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는 항상 밝은 사람인 척 해야할까?

조회수 2020. 9. 24. 19: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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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4500만원 은행 뚫은 비결은?
지난해 IBK기업은행 경쟁률 119:1
'애교(愛校) 많은 서울시립대생'
전형 통틀어 자소서가 가장 중요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26일 하반기 신입 행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0월 18일 발표한다. 필기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업은행의 초봉 4500만원 수준이다. 

    

김다연(25)씨는 서울시립대 경영학부를 나와 작년 119:1의 경쟁률을 뚫고 기업은행에 합격했다. 현재 강일동지점 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출처: jobsN
지난해 IBK기업은행에 입사한 김다연씨

취업 준비를 오래 했나.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6개월 정도다. 1, 2학년 때 전공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2학년을 마치고 8개월 동안 도피성 어학연수를 갔다. 그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전공이 나와 안 맞는 건 아니더라. 귀국해서 회계나 재무 관련 과목을 들으며 은행 입사를 결심했고,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은행 입사를 준비했다.

은행만 지원했나.

작년 하반기 일반 기업을 포함해 총 11곳에 지원했다. 그중 6곳이 은행, 나머지가 일반기업이다. 기업은행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작년 상반기 기업은행 공채에 지원했다가 필기에서 떨어져 열심히 준비했다.

기업은행을 가장 열심히 준비한 이유가 뭔가.

작년 상반기 우연히 기업은행 채용설명회를 들었다. 가정의 날, PC오프제 등 직원 복지 측면에서 좋은 회사라 생각했다. 은행은 삭막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깨졌다.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출처: jobsN
대학교 재학시절 학교 홍보 포스터에 나온 김다연씨

자소서가 서류전형을 좌우

금융 관련 자격증이 있나

PB(자산관리) 자격증인 AFPK(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취득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격)가 있다. AFRM(미국 재무위험관리사 자격증)은 PART 1까지 땄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준비했나

5월부터 써나갔다. 제출 직전까지 시간 날 때마다 내용을 고쳤다. 취업스터디와 교내 자소서 첨삭 프로그램에 참가해 도움을 받았고, 현업에 있는 학교 선배들에게서도 도움을 받았다. 대학교 홍보대사를 한 적이 있어 그 내용을 담았고 교내 학회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많은 사람을 만난 것도 강조했다. 스펙을 나열하는 식으론 쓰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면?

‘애교 많은 서울시립대생’이라고 소개했다. 2011학년도 서울시립대 정시모집 광고 문구를 활용한 것이다. 그때 내가 학교 홍보대사여서 신문 광고에 얼굴이 실렸다.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애교가 있다고 적으면서,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기업은행 필기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된다. 객관식은 NCS 기초능력검사와 유형이 비슷하다. 주관식은 서술형과 약술형으로 이뤄졌다. 서술형은 제시된 키워드 중 하나, 약술형은 두 개를 골라 쓰는 것이다.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작년 하반기 공채부터 NCS가 도입됐다.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시중에 있는 NCS 문제집을 사서 풀었다. 주관식은 신문 구독으로 대비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보려고 노력했다. 또 취업스터디에서 키워드를 간단히 발표하며 감을 유지했고, 시험 직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로 논술 쓰는 연습을 했다. 실제 연습했던 키워드가 시험에 나왔다.
출처: jobsN
은행에서 실제 업무를 보고 있는 김다연씨

솔직한 모습이 정답 

면접전형은 역량면접과 임원면접으로 구성된다. 역량면접은 연수원에서 1박 2일로 진행하는데 집단토론, 개인 프리젠테이션, 롤플레잉 역할극, 팀프로젝트 등으로 진행됐다. 임원면접은 다대다 면접으로 한 사람당 2~3개의 질문을 던진다.

역량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스터디에 참여했다. 팀원들과 발표연습을 같이 했다. 실전 프리젠테이션처럼 제비뽑기로 그림을 골라 발표하는 연습을 했다.

실전에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나

자기 소개 시간에 내 앞 지원자가 밝고 에너지 넘치게 자기 소개를 했다. 그 모습을 보고 갈등했다. ‘나도 저렇게 눈에 띄게 해야 하나.’ 사실 나는 눈에 띄게 밝은 성격은 아니다. 고민하다 평소 모습대로 했다. 솔직한 모습을 합숙기간 내내 유지했다. 1박 2일 동안 사람이 계속 꾸밀 수 없지 않나. 결국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임원면접은 어땠나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 좋았다. 자소서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고 난처한 질문은 없었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은행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소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은행에 맞춰 쓰는 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잘난 척 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은행 업무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연차가 쌓이면 영업 외에 여러 일을 할 수 있다. 은행에 어떤 업무가 있는지 알아보고 본인에게 맞는 분야를 자소서에 녹이면 좋다. 겁먹을 필요 없다. 솔직하게 자기 모습을 보여주면 회사가 알아주지 않겠나.

jobsN 이수민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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