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삼성전자 떠나 스웨덴식으로 일하니 아이디어 샘솟더라

알파고에 쓰인 기술로 만든 만능 000?

36,077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만능 리모콘 '라이콘'
딥러닝으로 기기 정보 습득
자유로운 팀 분위기가 장점

직장인 서모(24)씨는 2년 전 겨울 터키 콘야 지방으로 떠난 여행에서 곤혹을 치렀다. 아나톨리아 고원의 강추위가 문제였다. 잠든 사이 라디에이터가 꺼졌지만 다시 켜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영하의 날씨에 그녀는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


누구나 여행지 숙소에서 낯선 기기를 작동하지 못해 곤란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 '로켓뷰'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앱 '라이콘'을 만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기를 찍으면 컨트롤러, 사용 매뉴얼, 제품 정보 보기 기능 등이 화면에 나타난다. 처음 보는 제품이더라도 편하게 다룰 수 있다.


'로켓뷰' 김화경(36) 대표는 2015년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 랩 4기(C-Lab·이하 C랩)에서 만난 동료 3명과 함께 라이콘을 만들었다. 로켓뷰는 삼성에서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해 11월 초 만들어졌다.

알파고처럼 딥러닝으로 기기 익혀

카메라로 찍으면 컨트롤 기능이 나타난다./ 로켓뷰 제공

오류 없이 기기를 잘 찾아내기 위해 알파고에서 쓰인 딥러닝 기술이 라이콘에도 적용됐다.

딥러닝이요?

인공지능의 한 분야죠. 컴퓨터가 혼자 학습하는 개념이에요. 라이콘이 사진을 인식하고 스스로 '이건 TV, 저건 에어컨'이라고 알 수 있게 계속 공부를 시켜 정확도를 높이는 겁니다. 오류를 줄이기 위해 적게는 수천번에서 많게는 수만번까지 반복해서 공부합니다.

라이콘이 인식 가능한 기기가 몇 개나 있나요?

TV, 에어컨, 세탁기까지 다 합하면 20종류 정도 됩니다. 삼성·LG에서 나오는 TV와 에어컨은 모두 인식할 수 있어요. 샤오미 공기청정기나 필립스의 스마트전구 ‘휴’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인식하지 못하는 기기에는 사용할 수 없나요?

지금 당장 인식할 수 없더라도 모델링 과정을 거치면 사용자가 직접 사용 가능한 기기로 등록할 수 있어요. 냉장고는 아직 스마트폰으로 조작 가능한 제품이 적어서 뺐는데, 사용자가 원하면 등록해서 매뉴얼을 불러올 수는 있어요.

로켓뷰 제공

일일이 등록하려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요?

Airbnb(에어비엔비·숙박공유사이트) 호스트나 IT 기기 매장 직원분들에겐 유용해요. 귀찮더라도 한번만 등록하면, 숙소나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손쉽게 그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친구 집에 가도 처음 보는 제품은 사용하기 힘들잖아요. 일일이 사용법을 찾기도 번거롭고요. 그럴 때 라이콘으로 사진만 찍으면 문제가 해결되죠.

서로 편해지겠네요

네. 특히 에어비앤비 호스트한테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저희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보다 우선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하고 있는데 좋은 신호죠. 호스트분들이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말고도 저희가 다양한 제품 데이터베이스 쌓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거로 기대해요.

스웨덴 회사처럼 자유롭게 일해요

그녀는 200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C랩에 들어오기 전엔 안드로이드 개발부, 특허개발부 등에서 일했다. 7년 10개월 다닌 직장에서 나오는 건 모험이었다.  

언제부터 창업을 준비하셨나요?

입사하고 3년 지났을 때 삼성의 차차기 사업 전략을 짜는 TF팀에 들어갔어요. 미래 사업 얘기를 하면서 내 것도 밖에서 서비스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그때는 막연했죠. 그냥 ‘했으면 좋겠다’ 수준으로요.

C랩이 큰 도움이 됐겠어요

C랩에서 전 직원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받아요. 1, 2차 거쳐 팀을 선정하죠. 정말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저희 팀 아이템이 제안과 심사를 받으면서 점차 사업으로 바뀌었죠.

스핀오프까지 성공한 비결이 있나요?

저희 팀은 정말 자유롭게 일해요. 집에서 하고 싶으면 집에서 하고, 출·퇴근 시간도 일에 맞춰 알아서 정해요. 휴가도 큰 행사 같은 일정만 없으면 언제나 다녀올 수 있어요. 일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화경 대표 / 잡아라잡

C랩에서 선발되려면 경쟁이 치열하다. 당장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팀 분위기. 김화경 대표의 유학 경험 덕에 가능했다.

스웨덴에서 공부하셨다고요?

삼성에 들어오기 전 2006년부터 2년 반 동안 스웨덴 왕립공대에서 공부했어요.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 석사
학위를 받았죠. 그런데 학교보다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느낀 게 더 많았어요. 저 때문에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도 영어를 쓰는 배려나, 게임 대회 나가려고 일을 관두는 자유로운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어요. 사람 대하는 것, 직업관, 일에 대한 개념이 그때 많이 바뀌었죠. 그래서 로켓뷰에서도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기숙사 친구들과

출처김화경 제공

앞으로 어떤 회사로 성장하고 싶나요?

단기 목표는 일단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공식 오픈하는 겁니다. 스핀오프해 나온 지 이제 보름도 안 되어서 지금은 열심히 영업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지금의 팀워크를 계속 유지하려 해요. 투자받기 위해 설명할 때 서로 신뢰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말하거든요. 지금처럼 자유롭게 일하고 얘기하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회사로 크고 싶습니다.

글 jobsN 유찬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