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특이한 샐러드 자판기 만든 한국인

조회수 2020. 9. 23.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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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앞 '샤로수길'에 생긴 샐러드가게 20대 CEO
과 선후배에서 동업자로
전자책·여행 애플리케이션 사업 망하고
샐러드 가게로 성공

최근 '샤로수길'에 '샐러드 자판기'가 화제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샐러드가 나오는 자판기인데요.


샤로수길은 '샤(서울대 정문)+가로수길'을 뜻합니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를 나와 3분쯤 걸으면 약 500m 길이 골목에 30여개의 맛집이 나란히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샤로수길 근처 한 헬스장에 샐러드 자판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통 안에 단호박 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 등이 담겨있는데요. 아침 일찍 찾아 갔는데도, 거의 품절입니다.

샐러드 자판기/jobsN

샐러드 자판기 운영자는 ‘스윗밸런스’(Sweet Balance) 대표 장지만(28), 이운성(25)씨 입니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라고 하는데요. 스윗밸런스 역시 샤로수길에 있습니다.

※인터뷰는 장지만씨와 진행하였습니다

이운성, 장지만 대표 / 스윗밸런스 제공

샐러드 자판기·배달 서비스로 사업 확장 

‘스윗밸런스’를 소개해주세요.

삶의 균형을 찾는다는 뜻이에요. 샤로수길에서 제일 건강한 음식을 파는 가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매장에서 샐러드를 팔면서, 자판기 사업도 하고 있죠.

잘 되나요?

지역 헬스장을 중심으로 샐러드 자판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1-2평 정도 공간을 임대해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에요. 최근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어요. 관악구는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아요.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식사하려는 사람이 많죠. 샐러드를 간단하게 접할 수 있는 자판기와 배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장지만 대표/jobsN

전자책 → 여행 애플리케이션 → 샐러드 가게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서울대 미학과 선후배 사이에요. 제가 제대하고 복학하니, 운성이가 과대표를 하고 있더라구요. 둘 다 정보문화를 부전공했던 터라 수업이 여러 개 겹쳐 자연스레 친해졌어요. 운성이가 “형, 형” 하며 잘 따랐죠. 둘이 성격이 반대인데도 잘 맞았요. 저는 성격이 유하고 꼼꼼하다면 운성이는 성격이 불같고 추진력이 좋어요. 서로 보완이 잘 되죠.

창업은 어떻게 결심하신 거에요?

둘 다 창업동아리 멤버였어요. 저는 삼성 SDS 인턴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도 직장 생활보다는 내 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운성이는 사업을 하신 아버지 영향을 받았죠. 뜻이 같아 의기투합했어요.

처음부터 샐러드 가게를 여신 건가요?

아뇨. 정보문화 수업 때 배운 걸 바탕으로 2015년 1월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 안됐어요. 여행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으로 바꿔 봤지만. 이것도 그저 그랬어요. 돈을 날린건 아니지만 큰 돈 벌지 못한거죠.

왜요?

저희 둘 다 개발자가 아니라 기획자에요. IT 개발자를 따로 고용했는데, 임금 지급하기가 어뤄웠어요. 결국 그만두더라구요. 자리 잡을만한 시점이었는데 아쉬웠죠.

그래서 샐러드로 바꾼 건가요?

예. 다른 사람이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두려웠어요. 다른 사람 없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하다 샐러드를 떠올린 거에요.
스윗밸런스 메뉴/jobsN

왜 샐러드인가요?

다이어트와 피부관리, 건강에 관심들이 많잖아요. 채식주의자도 꽤 있고요. 이미 해본 아이템이란 점도 작용을 했어요. 대학 때 창업 동아리를 하면서 학교에서 샐러드를 팔아,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낸 적이 있거든요.

창업 과정을 알려 주세요.

전에 했던 2가지 사업으로 번 돈 1500만원에 정부 창업지원금을 더하고, 둘이 각각 2000만원씩 대출받아서 총 8000만원을 마련했어요. 이 돈으로 2015년 10월 샐러드 가게를 열었죠. 문 열고 처음 4개월 동안은 재료와 그릇을 바꿔가며 메뉴 개발하는 데 집중했어요. 요즘엔 하루 매출이 100만원 정도 나와요. 한달에 2000만~3000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하면서 많이 안정화 됐죠.
스윗밸런스 매장 / jobsN

기업 많은 곳에 점포 내고 싶어

앞으로 계획은요?

대학가 근처는 술을 팔아야 장사가 잘되는데, 저희는 술을 팔지 않아 매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요. 대신 저희의 장점을 살려야죠. 건강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를 개발하기 위해 더 노력할거에요.

점포 확장은요? 

매출이 더 오르면 하려고요. 직장인 여성을 타깃으로, 서울 강남이나 회사 밀집 지역에 진출하고 싶어요.

jobsN 강지수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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