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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져 고시 실패 “아예 그 회사 들어갔죠”

'테라' 만든 게임회사 '블루홀'에는 괴짜들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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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때문에 고시 망친 김윤미 게임분석가
대기업 연구원에서 변신한 이상균 PD
프로게이머 출신의 김선욱 파트장
(면접관)
“테라가 2011년에 나왔는데, 그땐 한창 고시 공부할 때 아닌가요?”
(지원자)
“네, 그때 테라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시를 결국 그만두게 됐습니다.”
(면접관)
“아…. 그럼 우리가 책임을 져야겠네요.”

2013년 가을 게임 개발업체인 블루홀의 면접 현장. 지원자 김윤미씨의 대답에 면접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그해 채용에 합격했다.

테라 '엘린'캐릭터 모형과 김윤미씨/블루홀 제공

온라인 게임 ‘테라’를 만든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블루홀은 이색 인재가 많은 게임회사로 꼽힌다. 게임에 빠져 고시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 게임을 만든 회사에 입사한 김윤미씨를 비롯해 대기업 연구원을 박차고 나와 게임업계로 온 이상균 PD, 국가대표 프로게이머 출신인 김선욱 게임기획자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한 게임 회사에 모인 그들을 만났다.

“게임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본격적인 시험공부는 2009년부터 시작했어요. 2011년 초에는 1차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테라’가 2010년 말 오픈 베타를 시작했고, 거기에 푹 빠져버렸어요.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엘린'과 함께한 김윤미씨/블루홀 제공

16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는 블루홀 사옥에서 만난 김윤미씨.  2011년, 2012년 1차 시험에 미끄러지고, 기업 입사를 준비하게 됐다. 순전히 게임 때문에!

저녁을 먹은 다음 ‘조금만 하고 가자’고 PC방을 찾았다가 밤 11시, 12시까지 게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시를 포기한 다음 목표는 공기업이었다. 하지만 게임은 운명이었다.

졸업을 준비하면서 학교에 포스터를 게시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하루는 블루홀 채용 포스터가 있더라고요. 포스터를 집에 챙겨 가면서 꼭 원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입사에 성공한 김윤미씨가 지금 하는 일은 ‘게임분석가’. 페이지뷰(PV) 등 통계 자료는 물론, 게임 속의 아이템 판매량과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게임이 개발한 의도대로 잘 돌아가는지를 분석한다.

법 공부라는 게 복잡한 사안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조항을 적용하는 것인데 이런 논리 흐름이 게임 분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5년만 먼저 왔다면…” 

이상균PD는 올 7월 'Xagency'의 글로벌 론칭을 준비 중이다. /블루홀 제공

다시 돌아간다면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게임업계로 바로 왔을 거 같아요. 40이 넘은 지금 보면 5년만 먼저 왔으면 더 많은 일을 했을 거란 아쉬운 생각이 들거든요.

이상균 PD는 대학 때 30만부가 팔린 판타지 소설 ‘하얀 로나프강’을 쓰고,대학원을 졸업한 다음엔 삼성전자에서 3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 때 게임업계에 오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낮은 연봉 탓에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원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몸소 느끼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대학원 2년, 선임연구원으로 다닌 3년의 경력은 사라졌다. 성과급을 포함해 5000만원이 넘던 연봉도 절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좋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는 3년 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5년 만에 디렉터로 빠르게 성장했다.

일요일 밤에 자리에 누웠을 때 월요일 출근이 기대될 정도로 신나고 즐거운 게 게임 업계입니다. 물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점도 이 업계를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염두에 둬야 합니다.

“‘와우계의 콩’이라고 불렸죠”

클래찌(Clazzi)로 활동한 김선욱 클래스파트장/블루홀 제공

고등학교 때는 ‘퀘이크3’부문 WCG 국가대표, 대학교 때는 ‘와우계의 콩’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와우(WOW)’ 대회 2등을 도맡아 했던 프로게이머.김선욱 클래스파트장의 이력이다. 2009년까지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그는 2010년 테라 테스터로 블루홀에 합류했다. 

원래는 한 달짜리 아르바이트였는데, 성과가 좋다는 평가에 기간이 늘었고, 이후 계약직으로 채용돼 파트장을 맡기 시작했어요. 대회에 나갔을 때 익힌 집중력과 팀원들을 이끌면서 체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게임의 포인트를 잡고, 개발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김 파트장의 역할은 캐릭터의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클래스’를 개발하는클래스파트장.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퀘이크’ 말고 ‘스타’, '와우’ 대신‘롤(리그 오브 레전드)’를 했을 것 같다고 했다. 

경쟁에서 이길 때 희열을 느끼는데 더 많은 이들 사이에서 더 많은 경험을 했다면 지금 일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게임회사에 다니면서 느낀 보람은 무엇일까? 

애정이 가는 캐릭터 중의 하나는 마법공학포가 주 무기인 ‘마공사’예요. 큰 중화기를 들고 다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든 게 뿌듯합니다.

jobsN 조재희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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