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와달라" 6년 뒤면 삼성, 현대차도 쉽게 간다고?

조회수 2018. 11. 6. 10:5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인구 줄면 학교·기업 타격 구직자 '갑'인 시대 올 수도

국내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학은 신입생 부족에, 기업은 구인난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통계청이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했다. 2031년이면 국내 총 인구가 529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문제는 경제활동 주체로 분류하는 15~64세의 생산 가능인구 감소다.

출처: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학교다. 올해 대학 진학 대상자는 65만명. 대학 입학 정원은 약 56만명으로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2025년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학 대상자가 48만명으로 17만명 감소한다. 대학 통폐합 등 대대적인 조처가 없다면 15% 대학·학과가 신입생을 받지 못한다.


기업도 구인난을 겪을 예정이다. 2016년 생산 가능 인구는 3763만명, 2020년부터는 매년 30만명씩 줄어 2065년이면 2062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 대비 생산 가능 인구는 현재 73.4%에서, 47.9%% 떨어진다. 청년이 줄면서 기업들의 채용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들어가기 어려운 삼성, 현대차 같은 기업 입사가 예전만큼 극심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학생이 대학을, 구직자가 직장을 골라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2022년부터는 청년실업이 제로에 이르는 완전고용상태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대학생 이모(24)씨는 "지금은 40~50군데 지원해야 한두 군데 서류 통과하는 상황인데, 구직자가 부족해져야 입사도 쉬워지고 임금도 오를 것 같다"고 했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던 일본을 보면 한국의 미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구직자가 직장을 골라서 가는 이른바 '구직자 갑의 시대'에 진입했다. 올해 초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은 96.7% 수준이었다. 취업하지 않은 3.3%도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잠시 쉬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한국에서 2030년이면 인구 감소로 주인 없는 일자리가 600만개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BCG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은 나라로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조영태 교수는 "고령화로 사회 활력이 떨어지면 비정규직이나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소비 인구가 감소하면서 기업의 생산성이 저하돼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채용을 하더라도 인건비와 복지를 줄인 '반 비정규직' 위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심각한 구인난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그룹 인사담당 임원을 지낸 조영환 AJ그룹 인재경영개발원장은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파업이나 노사분규가 많고, 무인화가 심화하면 기업이 사람을 적게 동원할 것"이라며 "4~5년 뒤에 취업이 쉬워질 수 있지만, 구인난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도 많다…'

과거 정부가 인구가 너무 많다며 아이를 덜 낳자고 만들었던 표어들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외면한다. 당시엔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치솟은 양육비, 주택가격,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이다. 한 나라의 국력은 결국 인구 숫자와 땅의 크기에 비례한다.


지금 기업 그 가운데 대기업은 취업 시장의 절대 갑이다.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기업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 고민을 한다. 그러나 불과 몇년 후 상황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직원 나아가 예비 직원 위주로 생각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글 jobsN 이병희

그래픽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