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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휴대폰' 38일만에 17억 모은 아이디어

"5년간 일하며 전문성 쌓고 억대연봉 받던 삼성전자 나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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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폰 불편함 해소하려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 벤처
내년 매출 300억원 예상
귀에 대는 순간 손가락이 전화기가 된다면.

스타트업 '이놈들연구소'가 개발한 '시그널(Sgnl)'은 스마트폰의 소리를 블루투스를 통해 진동으로 바꿔주는 팔찌형 밴드다. 갤럭시 기어 같은 스마트와치의 시곗줄로 쓸 수도 있다.


시그널이 상대방의 말소리에 따라 보내는 진동은 손목을 거쳐 손가락 끝까지 흘러간다. 이 진동은 손가락을 귀에 대면 귓속 공기와 만나 소리로 바뀌어 들리게 된다. 전화기에서 음성으로 들렸던 음파가 한 번 더 변환 단계를 거쳐 우리 귀로 전달되는 셈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낸 주인공은 최현철(33) 이놈들연구소 대표다.

최현철 대표가 시그널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는 시그널 모형.

출처jobsN

-회사 이름이 특이합니다.

이놈들연구소(Innomdle Lab)의 이름에는 '혁신을 계속 이어가자'(이노베이션 메들리·Innovation Medley)는 뜻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한글로 만들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희를 부를 때 '이놈들, 이놈들' 하면서 재밌어 하세요.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진동'은 인체에 무해…스피커폰 불편함보며 아이디어 얻어   

-어떻게 이런 제품을 개발하게 됐나요? 

스마트워치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한 선배가 통화하는 걸 봤어요. 스피커 모드로만 통화할 수 있더라고요. 주변에서 통화 내용을 다 들었죠. 민망해 하는 선배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스마트와치에 이어폰까지 꼽으면 불편할 것 같았어요. '손가락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최 대표는 시그널을 통화용으로 개발했다고 했다. "소리는 스마트폰의 70% 수준입니다. 음악보다는 보이스 서비스용인데, 음질을 더 개선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에서 진동이 느껴져도 괜찮나요?

진동이 인체에 해가 된다는 연구는 한 건도 없어요. 지금은 진동이 안전하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일부러 약간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진동 없이 만드는 건 지금도 가능해요. 내년 2월에 시그널을 출시하고, 후년쯤에는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 밴드를 다시 출시할 계획입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이놈들연구소 사내 모습.

출처jobsN

최 대표는 모형 시그널을 시곗줄로 쓰고 있었다. 진짜 시그널은 단 두 개 뿐이라고 했다. '진짜'는 전시용으로 사용하는데, 한 대가 고장 나면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나온 건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비싸요. 한대에 500만원쯤 합니다. 저도 떨려서 못 차고 다녀요.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면서 단가를 떨어뜨려야죠.

이놈들 연구소는 지난 8월 31일부터 38일간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진행했다. 소비자가 선주문 형식으로 미리 돈을 내면 내년 2월부터 시그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놈들연구소가 제시한 시그널 1대 가격은 139달러(약 15만9000원)였다. 8000명 넘는 후원자가 몰렸고 147만달러(약 16억7000만원)를 모았다. 목표 금액인 5만달러의 30배에 달했다.

-골전도 헤드폰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골전도 헤드폰은 머리에 낀 헤드셋이 진동하면 뼈와 달팽이관이 떨리며 소리가 전달되는 형태이지만, 시그널은 손가락 진동이 귓속 공기와 만나 소리로 바뀌는 방식이에요.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가 스마트 밴드 시그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jobsN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 벤처 기업

-시그널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삼성전자에 있을 때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했는데, 제 스마트밴드(시그널) 아이디어가 뽑혔어요. 사내에서 6명이 데 동참했는데, 그분들 중 저까지 세명이 모여서 2014년에 이놈들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회사 사업 방향과는 맞지 않았지만 기회를 준거죠. 삼성전자의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 1호 기업입니다.

최 대표는 삼성 DMC연구소에서 5년간 빅데이터와 영상처리 분야를 연구했다. 1억원 가까운 연봉을 포기하고, 회사를 나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획부터, 제품개발, 유통까지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그를 벤처의 길로 이끌었다.


이놈들연구소는 서울 역삼동 창업지원센터 디캠프에 둥지를 틀었다가 지난 18일 양재동 사무실로 독립했다. 디캠프에서 독립한 첫 벤처이기도 하다. 현재 직원은 모두 10명,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현철 대표가 이놈들 연구소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jobsN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만드는 시그널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죠. 중국, 일본, 한국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하고 있어요. 매출은 3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축적해 놓은 아이디어도 하나씩 제품으로 만들어낼 생각이에요. 나중엔 직원들이 자기 아이디어로 회사를 만들고 분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삼성전자에서 나온것 처럼요.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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