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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 교재나 교과서는 ‘여성스럽다’는 느낌을 줍니다. 타사는 용지가 거칠고 색상이 강렬합니다. 반면 비상교육은 용지가 부드럽고 눈에 편안한 미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교육업체인 비상교육에 지원한 오수민씨가 면접장에서 한 이야기다. 입사 지원하기 전 서점에 나가 비상교육의 교재와 교과서를 분석했다. 타사와 비교하며 용지의 재질·그림 구성·색상 등을 꼼꼼히 살폈다. 느낀 점을 자기소개서에 모두 녹여냈다. 면접에서 ‘비상교육 교재는 어떤가’, ‘가격은 적당하다고 보는지’ 등 질문이 나오자 막힘없이 답변할 수 있었다. 오씨는 2014년 최종합격해 품실혁신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구직자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답변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며 끊임 없이 혁신을 도모 한다'는 비상교육의 기업 이념에 부합했던 것이다.

업계 1위 비상교육 교육 기업

비상교육은 1998년 설립돼 경쟁자에 비해 후발주자로 출발했다. 빠르게 성장해 2009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1438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이었다. 직원수는 650명, 대졸초임은 3000만원이다.

2000년 이후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완자’와 ‘한끝’ ‘오투’등 교육 교재로 친숙한 기업이다. 비상교육이 만든 검인정 교과서는 전국 8500여개 초중고교가 사용해 주요 교과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교육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초중고용 교과서와 교재 출판 사업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그외 인쇄업·온라인 및 학원 교육 등 11개 사업을 운영한다. 올해는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여러 계약을 따내 성장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초등과학 국정교과서 공급업체로 선정돼 내년부터 3년간 납품한다. 중국 교육 업체 신동방 그룹과 계약을 맺고 유아용 영어 디지털 콘텐츠 ‘윙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비상교육은 대리∙팀장 등 수직적인 직급체계가 없다. 역할에 따라 호칭을 구분한다. 창의 기획인(Creative Planner), 혁신 기획인(Innovative Planner), 지원 기획인(Supportive Planner), 비전 기획인(Vision Planner) 등 4가지다. 영어 앞글자를 따 CP∙IP∙SP∙VP라 부른다. 양태회 대표도 창의적 비전 기획인(Creative Vison Planner)을 뜻하는 ‘CP’라고 부른다.

창사 이래 첫 신입 공채

비상교육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그동안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회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인지도를 쌓았으니 대규모로 인재를 키울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HR전략실 최윤희 SP)

10월 24일까지 2016년 하반기 신입공채 지원서를 받는다. 기획자·해외 사업·교재개발 등 10개 직무에서 두자릿수를 선발한다. 최대 2개 직무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필기시험·1차면접·인성검사·2차면접을 거쳐 11월 28일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2월 1일에 근무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기졸업자 또는 2017년 2월 졸업예정자여야 한다.  

첫 공채를 준비하면서 주요대학 채용박람회에 나가니 100명이상 몰려들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구직자들이 우리 교재로 공부를 해서 그런지 굉장히 반가워했다. (최윤희 SP)

자소서에는 정확한 사례 제시

서류전형에서 성별이나 나이는 따지지 않는다. 이전에 수시채용에 지원했다 떨어졌던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교육 교재를 만들기 때문에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자소서 질문 항목은 4개이며 각각 500자 이상 1200자 이내다. 비상교육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정확한 사례와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2014년 입사한 디지털사업부 김채은 CP는 자소서가 면접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 10개를 분석해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다. 다른 친구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며 수차례 첨삭을 거쳐 최종 제출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면접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질문이 자기소개서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필기시험에서 당락 없어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자의 10배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지원자를 나눠 11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주관식과 객관식 혼합형으로 전공·국어시험을 1시간동안 본다 필기전형에서 당락은 결정하지 않는다. 즉 서류 합격자는 모두 면접 전형까지 올라간다. 

필기시험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 전공자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며 국어 또한 맞춤법이나 논리 등 기본적인 수준이다.

1차면접은 실무진 3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해 지원자 3명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1시간 동안 면접관은 지원자의 ‘발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완벽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교육 출판 기업이기 때문에 ‘배움과 성장’을 중시한다. 면접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답변을 달달 외워올 필요 없다.

비상교육 인재상 키워드 '성장'

조직원이 성장하면 조직도 함께 큰다.

비상교육의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를 원한다. 그 일환으로 ‘자체 출판 인증제도’를 갖고 있다. 교육 교재·교과서를 만드는 인력의 경우 맞춤법과 논리 등 국어 시험을 봐 자체 기준을 통과한 사람만 업무에 투입한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교육만의 제도다.

기업 스스로도 인재 양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비상교육 직원은 필수적으로 1년에 50학점(1학점=1시간) 이상 사내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학에서 학기 초 강의를 신청해 듣는 학점이수제와 동일한 방식이다. 기업은 연초 1년동안 교육 연간 계획을 공지한다. 직원들은 듣고싶은 강의를 신청해 교육을 듣고 학점을 딴다. 봉사활동, 자격증 취득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직원들이 귀찮아 할 것 같지만 반응이 좋다. 평균 147학점을 이수하고 있다. (서지현 CP)

비상교육의 복지

 비상교육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자랑한다. ‘회의’ 를 ‘통’이라고 부르는 게 대표적이다. 신속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수평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다.

1년에 120만원씩 ‘교육문화활동비’를 지원한다. 사전에 신청서를 제출해 어학공부, 여행, 공연관람 등을 등을 한 후 사내 인트라넷에 후기를 작성하면 된다. 직원들의 다양한 교육문화 경험은 다른 직원들에게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직원들이 여행이나 공연 후기를 찾아볼 때 다른 포털사이트가 아닌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한다. (권혁주 CP)

이밖에 오전 8시부터 빵과 과일을 제공하는 '비바 모닝'과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2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즐기는 '비바 런치'도 반응이 좋다. 입사 5년차에는 유급 2주와 무급 2주 안식휴가를 갈 수 있다. 소진율은 90%를 넘는다. 사내 안마실 ‘비바 힐링’에는 전문 안마사 4명이 상주해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사전에 예약해 1회 30분씩 이용할 수 있다. 예약창이 뜨면 몇 분내 마감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jobsN 이연주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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