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초=3분의 예술' 한 번 보면 무조건 빵터진다!

조회수 2020. 9. 29. 16: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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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과 법칙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라
72초·오구실 등 웹드 제작한 '칠십이초'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2' 4400만뷰 클릭
배우 오디션, 800명 넘게 몰려

인터넷으로 보는 웹드라마(Web drama) 열풍이다. 누구나 만들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어 내용과 형식이 다양하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이 벌여온 시청률 싸움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5년 2월 5명으로 시작했다. '72초'로 시작해 '바나나 액츄얼리', '오구실', '두여자' 등 9개의 시즌물을 만들었다.

'칠십이초'는 유명 배우·제작진없이 성공한 신생 제작사다.  1년 반 만에 50명이 넘는 영상제작사로 도약했다. 조회수가 가장 높은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2'는 4400만뷰를 기록했다. 제작 중인 '두여자 시즌2'의 배우오디션에 800명이 몰렸다.


진경환(35)씨는 '72초 시즌1·2·3', '두여자 시즌1'을 연출했다. '칠십이초'의 성지환 대표와 함께 5명의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현재 '도루묵'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감독이자 배우다.

출처: jobsN
진경환씨

프랑스 유학 시절 영상 만들어 발표

원래 전공이 영상제작이었나요?

한양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습니다. 28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공연이론을 공부했어요. 수업에서 발표할 때 프랑스어가 익숙치 않아 힘들더라구요. 말을 적게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어 발표했어요. 그 때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처음으로 영상문법을 익혔어요.

어떻게 '칠십이초'의 창립멤버가 됐나요

성지환대표가 절 만나려고 프랑스로 왔어요. 알고 지낸 친한 형이었어요. 연극, 무용, 멀티미디어를 섞은 공연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하더라구요. 한국으로 돌아와 '인더비'란 공연기획회사를 만들었어요. 인더비에서 활동했던 멤버 5명이 칠십이초를 만든거에요.
칠십이초 사무실 / 잡아라잡

첫번째 작품으로 '72초'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인더비에서 활동할 때, 재미삼아 72초짜리 영상을 만들었어요. 프랑스의 초단편드라마 '브리프'를 모티브로 따라해봤죠. 20대 후반 남자가 여자친구사귀는 상상을 하는 내용이었어요. 칠십이초를 만들면서 그 형식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직접 연기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처음 영상을 만들 때부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하고 연기했어요. 자연스럽게 이어온 거죠. 앞으로는 연기보다 기획·연출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출처: jobsN
'나는 오늘 미용실에 갔다'편, 연기하는 진경환씨

'재미'를 추구하라

칠십이초의 콘텐츠가 네이버에 올라 온 계기가 있나요

에피소드를 몇 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CJ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뭐하는 곳이냐. 짧고 재밌는 너희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네이버에 노출하기로 했죠. 그걸 계기로 회사의 방향이 잡혔고 투자가 들어왔어요.

'공감한다'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요. 기획의도가 '공감'인가요?

칠십이초의 철칙은 첫째도, 둘째도 '재미있어야 한다'입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만 목표로 하지 않아요. 내 자신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상상하는 것, 내가 재밌는 것, 내 모습을 위주로 써요. 그래야 재밌게 써지더라구요. 사람들이 거기에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찾아내 공감하는 것 같아요.
출처: jobsN
칠십이초 사무실 풍경

자신이 연출한 작품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72초 시즌3 에피소드 4화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기억나요. 촬영을 일주일앞두고 5분 만에 썼어요.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줄을 서는 찰나의 모습을 코믹하게 풀어봤어요. 반응이 좋더라구요.

감독님의 작품은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건가요?

거의 그런 것 같아요. 72초 시즌3 에피소드 6화 '나는 오늘 마트에 갔다'는 마트주차장에 주차한 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순간을 느와르처럼 찍었어요. 실제 코엑스에 주차해 놓고 다음날까지 차를 찾지 못한 적이 있어요. 그날 구두를 신어서 주자창에 또각또각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액션영화의 긴장감있는 장면이 생각나더라구요. 그 느낌을 살렸죠.
출처: jobsN
72초 시즌3 에피소드 6화 '나는 오늘 마트에 갔다'
출처: jobsN
72초 시즌3 에피소드 6화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영상연출 하려면 '고정관념'깨야

'삼성', 'TNGT'의 광고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삼성 헤드셋 레벨유'는 '나는 드디어 오늘 협찬을 받았다', 'TNGT의류'는 '나는 오늘 옷을 한 벌 샀다'는 제목으로 만들었어요. 삼성 광고는 광고업자의 요구를 대놓고 드러내며 화제가 됐어요. 옷광고는 제가 옷을 입자 박보검으로 변하는 내용이었죠. 그 외에도 '부산경찰', '쏘카', '코웨이'등 여러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jobsN
'나는 오늘 옷을 한 벌 샀다'

이제 10번째 시리즈가 나오는데, 칠십이초의 인기비결이 뭘까요?

'72초'를 시작으로 두번째 작품이 '오구실', 세번째 작품이 '두여자'였어요. '72초'가 남자의 상상을 재기발랄하게 풀었다면, '오구실'은 여자의 일상을 서정적으로 담았어요. '오구실'은 성공한 첫 작품과 전혀 다른 정서의 이야기라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좋은 반응이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칠십이초의 가능성을 확장해줬죠. '두여자'는 비현실적인 공상물이에요. 실험적인 연출로 마니아층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3개의 시리즈가 칠십이초의 초석을 닦아준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더 다양하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출처: jobsN
칠십이초의 '오구실', '두여자'시리즈

영상연출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팁을 준다면요?

고정관념을 깨는 게 중요합니다. 글을 쓸 때, 기획할 때, 촬영할 때 심지어 영상이 아닌 것을 만들 때도 고정관념을 깨야 합니다. 규칙·법칙은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것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만족하면 안돼요.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의심하지 말고 해보세요. 그러면 보일 겁니다. 그냥 해보는 방법 밖에 없어요.

칠십이초의 다음 작품은요?

지금처럼 웹드라마를 계속 만들거에요. 그 외에 정의하기 어려운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어요. 공연을 만들었다가 영상을 제작한 것 처럼 계속 경계를 없애고 싶어요.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겁니다. 어떤 형태의 콘텐츠든 재밌게 만들겁니다.

jobsN 최슬기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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