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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방에서 억대 수입 올리는 남자의 직업은?

그는 과연 일주일에 며칠 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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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으로 신춘무협 금상 수상
권당 계약금 350만원→1000만원
체력관리도 필수
'난 다를 거다. 지옥에서 지켜봐, 내가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 -중략-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가 계단을 적시고 있었다.'

네이버 웹소설 '패왕연가'의 일부다. 무림 지존 '이자성'이 천하를 제패하는 과정을 그린 무협소설이다. 2014년 4월 초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2화씩 공개한다. 11월 10일 273화  '아이, 울다'가 나갔다.


10월 기준 네이버 웹소설 무협 부문 조회 수 1위, 월·목요일 연재소설 조회 수 2위에 올라있다. 관심등록자 6만 5478명. 네이버 연재 소설 중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작품 평점은 10점 만점에 9.93점. 작가 장영훈(44·필명)씨 인터뷰했다. 본명은 비밀이란다.

네이버 웹소설 '패왕연가'의 장영훈 작가

출처장영훈 작가 제공

네이버 웹소설 무협부문 1위 억대 수입 작가, '영훈'은 필명 

의외였다. 유료 독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고 했다. 고료를 받으면 '이번달에 몇 분이나 보셨구나'라고 짐작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과분한 사랑으로 다른 일에 신경쓰지 않을 만큼 벌고 있다"고 돌려 말했다. 

억대 수입을 올리는 작가로 알고 있다고 재차 묻자 "수입을 언급하는 게 쑥스럽지만, 그건 맞습니다"라고 했다.

'영훈'은 부모가 집에서 자신을 부르던 별칭이었다. 본명의 기운이 세다고 해서 별칭을 불렀다. "글을 쓰면서 필명을 정하려고 보니 가장 친숙한 이름이 영훈이었습니다. 본명은 비밀입니다."

'신춘무협' 금상 수상 후 작가의 삶 시작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연극을 전공하며 희곡을 주로 썼다. 졸업 후 게임회사에 들어가 게임 기획자로 일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컴퓨터 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2000년쯤이었습니다. 지금은 없는 작은 게임회사였지만 연봉 

3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장영훈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중인 '패왕연가'(왼쪽), 완결작 '천하제일'(오른쪽).

출처네이버 웹소설 캡처

1년 반 쯤 일하다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던 일일까.' 무협소설 작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무림'이 주최한 신춘무협 공모전이 눈에 들어왔다. 어려서 무협소설광이었던 기억에 희곡 쓰던 기술을 결합해 

열흘 만에 원고지 1000장 분량의 '보표무적'을 썼

다. 제출했더니 덜컥 금상을 받았다. "그렇게 작가 생활을 시작했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수상 조건이 괜찮았다. "출품작을 시리즈로 늘려서 각 권마다 무조건 5000부를 찍고, 인세로 책값의 10%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무협소설 한 권 가격은 7000원 안팎. 권 당 350만원을 보장받은 것이다. 더 팔리면 더 벌 수 있다.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막상 전업작가가 되니 잘 안써지더라고요. 한 권 쓰는데 두 달이 걸렸습니다.

한 달 수입이 200만원이 채 안되는 셈.


시간이 지나며 상황이 나아졌다. 쓰는 데 속도가 붙고 인기도 생겼다. 권당 1000만원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계약을 맺게 됐다. 그렇게 2012년 억대 수입 반열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문턱에서 좌절했다.

동네 만화방, 서점이 다 죽어가던 시기였습니다. 판매량이 서서히 줄었죠. 약속한 인세를 모두 달라고 할 수 없더라고요. 제가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작업실에서 휴식하고 있는 장영훈 작가

출처장영훈 작가 제공

바로 웹소설 작가들이 소속한 '라온이앤엠'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고료를 따로 받는다. 고료는 유료보기 실적에 따라 결정된다. 2012년 이후 9편의 무협 웹소설을 썼다. "일부러 무협을 고집한 것은 아니지만, 무협이 익숙해요. 정치적인 내용과 관련없는 것도 좋고요."

작품 9편 모두 무협, 댓글은 모두 읽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아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패왕연가'는 이미 탈고한 작품이다. 나눠서 일주일에 두 번 올라간다. 


지금은 차기작을 쓰고 있다. 글쓸 때 마다 딜레마에 빠진다. 고정 독자를 위해 깊이 있는 내용으로 쓸지, 가볍게 접근하는 여성 독자도 읽을 수 있도록 가볍게 쓸지. "무협지 전개 과정이나 용어에 익숙치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워요. 독자 지평을 넓혀야 할 것 같아 이번엔 조금 가볍게 썼습니다"  


웹소설에 달린 댓글을 하나 하나 읽는다.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는다.

나쁜 내용을 보면 상처가 돼요. 그렇다고 칭찬하는 글에 의지해서도 안됩니다. '독자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주 7일 일하는게 일상… 닥치는 대로 보고, 읽고, 쓴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일한다. 작업실은 3평 남짓. 책상과 책장, 3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소파가 있다.

장영훈작가의 첫 무협소설 '보표무적'.

출처문피아 홈페이지 캡처

한 편을 완성하는 데 짧은 글은 7~8개월, 긴 글은 1년 넘게 걸린다. 패왕연가는 탈고에 1년 6개월이 걸렸다. 글을 시작하면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는 생각지 못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 출근해 밤 10시 퇴근하는 게 일상입니다."

일요일도 쓴다. 그나마 오후 6시 출근해 10시까지 쓰는 걸로 휴식을 준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이들과 보내야죠. 그렇다고 아주 (글을) 안 쓸 수는 없으니까 저녁에 나와 씁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수영을 하고, 낮에는 헬스장 러닝머신을 달린다.


'글감'을 얻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영화·드라마를 본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한국 영화 '신세계'가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패왕연가의 주인공 이름(이자성)이 신세계에 나온 주인공 이름(이자성)과 같은 게

연관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차차기작'으로 무협이 아닌 다른 장르의 소설을 써 볼 계획이다.

무협만 계속 쓰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겠더라고요. 제 자신도, 작품도 더 신선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겁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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