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600만원 9시 출근해 6시 칼퇴근하는 회사

조회수 2020. 9. 29.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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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서약하면 매년 84만원, 임신하면 오후 4시 퇴근 가능
목소리 좀 줄여도 됩니다.”

대신증권 신입직원 공개 채용에서 영업직에 응시한 한 지원자는 면접 과정에서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지적 받았다. 답변을 할 때마다 목소리가 너무 커 면접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것은 물론 밖에서도 말하는 게 들릴 정도였다. 그래서 면접관이 목소리 좀 줄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이런 지적을 받으면 대개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해당 지원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얘기를 계속 풀어 나갔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은 역으로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면접 후 “저런 친구가 영업을 잘한다”는 평가까지 이끌어 냈다. 금융권 영업에 필요한 당당한 자신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대신증권이 신입직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영업직과 IT직으로 나눠 선발하며, PB(자산관리전문가)와 리서치 RA직에 대한 전문계약직 채용도 동시에 진행한다.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채용 과정에서 결정한다.


‘큰 대, 믿을 신’ 이란 광고 문구로 유명한 대신증권의 모태는 1962년 설립된 삼락증권이다. 1975년 대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80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1997년 홈트레이딩 주문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증권업계를 선도해 왔다. 


직원 평균 연봉은 7600만원이다. 연차 15일에 체력단련휴가를 6일 더 준다. 연차를 다 못쓸 경우, 현금으로 지급한다. 근속연수와 페이에 감안해 현금으로 보상이 된다. 금연서약을 하면 수당으로 월 7만원씩 12개월동안 연 84만원을 지급하는 복지도 있다. 임신한 직원의 경우, 임신 3개월부터 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뽑힌다. 통상 9시 출근하면 직원들은 6시가 되기 전에 칼퇴근한다. 


대신증권의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실무진 면접, 경영진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다른 기업과 비교해 채용 과정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실무진 면접에 논리기술(논술)을 추가해 난이도가 올라갔다.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원자가 증권회사에 적합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입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들여다 보기 위해 논리기술 전형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서류전형 : 증권업 3대 자격증 갖고 있으면 유리

대신증권은 전통적인 방식의 입사지원서를 고수하고 있다. 학점과 영어성적은 기본이고 본인 주소 뿐 아니라 부모님 주소와 직업을 기재해야한다. 또 취미, 특기 외에 신장, 체중, 시력, 혈액형 등 신체 사항도 기록해야 한다.


학점과 영어성적을 살펴 보기 때문에 높은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자격증도 중요하다. 펀드투자 권유, 증권투자 권유, 파생상품투자 권유 등 이른바 증권업 3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이 시험들은 작년부터 증권업계 종사자만 볼 수 있고 일반인은 응시할 수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를 위해 관련 시험을 보느라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금 딸 수는 없고 작년이나 재작년 등 미리 자격증을 따놓은 사람들만 서류에 취득 사항을 적시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공용학 팀장은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입사 후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따도록 해야 하는데, 자격증 보유자들은 이런 절차가 필요 없어 가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사내모델

자기소개서 항목은 4가지다.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경험 및 그 경험이 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살아오면서 지켜온 신조나 가치관은? ▲본인 성격과 장단점은?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등이다. 분량 제한은 각 1000자로 분량 부담이 다소 있는 편이다.


살아온 경험을 나열하기 보다는 특별했던 경험 한 두가지를 골라 느꼈던 점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서술해주는 게 좋다. 제출한 자소서는 추후 면접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또 증권맨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금융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는지 써주는 게 좋다. 그러면서 금융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자소서에 드러내 줘야 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인적성 검사를 보게 된다. 특정 날짜를 지정해 서울 대림동에 있는 대신증권 연수원에서 진행한다. 시험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사이로 인성을 판별할 수 있는 문제 외에 간단한 아이큐 테스트 같은 문제도 출제된다. 이 시험에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기초 소양이 부족한 사람을 걸러내는 게 목적이라, 탈락률이 10% 내외에 불과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인적성 검사 문제집을 하나 정도 풀어 보는 것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실무자 면접 : 논리 기술 후 질의응답

실무자 면접은 논리기술, 심층면접, 임원 면접으로 구성된다. 토론이나 PT 면접 없이 질의응답형 면접만 실시해 다른 회사보다 면접 과정이 간편하다.


첫 관문인 논리 기술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보는 것이다. 특정 주제를 제시받은 뒤 근거를 대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장하면 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정답이 있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정에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복수의 팀장급 면접관이 1명의 지원자를 살펴보는 심층면접이 펼쳐진다. 간단한 자기 소개 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지원자가 업무 역량을 갖춲는지를 보는 것으로 관련 지식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시간이 20분 내외로 길어 각종 금융지식 뿐 아니라 대신증권 회사에 대한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심층면접에 이어 임원급 면접관이 나오는 임원면접이 진행된다.  방식은 다수의 면접관이 여러 지원자를 살피는 다(多) : 다(多) 방식이다. 임원급 면접 시간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되므로 하고 싶은 얘기를 컴팩트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대신증권 사내모델

심층면접과 임원면접 모두 업무지식, 자소서에 기반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업무지식의 경우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금융상품 용어를 설명해 보라는 등 질문이 제시되는데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대부분이다. 공 팀장은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지원자를 골라내는 게 아니라 금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므로 어려운 용어를 물어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은 자소서 상 내용이 사실인지 살피면서 인성과 업무 적합도를 종합적으로 보기 위한 것이다. 진솔하게 답변하면서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못다한 얘기를 해보라는 질문이 주어지므로 이때 대신증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진정으로 입사하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면 좋다. 이를 위해선 회사에 대한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 또 금융회사인 만큼 풀어지기 보다는 예의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경영진 면접 : 입사 후 포부 답변 준비해야

실문자 면접 과정을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경영진 면접이 남아 있다. 이 면접에는 그룹 회장 등 최고위 경영진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4~5명이 한 조로 20~30분 간 면접을 치른다. 


이 단계에선 금융지식 같은 것은 묻지 않고 인성을 살피면서 ‘입사 후 10년 뒤 모습’ ‘입사 후 어떤 분야의 어떤 전문가가 돼 있을 것 같나’ 등 미래 계획과 관련한 질문이 나온다. 본인의 지원 분야에 맞게 진정성 있는 대답을 하는 게 좋다.

글 jobsN 박유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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