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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손글씨 예쁜 연예인 TOP 5 만나는 법

조회수 2020. 9. 24. 19: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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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글씨체 따라하며 한글 배우는 앱 개발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시작해 창업까지 4개월
한글 공부 앱 ‘단비’ 제작
세계 77곳 세종학당에서 교재로 활용

한글을 가장 예쁘게 쓰는 한류 스타는 누굴까? 신생 벤처기업인 두모어가 만든 한글 공부 앱 ‘단비’에 들어가면 누가 예쁜 글씨체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단비’는 한류 스타 글씨체를 손가락으로 따라 쓰며 한글을 공부하는 앱이다. 얼굴만큼 글씨도 예쁜 대표적 스타는 F(x) 루나.


‘두모어’ 김현선(30) 대표는 한글날을 맞아 9일 단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외국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기관), 국어교육 담당 부처 등이 관심을 보이며 지원하고 있다. 중화권 기업에서 투자 미팅 제의도 들어왔다.

f(x)루나와 그녀의 글씨체 / 두모어 제공

‘단비’에서 현재 만날 수 있는 스타는 f(x) 루나 외에 배우 한지민·진구·레드벨벳 아이린·아스트로 차은우 까지 5명이다. 두모어가 각 소속사와 접촉해 글씨가 예쁜 스타를 추천받았다.


단비를 깔면 이들의 글씨체로 자음과 모음 쓰기·음절 학습·1~3글자 쓰기·음성 학습·팬 레터 보내기 등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 주요 타깃층이다.


두모어는 폰트(글씨체)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용료는 스타의 폰트 하나 당 3300원이다.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세계 77개 세종학당과 인도 한글 교실에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시작해, 창업으로 발전

두모어 김현선 대표 / jobsN

두모어 김현선 대표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중견기업 구매부에서 2년 6개월 일하다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만뒀다. 그리고 좋아하던 한국화와 캘리그래피를 공부했다. 한글을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한 창업 공모전에 참여했고, 4개월 만에 소셜 벤처 CEO로 변신했다.

‘단비’를 만든 계기가 뭔가요. 

스페인 홈리스 재단이 노숙자의 글씨체를 딴 디지털 폰트를 개발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봤습니다. 수익금은 노숙자 재활에 쓴다고 했죠. 스페인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구요. 하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다른 회사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접었죠.

그런데 시작하셨네요?

그 후로 2년 넘도록 아무도 안하고 있는 거에요.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아이템을 보완해 ‘2015 융합 한류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갔습니다. 아이디어를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한 달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대상을 받았습니다.

공모전 혜택이 좋았나요? 

공모전의 ‘아이디어 부문’에 참가했는데 1등 상금이 300만원이었어요. ‘창업 운영 부문’ 1등의 3억원에 비하면 무척 작은 금액이죠.

창업하기에 작은 액수네요.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을 설득했어요. 시상식 당일에 담당자를 붙잡고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죠. 담당자가 진행을 해보겠다고 답해줬어요.
배우 진구 글씨체
배우 한지민 글씨체

아디이어는 좋은데 사업성도 있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김대표에게 사업 계획서를 써오라고 했다. 아이디어는 인정받았지만 아직 사업성을 인정받은 건 아닌 상항. 여러번 사업 계획서를 고쳐 쓴 끝에 사업성을 인정받아 5000만원의 초기 자본을 지원받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큐베이팅센터 입주 지원 신청도 통과해 작은 사무 공간을 얻었다.

사업 계획서는 어떻게 쓰셨나요?

인터넷에서 사업 계획서 양식을 찾아 하나하나 채워나갔습니다. 예산을 어떻게 쓰고 수익모델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등 생각할 게 정말 많더라구요. 처음이라 미숙했어요. 얼마나 많이 고쳐 썼는지 모릅니다. 한 4개월은 사업 계획서에 매진했어요. 다행히 저를 담당해주시는 한류 기획단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조언을 받았나요?

‘스타 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한류 스타와 소통하는 거라면서요. 제가 조언을 구한 전문가들도 ‘돈을 주고 노숙자 폰트를 살 사람은 적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조언했습니다. 원래는 노숙자 폰트를 활용한 아이디어였는데, 조언을 받고 스타의 폰트로 바꿨습니다.
가수 아이린 글씨체
가수 차은우 글씨체

스타는 어떻게 모집했나요?

60여개 소속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식 메일 주소를 알아내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메일을 확인해 달라고 했죠. 그런데 직접 만나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지인들, 지인의 지인까지 부탁해서 연예인 소속사연결도 시도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거절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힘들었겠어요.

‘포기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팀과 미팅을 할 수 있었어요. 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스타들이 직접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라 더 의미 있다구요. 며칠 후에 f(x) 루나 · 레드벨벳 아이린이 하기로 했다고 전화가 왔어요.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소속사를 통해서 섭외했습니다.

총 5명을 섭외했다는데 적어 보여요.

필체가 스타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폰트 마케팅의 좋은 예가 ‘배달의 민족체’입니다. 사람들은 폰트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배달의 민족’을 떠올려요. 스타의 필체도 같습니다. 글씨체가 예쁘면 좋은 이미지가 계속 생각날 수 있겠지만, 악필인 경우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워하더라구요.

세계 77곳 세종학당에서 교재로 쓰일 '단비'

김대표는 폰트 개발을 배우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러 다녔다. 다양한 조언을 들었지만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건 어려웠다. 결국 직접 만들지 않고 전문 기업에 맡겨 제작했다.

스타의 글씨체가 어떻게 디지털 폰트로 만들어지나요?

스타가 직접 550여자를 써서 줍니다. 그걸 초성·중성·종성을 분리해 재조합 합니다. 그렇게 하면 총 2350자가 나옵니다.

한글 공부 커리큘럼은 어떻게 짰나요?

서점에서 외국인 한글 공부 책을 열심히 봤습니다. 우리는 ‘ㄱ’을 ‘기역’으로 읽고 배웠잖아요. 외국인들은 ‘그’로 발음하며 배우더라구요. 이런 특징을 살려 외국인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효과 검증은 하셨나요?

세종학당이 외국인 150명을 한국으로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한국어를 잘하는 분들인데, 몇 명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어요.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하고 직접 써보게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세계 77곳의 세종학당에서 교재로 활용하겠다고 했고, 앞으로 피드백을 계속 주기로 하셨어요.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는 대로 개선해 나갈 거에요.

팀 충원 계획은 없나요?

하고 싶어요. 제가 사업자 등록을 4월에 했으니까 출시까지 총 181일이 걸렸어요. 짧은 시간 안에 혼자 준비하려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개발이나 디자인을 모두 외주에 맡긴 상황입니다.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나면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 버전만 있는데, 일본어 · 중국어 버전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스타가 함께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좋은 일에 많이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jobsN 김가영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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