 훨씬 넘는 보너스를 챙긴다"고 했다. 

또 전 직원에게 차량유지비를 준다. 사원은 매달 5만원, 대리과장급 15만원, 차장급 이상은 20만원씩이다. 대리급 직원의 경우 연간 180만원의 차량유지비를 받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성과에 따라 최대한 많은 보너스를 주려고 한다"며 "차량유지비를 주는 이유는 중소기업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라는 취지"라고 했다.


야근근절 문화도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이 회사는 오후 6시에 부서 직원들이 정시 퇴근하지 않으면, 부서장을 평가할 때 감점을 준다”고 했다. 

글 jobsN 블로그팀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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