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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업주부→옷정리 하나로 월수입 1000만원 30대

조회수 2020. 9. 29. 1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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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서 창업 성공한 ceo로
10년 주부의 창업 도전기
살림하다 발견한 옷정리 아이템
두 아이 키우면서 안착

올해 통계청 조사를 보면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708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가까이 줄었다. 주부들이 경제활동 전선에 뛰어 들고 있는 것.


대전에서 사업하는 박소연(38) 줌리빙 대표는 10년 차 전업주부였다. 가사를 하며 얻은 아이디어를 발명으로 연결해 창업했다. '롤롤 밴드'. 옷을 돌돌 말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비닐소재 제품이다. 수납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900원~1300원짜리 제품으로 작년 3월 출시해 지금까지 25만장 이상 팔았다. 작년 매출 1억4000만원, 올해 2억원을 바라본다.


배송담당 직원 한 명만 있는 사실상 ‘1인 기업’ 치고 대단한 성과다. 대출이 없고 비용이 별로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 한 달 순수입이 8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창업을 공부한 적 없는 두 아이 엄마는 어떻게 자기 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을까.

출처: 줌리빙 제공
박소연 대표

10년 주부의 창업 도전

롤롤 밴드를 설명해 주세요.

옷을 말아 보관하는 밴드입니다. 양 끝에 식품 포장용 랩처럼 서로 붙는 성질이 있는 비닐이 달려 있죠. 옷을 말아 양 끝 비닐끼리 붙여 주면, 단단히 고정 할 수 있습니다. 먼지나 옷이 달라 붙지 않아 반복해서 사용해도, 접착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수차례 뗐다 붙여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자가점착비닐을 활용했습니다.

제품의 강점이 뭔가요.

니트나 패딩처럼 부피가 큰 옷은 둥글게 말고, 작은 옷은 여러 벌 포개 비닐로 두르면 돼요. ‘소’사이즈와 ‘대사이즈’ 두 가지가 있는데, 소사이즈는 니트나 청바지 한벌 , 대사이즈는 패딩 한벌 또는 6~8벌 티셔츠 묶어 정리할 수 있어요. 이불이나 담요도 가능하죠. 친환경 가소제로 만든 원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줌리빙 제공
옷을 돌돌 말아 쓰는 롤롤밴드 모습

3년제 전문대에서 방사선 분야를 전공하고, 4년 간 직장 생활을 했다. 결혼 후 직장 그만두고 살던 대구를 떠나, 남편 직장 따라 대전으로 이사갔다.


친구 한 명 없는 대전에서 아이 둘 키우면서 우울증을 겪었다. "둘째 아이 태어나면서 잠잘 시간 없이 바빴어요. 아이들 짐 때문에 집은 아수라장이 됐구요." 집안 정리로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다.

집안 정리에 재미를 붙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신혼 때 드레스룸이 아이 방으로 바뀌면서 옷 둘 곳이 사라졌어요. 안방 곳곳에 쌓아 두고 살았죠. 거기서 옷 한 번 찾으려면 금세 흐트러져 난리가 났어요. 그걸 정리하느라 또 시간 보내고. '시간=돈' 개념으로 보면 엄청난 낭비죠. 있는 옷 까먹고 비슷한 옷을 또 사면서 낭비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거 막아보겠다고 정리할 가구 사봤어요. 그런데 생활공간이 더 좁아지는 악순환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옷 정리하는 도구를 만들어볼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하는 것. 창업하기로 했다. 전업 주부 생활 10년 째인 2014년이다. 처음 책이나 문서를 넣는 ‘파일 꽂이’처럼, 옷을 세워 보관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정리 보관함을 만들었다. “간판 공장을 찾아가 시제품을 만들었어요. 플라스틱과 비닐을 이리 저리 붙인,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제품이었죠.”


시제품을 들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 창업사관학교를 찾아가 면접을 봤다. 예비창업자(만 39세 이하 또는 창업 후 3년 이하인 사람)를 선발해 1년간 교육을 해주고, 최대 1억원(총 사업비 70% 이내)을 무상 지원하는 프프로그램이다.


“아무것도 모르니 솔직하게 호소했어요. ‘평범한 주부인데, 이런 제품을 구현하고 싶다’고요. 성의를 좋게 봐주셔서 뽑혔습니다. 5600만원을 지원받았죠.”

남편이 육아 열심히 도와준 것이 큰 도움

초창기 가장 큰 벽은 두 아이였다. 집이 대전인데, 창업사관학교는 천안에 있었다. 친정 어머니는 9년 전 돌아가셨고, 대구에 있는 시부모는 아이 봐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 남편이 구원병을 자처했다.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타지 생활하느라 힘들었던 경험을 보상해주겠다고요. 육아를 많이 맡아줬습니다. 감사하죠.”


천안과 대전을 오가며 시제품 개선에 몰두했다. 학교에서 밤늦게 일하다, 학교 숙소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어떻게 제품을 바꿨나요.

플라스틱으로 만든 시제품은 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지 않았어요. 플라스틱 압출공장을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공장 사모님을 만났어요. 그런데 그분이 '플라스틱 정리 보관함은 번거롭다. 부피를 덜 차지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옷을 말아 보관할 수 있는 밴드 형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집에 있는 수백벌 옷을 수도 없이 말아 보며, 2014년 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허 출원 후 2015년 2월 말 지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옥션, 11번가로 판매처를 늘렸다. 그렇게 지금까지 25만장을 팔았다. 수납공간을 줄일 수 있는 간편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열광한 것.


최근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 “제품 보고 먼저 연락 왔어요. '포장은 우리가 할테니 제품부터 넣어 달라'고요." 12월 중국 수출이 예정돼 있다. 한 온라인 쇼핑회사에 공급할 게획이다.


11살, 6살 두 아이를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등교시키고 10시 쯤 사무실로 출근한다. 육아와 일을 안정적으로 병행하는 것.

집에 있는 수백벌 옷을 수도 없이 말아 보며, 2014년 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허 출원 후 2015년 2월 말 지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옥션, 11번가로 판매처를 늘렸다. 그렇게 지금까지 25만장을 팔았다. 수납공간을 줄일 수 있는 간편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열광한 것.


최근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 “제품 보고 먼저 연락 왔어요. '포장은 우리가 할테니 제품부터 넣어 달라'고요." 12월 중국 수출이 예정돼 있다. 한 온라인 쇼핑회사에 공급할 게획이다.


11살, 6살 두 아이를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등교시키고 10시 쯤 사무실로 출근한다. 육아와 일을 안정적으로 병행하는 것.

육아 우울증이 사라졌나요.

많이 좋아졌어요. 대구에서 대전으로 온 게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가 됐어요. 친구 없이 ‘고립’된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깊게 연구할 시간을 가졌으니까요

앞으로 계획은요?

제품 포장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데, 개선이 필요해요.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고 싶어요. 냉장고 속 식품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보관함을 새 아이템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주부들에게 창업에 대해 조언한다면요.

생활 속 아이디어를 다들 갖고 계세요.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죠. 저처럼 정부 지원 제도를 활용해 보세요. 큰 돈 들이지 않고 창업할 방법이 많습니다. 시작이 반이니 꼭 도전하세요.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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