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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의 여왕 휴직없이 27년 일한 비결

"워킹맘은 완벽주의자"란 편견을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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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다논 모진 대표
P&G·MSD·다논 등 외국계 기업 경험
3형제 키우며 사회적 성공 거둔 비결
워킹맘은 완벽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편견이 성공을 가로막습니다. 가정은 육아를 분담하고 회사는 여성이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유리천장은 여성 혼자 깨는 게 아닙니다.

육아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맘의 비결’에 대한 모진(51) 풀무원 다논 대표의 답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27년간 활약했다. P&G·MSD·바슈롬 등을 거치며 영업과 마케팅, 위기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2012년부터 풀무원과 프랑스 회사 다논이 합작해 만든 풀무원다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논은 ‘액티비아’, ‘에비앙’으로 연매출 30조원을 내는 식품 대기업이다. 1990년 한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6년 만에 철수한 뒤 2009년 재도전하며 모 대표를 지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이후 2012년 합작 법인이 되면서 CEO에 올랐다.


모 대표는 다논의 76개국 지사 중 유일한 현지인 CEO로 주목 받았다. 취임1년 만에 액티비아를 국내 드링크 요구르트 부문에서 점유율 1위에 올렸다. 회사 매출은 작년 500억원을 넘겼다. 

 

27년 간 단 한번의 휴직 없이 3형제를 키우며 승승장구했다. 글로벌 기업에서 여성으로서 활약한 비결을 들었다. 

풀무원 다논 모진 대표

출처jobsN

외국계 기업에서 승승장구 '나는 못할 게 없다'

1987년 조지메이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듬해 호텔경영이 유망하다는 말을 듣고 신라호텔 판촉팀에 입사했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연회 행사 유치 등 호텔 상품을 파는 일을 맡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대학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조직 생활을 잘 할거라 생각했어요.

착오였다. 보수적이고 경직된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침 7시 출근해 전직원이 체조를 했습니다. 이후 아침, 점심, 저녁을 다같이 먹고 밤 11시 퇴근했죠.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회사에 미래가 보이질 않았어요.

P&G로 옮겼다. 인재를 키우는 데 아낌이 없었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20년 뒤 사장이 될 직원을 키운다'는 말을 하셨죠. 그때부터 외국계 기업 CEO를 꿈꾸게 됐습니다.

마케팅의 진수를 배웠다.

당시 P&G가 한국에 자리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어요. 갖가기 마케팅 기법을 구사해 볼 수 있었죠.

P&G 여성용품 ‘위스퍼’를 맡았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였다. 샘플 600만개 배포 계획을 세웠다. 아르바이트생을 뽑아 6개월 동안 전국 주요 6개 도시를 돌아다녔다. 


'제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나갔다. 1994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랜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외국계 기업은 실적을 인사에 바로 반영한다. 일본P&G 마케팅 매니저로 승진한 뒤, 한국에 돌아올 때는 마케팅 이사 직함을 달았다.

P&G에서 보낸 11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는 못할 게 없다’는 배짱을 갖도록 만들었죠.

2000년 한국MSD(Merck Sharp & Dohm)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2000년 의약분업으로 제약업계가 새 전기를 맞을거라 생각했습니다. P&G에서 쌓은 마케팅 지식을 활용할 기회였죠.

최연소 임원·최초 여성 상무 타이틀을 달았다.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제약업계에서 이례적인 기록이었다. 

모진 대표

출처jobsN

위기를 기회로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여성이란 이유로' 찾아오는 위기가 있다. 출산과 육아. 모 대표는 자녀가 셋이다. 2004년 미국MSD 본사에서 부름을 받자 퇴사를 고려했다.

둘째를 임신한 지 6개월 만에 일본P&G로 발령 나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막내를 임신한 지 3개월 만에 미국MSD 본사에서 제안이 오더라구요. 엄두가 안났죠.

