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점심 시간에 밥만 먹나요?

조회수 2020. 9. 23. 13: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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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 점심 활용
짧은시간으로 운동효과 보는 EMS트레이닝
점심식사 제공하는 학원강의
독서·글쓰기로 자존감 찾는 커뮤니티

점심(點心). 마음에 점을 찍듯 간단하게 먹는 중간식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실제 시간에 쫓기며 끼니를 때우기에도 벅찬 직장인들이 많죠. 


요즘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선 점심시간마다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낮 12시 정각에 맞춰 직원들이 동시에 출입구를 빠져나옵니다. 현대차가 점심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오고가고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느긋하게 밥 먹기는 어려운 시간이죠.ㅜ그런데 이런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있네요. 


언제 야근할지 모르는 불규칙한 생활에서 그나마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조금은 특별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들여다 봤습니다.

EMS트레이닝 / 광화문 스튜디오에이 제공

20분의 운동으로 6시간 운동한 효과를?

지난 23일 정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도보 5분거리에 있는 오피스 빌딩의 한 피트니스클럽. 달라붙는 검정색 운동복을 입은 한 직장인이 온몸에 패드까지 붙인 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20여분의 운동이 끝나자마자 숨을 헐떡이며 그대로 주저앉네요.


직장인을 뻗게 한 운동은 ‘EMS 트레이닝’. 1960년대 NASA(미 항공우주국)가 우주비행사들의 근력 손실을 막기위해 고안한 운동입니다. 물리치료에 쓰이는 100㎐ 미만의 저주파 패드를 몸에 붙인 채 각종 운동을 하는 방식이죠. 


짧은 시간 운동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바쁜 직장인 사이에 인기랍니다. (스튜디오에이 한누리 트레이너)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점심 주는 학원 강의

점심 시간에 공부하는 직장인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을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의 합성어)족이라고 하는데요. 샐러던트족들은 도시락·샌드위치 등을 배달받아 끼니를 해결하며 인터넷 강의·학습지 등으로 점심시간동안 공부를 합니다.


학원가에는 샐러던트족을 겨냥한 강의가 열립니다. 파고다어학원은 2010년부터 점심을 제공하는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종로 등 직장인이 많은 곳의 지점에 강의를 개설했죠. 기초영어부터 회화, 공인시험,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과목을 진행하는데 수강생이 100여명을 넘는다는군요.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저녁 시간을 빼는 데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주변 시장을 분석해 김밥이나 빵을 제공하는 점심 특별반을 개설했거니 대부분의 강의가 교실이 꽉찰만큼 반응이 좋아요. (파고다어학원 고영순 매니저)
북클럽(왼쪽), 네트워킹 파티 모습/시청역의 점심시간 제공

독서와 글쓰기로 건강해지는 마음

서울시청 뒤편의 한 빌딩 3층 사무실. 매일 ‘시청역의 점심시간’이 열리는 공간입니다. 요일마다 다른 주제로 2~7명이 모여 독서모임을 하는 곳이죠.


찾아간 날은 '정체성'반이 모여 있었습니다.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군요.

바쁜 일상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낯선 나를 발견한다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한 번 참여해보면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는 소감이 많습니다. (시청역의 점심시간 김현정 대표)

‘시청역의 점심시간’은 동네잡지 출판으로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시청역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공동체 같은 형태였죠. 이후 독서와 글쓰기 모임을 주도하면서 직장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는군요.


시청역 주변 직장인이 주요 멤버입니다. 월 평균 30~40여명이 독서모임 등 워크숍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높일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여유롭게 밥먹기도 부족한 점심시간. 오늘도 10분같은 1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1시간 같은 10분으로 쓰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jobsN 금상준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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