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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미화원 연봉 상승률, 일반 직업 평균보다 높아
주 60시간 일하고 연봉 1억 2000만원
"대학? 꼭 갈 필요 없다"

연봉 1억을 받는 환경미화원이 있다?

미국 방송사 CNN은 뉴욕시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노엘 몰리나(Molina)씨와 동료 토니 산카르(Sankar)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둘은 뉴욕시에서 10년간 쓰레기를 줍는 일을 했다.

CNN에 따르면, 몰리나씨는 2015년 11만2000달러(약 1억27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산카르씨도 억대 연봉을 받는다. 뉴욕시의 쓰레기수거 관리업체인 크라운컨테이너 소속으로 지난 8~9년간 소득이 계속 올랐다.

이렇게 많이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주당 60시간씩 근무를 하기 때문. 몰리나와 산라크씨는 매일 평균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가 정규 근무 시간이지만, 추가근무를 하면서 돈을 더 벌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환경미화원 연봉은 4만달러 정도다. 

그러나 미국 전체 직업 평균으로 보면 중졸은 연간 2만4000달러, 고졸은 3만달러 정도를 번다. CNN은 “환경미화원이 웬만한 중졸, 고졸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일상은 고되다. 몰리나와 산카르는 매일 6만파운드에 달하는 무거운 쓰레기 더미를 쓰레기차에 싣는다. 뉴욕시의 험난한 교통 체증에서 쓰레기를 운반해야 한다. 

쓰레기가 곧 나에게는 돈이다. 대졸자들도 나 같은 돈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쓰레기차를 타면서 고연봉을 받는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10학년)때 자퇴했고, 지난 10년간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다. 초봉은 8만달러. 산카르씨 역시 남미의 가이아나 출신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20년 전 이민 왔다.

실제 환경미화원 연봉은 미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환경미화원 연봉은 18% 올랐다. CNN은 “미국에서는 현재 5만명의 환경미화원이 일하는데 일손이 부족한 상태”라며 “일부는 몰리나와 산카르씨처럼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으며, 이들은 환경미화원 임금협상을 주도하는 노조의 회원이기도 하다”고 했다.

CNN은 환경미화원이 학력제한도 없고 진입 장벽도 낮은 직업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쓰레기협회의 데이비드 비더만 디렉터는 “환경미화원은 직업적 안전성이 보장된다”라고 했다.

몰리나와 산카르는 웬만한 미국 기업체 직원 못지않은 건강보험 혜택과 퇴직연금(약 4억6000만원)제도의 수혜를 받고 있다. 일을 그만두면 격려금도 지급한다. 

중국인에게 하도급을 줄 수 없는 몇 안 되는 좋은 블루칼라 직업이다. 최근 뉴욕에 최근 방 4개짜리 첫 주택을 마련했다. (몰리나씨)

길거리에서 청소하다 보면 시민들이 ‘연봉을 얼마나 받느냐’고 묻기도 한다.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하면 ‘전혀 믿을 수 없다'며 놀란다. (산카르씨)

미국의 쓰레기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이오와주에서 쓰레기관리 시설을 운영하는 케이시 모리스씨는 나무, 지붕 널(roof shingle), 부엌 용품과 가전물품 등을 재활용, 분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일이 많아지면서 직원 수는 2009년 35명에서 최근 45명으로 늘렸다. 올해엔 6명을 추가로 더 고용할 계획이다.

한국의 환경미화원들의 초봉은 대략 3000만~3200만원 선이다. 그런데 호봉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임금이 매년 꾸준히 오르는 실정이다. 일부 연차가 쌓인 환경미화원들은 연봉이 6000만~7000만원에 달하는 사람도 있다.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다양한 복지혜택을 받기도 한다.  

글 jobsN 이신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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