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의 습격 연봉 2억도 노숙 자동차집 는다
연봉이 6만5000달러(약 7182만원)이지만 자동차에 살 수 밖에 없어요. 아무리 싼 집을 구하려해도 한 달에 2400달러(약 263만원)는 줘야 하거든요.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환경 컨설턴트로 일하는 마르샤 크리스트립(Christlieb)씨 이야기이다. 그는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실직한 남편과 함께 자동차에 살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미국 실리콘밸리 직원들이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방송사 PBS는 미국의 주요 IT기업들이 몰린 마운틴뷰 시에만 자동차에서 먹고 자는 직장인들이 8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PBS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시(Mountain View) 인구의 평균 연봉은 10만달러(1억1000만원)에 달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 고연봉을 지급하는 전 세계 핵심 IT기업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IT기업들은 인턴에게도 월 1000만원에 가까운 월급을 준다. 마운틴뷰의 실업률은 2.5%로 굉장히 낮다.
잘나가는 IT기업들이 엘리트 인재들에게 고임금을 지급하면서, 주변 집값이 폭등했다. 현재 마운틴뷰의 평균 월세는 4390달러(약 485만원). 2012년과 비교해 54% 올랐다. 집값이 비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원룸의 월세(50만~100만원)와 비교해도 수배 이상 높다. 때문에 연봉이 높아도 집세를 내기 어려운 신세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억대 연봉을 받아도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 웬만한 직장인들이 집을 못 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마운틴뷰의 햇 쇼워터 시장)
연봉이 2억원에 가까운 24살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자동차에 산다. 연 17만5천달러(1억9900만원)를 받는 브랜든(Brandon)씨다.
자동차에 살아도 근처에 식당과 제반시설이 있어 불편함을 못 느낍니다. 자동차에 살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 직장인들은 월세를 아껴 수입의 80% 가량을 아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집주인이 월세를 3배 가량 올리면서 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원래 마운틴뷰 집값은 쌌는데, 갑자기 비싸져서 갈 곳이 없네요. (델마 루이즈)
연봉 3만달러의 병리실험실 연구원인 드웨인 골드스타인씨도 자동차에 산다. 24시간 헬스장에서 씻고 빨래는 이동식 세탁업체에 맡긴다.
길거리로 내몰리는 직장인이 늘면서 숙식이 가능한 승합차 가격도 치솟고 있다. 1만달러에서 최근 3만달러까지 올랐다고 한다.
길거리에 차를 대고 숙식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지만, 인근 경찰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 눈감아주고 있다고 PBS는 전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거주지가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자동차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포기하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쇼워터 마운틴뷰시장)
jobsN 이신영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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