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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권력의 상징, 임원 차의 세계

대세는 제네시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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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차 바꾸는 사장님들
업무용 차 안쓰는 외국계 기업과 대비
운전기사 관계 중요성 커져

기업 CEO와 임원의 '품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자동차다. 각 기업이 CEO와 임원에게 차와 운전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이동 시간 불편을 줄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때로 이런 목적에서 벗어날 때도 많다. 잡스엔이 '임원 차'의 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제네시스 EQ900/조선DB

회삿돈으로 차 바꾸는 사장님들

사장님 차 세계에서 최근 단연 화제는 에쿠스 후속인 '제네시스 EQ900'이다. 작년 12월 출시돼 빠른 속도로 에쿠스를 대체하고 있다.


제네시스EQ900은 5월에만 2893대가 팔려 지난달까지 총 판매량이 벌써 1만5000대에 육박했다. 국내에서 팔린 대형 세단 가운데 사상 최고치다.


그 힘은 단연 사장님들에게서 나온다. 제네시스 EQ900은 개인이 승용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 사장님 의전용으로 팔린다. 대략 판매량의 80%정도가 의전용으로 알려져 있다.


사장님 차는 캐피탈 명의로 리스를 하거나 장기 렌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스의 경우 24~36개월 계약이 많다. 이 기간 동안 월정액을 내면서 차를 빌려 타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캐피탈사에 반납한다. 반납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풀린다.


리스 금액은 제네시스EQ900 중상급 모델 36개월 계약을 기준으로 한 달 250만원 정도 한다. 보험료 포함 금액으로, 3년 간 내는 돈이 약 9000만원이다.


이 정도 금액이면 차라리 구입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비용 처리 등을 감안하면 리스가 유리하다고 한다. 리스료를 내는 대신 회사가 세금을 감면 받는 것이다.

현대 에쿠스/조선DB

'중도해지도 상관없어'

리스료를 개인이 내지 않고 법인이 내는 상황이다 보니 

법인 리스는 중도해지가 꽤 있는 편이다. 새로 임원이 임명되면 이전 임원이 타는 차를 물려받기 보다는, 새로운 리스 계약으로 새 차를 타는 식이다.


새 차를 타고 싶다는 생각에 중도해지를 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리스가 아닌 장기 렌트를 하는 경우엔 교체가 훨씬 수월한 편이다.


제네시스 EQ900의 초반 돌풍에는 이게 큰 몫을 했다. 한 대기업 CEO는 “처음엔 생각이 없다가도 CEO 모임에 나가 다른 차들이 모두 신형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며 “혼자 구형 모델을 타고 다니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구형 에쿠스 시세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신형 교체 후 남은 사장님차들이 대거 중고차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 사장님 차는 주로 중소기업 사장이나 능력있는 자영업자에게 돌아간다. 신차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큰 기업의 사장님이 타고 다니던 차를 몰고 다니면 사업운이 따를 것이란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타는 쌍용 체어맨/조선DB

사장님 차는 모두 에쿠스?

사장님 차는 에쿠스(제네시스 EQ900)가 대부분이다. 외제차는 주변 시선이 의식된다. 그래서 대부분 사장들이 에쿠스, 그 중에서도 중후한 느낌의 검정색 에쿠스를 많이 탄다.


이런 사장의 선택에 따라 아래 임원들의 차량이 결정된다. 회장이 에쿠스 최상급 모델을 타면 계열사 사장들은 에쿠스 아래 모델을 탄다. 이후 서열에 따라 체어맨, K9, 제네시스, 그랜저·K7 등으로 차 등급이 더 내려간다.


하지만 모든 회사와 임원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부터 쌍용 체어맨을 업무용 차량으로 타고 다닌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과거 기아차 SUV 모하비를 즐겨 탔다.


같은 에쿠스를 타더라도 은색 같은 색상으로 차별성을 주기도 한다. 지방 출장이 잦은 장관이나 은행장 중에는 카니발 같은 승합차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룹별로 다른 임원차

임원용 차량은 그룹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그룹은 배기량(cc)기준으로 차를 줘, 부회장 이상은 벤츠 같은 외제차를 탈 수 있다. 삼성은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외국 자동차 회사와 거래 관계가 있어서, 고객 관리 명목으로 외제차를 이용하고 있다. 


사장은 EQ900의 최상위급인 5.0 프레스티지를 타고, 부사장들은 4000cc 이하 구형 에쿠스 380 모델을 타고 있다. 전무는 제네시스 DH, K9 등을 탄다. 상무급은 그랜저나 K7 을 주로 탄다.


현대차는 사장급 이상 에쿠스, 부사장급 제네시스를 지급한다.  기아차는 부회장, 사장, 부사장 모두 K9을 탄다.


SK그룹은 리스비를 기준으로 차량을 주고 있다. 외제차를 타는 경우도 있다. LG그룹은 계열사 배터리가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급하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기아차 K7 하이브리드를 주로 탄다.

은행 지점장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신형 말리부/조선DB

업무용 차 천국 은행 vs 거의 없는 외국계 기업

업무용 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은행이다. 각 은행은 본점 부장과 지점장에까지 차량을 지급하고 있다. 은행 별로 지점장은 1000명을 넘는다. 고객 면담 등 출타가 잦다는 이유로 차를 지급한다.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쏘나타, K5, SM5, 말리부 등 4개 차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신임 지점장에게 아반떼 급 차량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업무용 차를 거의 두지 않고 있다. 일반 임원은 물론 CEO에게도 업무용 차를 주지 않는 외국계 기업이 많다. IB(투자은행)가 대표적이다.


대신 개인차량 유지비를 지급하거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택시 영수증을 100% 비용처리 해준다. 그래서 외국계 기업 임원들은 택시를 주로 타고 다니고, 모범택시를 대절해 쓰는 경우도 있다. 운전기사 월급 등이 들지 않아 비용 측면에서 리스보다 낫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외국계 CEO가 국내 기업 CEO로 영입될 경우 업무용 차량 계약을 모두 해지하는 일이 가끔 벌어진다.

차량 사이드 미러/픽사베이

업무용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업무용 차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사장님과 내밀한 공간을 공유하는 동반자다. 이들은 동승자와의 대화, 전화통화 등을 들으면서 여러 비밀을 알게 된다. 운전 기사와 관계가 불편해진 사장님은 험한 꼴을 당하기도 한다. 비밀을 공개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장님들은 운전 기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골프장 왕복 등 주말 근무 때는 특별 수당을 챙겨주고, 식사 자리를 오갈 때는 식사비를 따로 준다. 그래서 주말 근무를 선호하는 기사들이 많다. 


예전에 데리고 다닌 기사 중에 내가 골프 라운딩을 하는 동안 주변 땅을 보러 다닌 친구가 있었다. 지금 나보다 더 돈이 많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대기업 CEO)

운전 기사와의 관계는 퇴임 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재직 시절 함께 했던 운전기사를 개인적으로 고용해 쓰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부담스러운 사장님들은 손수 운전을 하고, 피곤하거나 술을 마실 경우 대리기사를 부른다.이 비용은 대부분 회사가 처리해 준다.

가끔 운전 기사에게 '갑질'해 구설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인격을 성숙시킬 기회를 갖지 못한 재벌 2·3세가 대표적이다. 

어떤 CEO의 됨됨이를 보려면 비서나 전(前) 기사 같은 가까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된다. 가까운 사람을 막(?) 대하는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언젠가 큰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

jobsN 박유연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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