포기하려던 모 대표를 남편 프로 골퍼 출신 임영석씨

가 말렸다. 

남편이 '당신 커리어에 도움 되면 도전하라'고 했어요. 그 말에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고군분투하는 일이 어리석다는 걸 깨달았어요.

미국으로 건너갔다. 'MSD 역사상 최연소 전무'로 미국 본사에서 유럽과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담당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모든 면에서 적극 지원했다.

영업·마케팅 전문가에서 외국계 사장으로

2006년 바슈롬 코리아로 옮겨 사장이 됐다. 사회생활 18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른 것. 위기로 시작했다. 취임식도 하기 전 ‘리콜 사태’가 발생했다.


콘택트 렌즈 보존세척액 리뉴에서 각막염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이 발견된 것이다.곪았던 내부 문제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고 판단했다. 경영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제품 종류를 줄여 핵심 품목에 자원을 집중했다.취임 1년만에 매출을 30% 끌어올리며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때 '턴어라운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위기관리 능력까지 인정 받은 것. 


2009년 다논코리아 지사장으로 옮긴 뒤엔 공격적인 확장 경영을 구사했다. 전북 무주에 생산공장을 짓고 고려대에 연구소까지 세우며 '전투 경영'을 했다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파는 수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은 제한적입니다. 제조공장을 지으면 원가나 유통망 관리에서 재량을 더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건 마케팅. 다논이 만든 드링크 요구르트 '액티비아'의 인지도를 올리는 일이 시급했다. 세계 판매 1위지만 한국에선 무명에 가까웠다. 제품 30만개를 출근길 직장인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광고에 이승기를 등장시켜 '이승기 요구르트'라고 각인시켰다. 2013년 드링크 요구르트 시장 점유율 15.7%로 1위를 달성했다.합작회사를 제안한 것도 모 대표다. 빙그레∙남양유업∙매일유업∙한국야쿠르트∙동원F&B∙푸르밀 등 쟁쟁한 국내 회사와 경쟁하려면 합작법인 형태로 가야 한다고 본사에 제안했다.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한국인의 영양학적 특성과 식문화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싶었고요."

예상은 적중했다. 풀무원과 합작사로 바뀌면서 매출이 4배로 증가했다.

모진 대표

출처jobsN

"두려움과 걱정을 구별하세요"

외국계 기업은 남녀 누구든 개인에게 막강한 권한을 주고 능력에 따라 고속승진을 시킨다. 반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냉정하게 평가한다.

외국계 기업은 여성에 대해 '배려'가 아닌 '다양성'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남성만 있는 기업은 생각과 체계가 획일화돼요. 그래서 남성과 여성을 함께 고용하고 동등한 대우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여성이 외국계 기업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져선 안됩니다. 동등한 대우만큼 동등한 성과를 내야 인정받습니다. 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겁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성공하는 비결에 대해 바슈롬코리아에서 받았던 직무역량 교육을 언급했다. FEAR(두려움)와 WORRY(걱정)를 구별해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현재 걱정거리(WORRY)를 모두 적습니다. 일이건 가정이건 모든 부분에서요. 저는 '아들이 내 지갑에서 돈을 가져갔다'는 내용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걱정에서 파생되는 두려움(FEAR)에 대해 적어요. '나중에 우리 아들이 도둑이 되면 어쩌지'라고 썼어요.

FEAR와 WORRY를 구분한 후 FEAR는 버린다. 쓸 데 없는 망상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WORRY는 해결책을 찾아 하나씩 없애 나간다. '왜 돈을 마음대로 가져가면 안되는 지'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해 실행에 옮기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게 모 대표 설명이다.

여성은 가정에 신경 쓰느라 회사일을 못했다거나, 회사일 하느라 가정에 소홀히 했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늘 걱정하고 살죠. 걱정거리가 있자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빨리 해치워야 합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쿨해지세요.

jobsN 이연주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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