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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25세 명품한복샵 CEO "데이트 때도 입어요"

조회수 2020. 9. 23. 13: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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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TV에 더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SNS 스타가 된 한복덕후
한복덕후를 위한 플랫폼 ‘편집숍’ 창업
한복을 패션 아이템으로 만드는 것이 꿈

한복에 빠져 한복 사업을 시작한 20대 여성이 있습니다. 

한국외대를 다니면서 ‘하플리’란 이름의 모던한복 편집숍을 낸 이지언 대표(25).


아직 창업 새내기입니다. 지난 4월 온라인 몰을 열었습니다.


꿈이 작지 않습니다. 지드래곤과 아이유에게 본인이 고른 한복을 입히고 싶답니다. 회사 이름 ‘하플리’는 H+apply의 줄임말. 한복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지언 대표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우연히 한복 사진을 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한복 덕후(마니아)가 됐고,  ‘덕력’을 사업으로 연결시켰습니다. 덕력은 '덕후의 공력'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그의 얘기를 들어 보시죠.

'하플리' 이지언 대표/이지언 대표 인스타그램(@hanbok_beagle)

20~30대 여성 공략하는 하플리

'하플리'를 소개해주세요.

다양한 한복 브랜드가 모여있는 한복 편집숍입니다. 일상복과 잘 어울리는 생활한복을 다루고 있어요. 20~30대 여성이 주요 타깃입니다. 일상에 잘 녹아드는 한복을 판매하고 있어요.

어떻게 운영하나요?

한복과 전통 장신구를 만드는 2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요. 이 옷과 기성복을 혼합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법이죠. 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 등 SNS 계정에 착용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온라인몰에 연계해 제품 구입으로 연결시키고 있구요.

아이돌 덕후였던 소녀, 한복 덕후가 되다

한복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13년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한 사진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한복 사진을 봤는데, 순간 반해버렸어요. 꽂힌 거죠. 제가 '덕후' 기질이 있어요.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죠. 예전에 아이돌 덕후였던 적도 있어요. 사진을 보고부턴 한복 덕후가 됐습니다.

한복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실천했나요?

무작정 전통한복을 샀어요. 그때 만난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 때 한복 입고 경복궁에 간 적이 있어요. 생활한복도 많이 입고 다녔어요.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일상 속의 모던한복/이지언 대표 인스타그램(@hanbok_beagle)

한복 덕후를 위한 플랫폼

유통·마케팅 분야 취업을 희망했던 이지언씨의 한복 사랑은 인생 경로까지 바꿔 놓게 됩니다. 취업 준비를 접고, 지난 4월 모던한복 편집숍을 낸 겁니다. 이씨는 이 편집숍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한복은 세트로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불편하고 활용성이 떨어지죠. 시간·장소·상황에 제약도 많이 받구요. 일상복이랑 코디해서 입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 나름 스타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올렸죠.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에게서 반응이 왔어요. 그동안 편하게 한복을 입고 싶었던 분들을 위한 코디 제안이 부족했던 거죠. 그때 한복 덕후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작년 9월 홍대 팝업스토어 현장/하플리 제공(@happly_hanbok)

부모님이 반대하시지 않던가요? 

못 미더워하셨어요. 40페이지짜리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부모님 앞에서 발표를 했어요. 정성을 보이니 허락해 주셨고, 큰 액수는 아니지만 투자까지 해주셨어요. 그 뒤 EBS ‘20x20 #청년’에 연사로 초청받아 강연을 했는데요. 이걸 보시고 나서는 더 믿고 응원해주세요.

지금까지 과정을 알려주세요.

작년 봄 기획을 시작했어요. 시장조사를 하고 입점할 브랜드들과 컨택했죠. 그리고 9월 19일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어요. 짧은 기간 운영하는 매장인데요. 입소문을 내면서 시장 수요를 알아보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어요.

많이 찾아오던가요?

제 SNS 팔로워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어요. 망원시장, DDP에서도 초청받아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반응이 꽤 괜찮았어요. 그리고 지난 4월 온라인 편집숍을 열었고, 7월에는 갤러리아몰에 입점했습니다.
올 5월 DDP 팝업스토어 현장/이지언 대표 인스타그램(@hanbok_beagle)

지드래곤·아이유가 한복을 입는 날까지

하플리의 가격은 허리치마 8만원, 저고리 9만원, 코트·자켓 류 1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합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바느질 하나까지 직접 확인하는 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80여벌을 판매했습니다. 


앞으로 목표를 알려 주세요.

예전보다 한복을 입는 분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잠깐 유행으로 끝날까 두려워요. 지드래곤과 아이유가 저희 한복을 입으면 좋겠어요. 지드래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고, 아이유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예요. 이런 분들이 한복을 입으면 꾸준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jobsN 금상준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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