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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노래 1초 흥얼대면 사랑고백song 탄생

삼성전자 관두고 콧노래에 인생 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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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출신 스타트업 ‘쿨잼’
콧노래 흥얼거려 노래 한곡 뚝딱
3년차부터 17년차까지 의기투합

지난 3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뮤직 페스티벌(SXSW, south by southwest Music Festival). 로코코풍 옷을 입고 흰색 가발을 쓴 모차르트가 전시장을 활보 했다. 관람객이 다가오자 그는 ‘콧노래를 불러보라’며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흥얼 거리자 눈 깜짝할 새 스마트폰 화면에 악보가 떴다. 관객은 “세상에나(Oh my gosh)”를 외치며 신기해했다. 


허밍으로 쉽게 작곡하는 ‘험온(Hum On!·Humming과 on의 합성어)’은 스타트업 쿨잼(COOLJAMM·쉽고 재밌는 음악)이 만들었다. 삼성전자 3년차 일반 연구원부터 17년차 수석 연구원들이 힘을 합쳤다. 삼성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이 그들을 이어 줬다. 


쿨잼 팀원들은 어렵게 들어간 한국 최고 기업을 박차고 나왔다. 이젠 삼성전자 직원이 아니다. 서울 역삼동 롯데엑셀러레이터에 자리를 잡은 최병익(33) 쿨잼 대표를 만났다.

최병익 대표

출처jobsN

실시간으로 악보 그려주는 특허기술 

가수 이적은 지금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다행이다’를 작곡했다. 어느날 아침 문득 악상이 떠올라 피아노로 달려가 쓴 곡이었다.

일반인도 머릿속에서 문득 떠오른 멜로디를 흥얼거릴 때가 있다. 하지만 악기를 다룰 줄 모르거나 음악 지식이 없으면 악보로 옮길 수 없다. 그렇게 나만의 명곡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험온을 이용하면 작곡가가 아닌 사람도 ‘다행이다’같은 노래를 만들 수 있다. 절대 음감이 아니어도 된다. 몇 년간 음악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 콧노래(허밍)를 부르면 1초만에 노래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다. 


어떻게 가능할까. 쿨잼은 소리에서 원하는 음만 뽑아내는 국내 특허가 있다. 어떤 한 음이 울릴 때 동시에 들리는 여러 음을 ‘배음’이라 한다. 사람이 내는 소리에서 원하지 않는 ‘잡음’을 제거하고 원하는 멜로디만 실시간으로 뽑아내는 기술이다. 

이유경, 가기환, 안지호, 최병익 씨 /삼성 뉴스룸

출처삼성 뉴스룸

사용자의 의도까지 잡아내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레’음을 ‘도’라고 말하며 내면, 음정이 아니라 발음을 반영해 ‘도’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이용한다. 

수많은 허밍 빅데이터가 기반이다. “현재 이 부분은 미흡하지만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음음음'으로 부르면 더 정확하게 인식됩니다. 다만 음치인 경우까지 고려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다양한 장르로 편곡도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기보를 습득해 학습하는 것처럼 반주를 익힌다. 

피아노·발라드·R&B·록·오케스트라등 5개 장르를 입힐 수 있다. “코드(화음)를 학습한 머신러닝이 장르에 맞게 코드를 만듭니다.”

구글 플레이에 올라와 있는 험온 소개

출처구글 플레이 화면 캡쳐

음악하는 공대생

처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최 대표다. 그는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음대생 못지 않은 연주 실력의 소유자다.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피아노·비올라·바이올린·플루트·기타·베이스·드럼 등 7개. 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졸업 작품도 피아노 연주를 악보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냈을 정도다. 입사 후에는 전공인 공학과 취미인 음악을 살릴 수 있는 MIR(Music Information Retrieval·음악 정보 분석)을 공부했다. 멜로디·박자 등을 전자 정보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친구가 흥얼거린 멜로디를 반주로 만들어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악보를 볼 줄도, 악기를 다룰 줄도 모르는 친구인데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이 과정을 전자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왼쪽 위부터) 최병익, 안영기, 이유경, 가기환, 안지호 씨

출처jobsN

2015년 4월, 삼성전자 C랩 4기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떴다.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가기환씨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덕트 매니저 안지호씨가 함께했다. 


이유경씨와 안영기씨가 중도 합류했다. 이씨는 대학 시절 험온과 비슷한 앱을 만든 적이 있고, 안씨는 입사 전부터 유명한 프로그래머였다.


임직원 면접·모의투자·6분 발표 등을 거쳐 730팀 중 최종 9팀에 들었다.



VR이나 드론 등 핫한 주제가 많았습니다. ‘음악’은 오히려 평범한 게 특이해서 뽑힌 것 같아요.

험온은 쿨잼이 만든 11번째 앱이다. 여기서 세번 더 업데이트했다. 작년 10월 나온 첫번째 앱 아마데우스(Amadeus)는 소리를 분석해 파형만 그릴 수 있었다. 1주일 마다 기능을 개선했다. 1개월 만에 악보를 띄웠고 2개월 후 장르 선택 기능을 넣었다.

스타트업 콘서트 '창업, 예술과 만나다'에서 최병익 대표와 옥주현 씨

출처최병익 씨 인스타그램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1년 간 C랩 프로젝트가 끝난 후 원래 사업부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독립을 결정했다. 억대 연봉을 포기한 팀원도 있다. 최 대표는 팀원과 사업 아이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인정 받은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마음에 맞는 팀원을 구하기 힘든데, 그에 비하면 저희는 수월했죠. 1년 간 개발에 몰두하며 확신을 얻었습니다.

작곡가는 떠오르는 악상을 녹음기로 녹음했다 작업실에서 반주로 옮기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음악파일을 다운 받을 때마다 돈을 내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는 특정 작곡가의 음악 스타일을 게임 아이템 사듯 결제할 수 있다. 

박진영씨의 음악스타일을 험온이 학습하면 누구나 ‘박진영 스타일’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입힐 수도 있고요. 강아지 짖는 소리, 파도 소리도 음악으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뮤지션과 협업해 험온의 인지도를 높이고 질좋은 반주 데이터를 쌓을 예정이다. 10월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창업, 예술과 만나다’에서 가수 옥주현씨가 험온을 시연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직원도 채용했다.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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