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보니 실패가 디딤돌" 삼수생 출신 3인

조회수 2020. 9. 29. 17: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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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여러번 낙방한 직업인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
대학 입시에서 2번 낙방한 사람들
소속감 없이 사회에 내던져진 기분
실패 경험은 오히려 인생의 약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시험을 본 사람은 60만명. 듣기 평가 때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 이착륙도 잠시 멈춥니다. 흔히 "이 시험을 위해 12년을 달려왔다"라는 표현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수험생들은 시험을 망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수능 점수 때문에 인생이 바뀔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열아홉살에게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인 수능. 입시실패를 인생의 첫 실패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사라져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jobsN은 대학입시에 두 번 낙방하고 세 번째 입학한 '삼수생' 출신 직업인을 소개합니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과거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같았습니다. 

출처: jobsN

'국어의기술' 저자 이해황

18살, 19살, 20살의 저를 지금 만나면 '지금의 고생이 미래의 너를 위한 디딤돌이 될거다'라고 얘기할 거에요. 고민하는 청춘이 있다면 너무 힘들어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수험생 사이에 '국어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 ‘국어의 기술’ 저자 이해황 씨(31)의 말입니다. 이씨는 삼수생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국어 점수는 좋았지만 다른 과목은 잘 못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수 생활을 했습니다. 고려대 물리치료학과에 들어갔지만 학비 내기가 빠듯했습니다.


자신있던 국어를 가르치면서 돈을 모았습니다. 전공 공부를 하기 위해 강의를 관두고 책을 냈습니다. 제대로 홍보를 못했지만 입소문만으로 150만권이 팔렸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등에서 무료 강의를 합니다.


이씨는 수험생의 멘토 역할을 자처합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수험생과 소통하며 도움을 줍니다. 매년 1000만 원씩 장학금 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고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려웠던 경험이 결국 자산이 됐다"라고 했습니다. 

출처: 조선 DB

수학 점수 때문에 삼수 마윈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52). 현재 재산 25조원으로 중국 1위 부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실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마윈은 중국 경극 배우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습니다. 명문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그의 무기는 '영어'였습니다. 중학생 시절 영어 교사를 짝사랑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매일 30~40분씩 자전거를 타고 중심가로 나가, 호텔 앞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마윈은 대학 입시에 2번 낙방했습니다. 영어는 잘했지만 수학 점수가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3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었지만 모두 떨어졌습니다. 면접자 중 마윈만 떨어진 경우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이후 통역회사 등을 차려 실패하다가 알리바바로 큰 성공을 거둡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수십 번 넘어져도 젊음을 무기삼아 도전하라" "주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라"고 말했습니다. 

<마윈이 말하는 성공 비결>
1.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야 위대한 일도 생긴다
2.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라
3.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다
4.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5. 결국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
출처: jtbc 캡쳐

'찌질의 역사' 만화가 김풍 

수능 보시느라 다들 수고 많았어요. 토닥토닥. 결과가 어떻든 일단 오늘은 맘껏 쉽시다! -삼수까지 해가며 대학 힘들게 들어가놓고 졸업 안한 1인.

지난해 수능날 만화가 김풍(38·본명 김정환)씨가 남긴 글입니다. 거창하진 않지만 진심이 담긴 위로였습니다. 그도 삼수생 출신입니다. 만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여러번 시험을 봤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웹툰이 인기를 얻어 큰 돈을 벌었고, 연극배우·사업 등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봤습니다. 취미로 하던 요리로 지금은 방송 활동도 합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어려움 없이 살아왔을 것 같지만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 노력해야 결과물이 나온다. 가령 콘티를 뚝딱뚝딱 내놓는 만화가도 많은데, 나는 5~6일은 걸린다. 조바심 때문에 놀면서도 안절부절못한다(2014년 한국일보 인터뷰)." 첫 성공 이후 5~6년간 공백기도 있었습니다. 


그의 웹툰 제목은 '찌질의 역사' 입니다. "사람은 실패며 좌절도 겪어보고, 때로는 망신도 당해보고, 누구한테 상처를 받거나 주기도 하면서 성장한다(2015년 동아일보 인터뷰)"라는 생각을 담았다고 합니다. 

글 jobsN 감혜림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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