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6시간 일하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예비맘' 는다

조회수 2018. 11. 6. 15: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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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의 140% 지급 여성비율 높은 회사 활발

하루 3~6시간 일하는 시간선택제 근무 장려 기업이 늘고 있다. 근무시간이 짧고,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어 임신·육아 여성들이 주로 이용한다.


신한은행은 육아휴직 사용 6개월이 지난 직원에게 시간선택제를 제안하는 '신한 맘프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예비맘 배려 프로그램'을 통해 임신·육아기 직원에게 단축근무를 권장한다. 이마트는 임신한 여성에게 근로시간을 줄여주면서도 임금을 깎지 않는 '일괄 단축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세 기업에서 이 제도를 이용한 직원은 1050명에 달한다.

출처: 출처 : 조선일보DB
지난해 열린 '영남권 일자리 박람회 및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현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정부 보조금 받는 시간선택제 경험자 2만 2000명 넘어

고용노동부는 20일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지원금을 받은 국내 기업이 4760여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시간선택제 근무를 경험한 근로자는 2만2700명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주로 하루 3~6시간 파트 타임 근무 방식이다. 하루 8시간 근무하되 일주일에 3~4일만 출근하는 방식도 있다. 그러면서 근로조건, 상여, 휴가 같은 복지제도가 전일제 근로자와 같다. 신분은 무기계약직, 정규직 형태가 많다. 이른바 아르바이트생으로 불리는 단기 계약직과 처우가 다른 것.


김두경 고용노동부 사무관은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시간선택제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의 140%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직원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어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에게 직원 한 명당 월평균 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 인원은 2013년 1200여명, 2014년 5600여명, 2015년에는 1만1000여명 등으로 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근로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평균 만족도는 4.4점(5점 만점)이다. 신규채용형 근로자의 만족도는 4.3점이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만족도는 4.2점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유연근무제 도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93.8%가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출처: 출처 : 조선일보DB
지난해 '영남권 일자리 박람회 및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이케아 국내 진출로 북유럽식 일자리 제도 관심 늘어

한 전문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수요 증가는 북유럽식 라이프 스타일의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적게 일하고 돈을 덜 받는 대신 충분한 여가시간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스웨덴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북유럽식 일자리 제도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케아 광명점의 시간제 정규직은 주당 16시간, 20시간, 25시간, 28시간, 32시간 등 5가지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단기 계약직 직원은 정규직에 빈자리가 생기면 지원해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로 일을 그만둔 여성이나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려고 만든 제도"라고 밝혔다. "시간제 정규직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비례해 보수를 받고 주당 40시간을 근무하는 정규직과 같은 기준으로 대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의 복지제도를 소개한 안내자료를 보면 '스터디 휴가'(시험공부를 위해 이틀까지 가능), '첫입학 휴가'(자녀가 학교에 입학한 날 입학식 참석)가 있다. 헌혈휴가도 있다. 매분기 사용할 수 있다. 4시간치 시급을 받고 헌혈을 할 수 있다. 가족이 아프면 쉴 수 있는 가족병가도 있다.

출처: 출처 : 조선일보DB
이케아 광명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고 있는 소비자들 모습.

대기업 참여 적어 아쉽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 등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2014~2016년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금·인원 내역 등을 보면 지난 3년간 삼성그룹이 정부 지원을 받아 채용한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150명에 불과했다. 한화와 신세계 그룹은 한 명도 뽑지 않았다.


대기업이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한 것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지 않았거나, 만들었더라도 계약직으로 채용해 정부 요건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기업이 지원 받을 수 있는 최소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정부 평가에 따라 지원금 수혜 기업에 선정되지 않을 수 있다. 근로자에 대한 처우가 좋고 앞으로 이 제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계속 우선 지원겠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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