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스타트업 대표로 돌아온 배인식

조회수 2020. 9. 2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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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마치고 인생 후반전 돌입
'곰플레이어 신화' 배인식
2013년 대표직 사임 후 창업 멘토 활동
지난 6월 소프트웨어 R&D 회사 창업

곰플레이어는 2003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든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7%에 달하던 때였다. 곰플레이어는 사용이 간편하고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무료였다. 단숨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출처: 그레텍 제공

출시된 해 이용자 100만명을 끌어들였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윈도미디어플레이어의 사용자수를 제쳤다. 승승장구해 2012년 217개국에서 이용자수 1억명을 돌파했다. 콘텐츠 시장이 급변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현재 240개국에서 사용할만큼 굳건하다.

IT업계를 뒤흔들었던 배인식(48) 전 그레텍 대표는 2013년 돌연 사퇴했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래텍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까지 들렸다. 하지만 당시 그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며 그레텍하면 '배인식'이 생각나는 이미지를 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지난 7월 17일 선릉역 디캠프에서 열린 '예술해커톤_평창문화올림픽' 현장. 배인식 대표는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사회 생활 20년, 벤처 16년, 대표이사 12년! 폭주기관차 잠시 멈추고 주변 경치 좀 구경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겠다. 은퇴는 아니다. 단지 내 인생의 전반전을 끝냈을 뿐이다” 대표 사임 소식을 전하며 SNS에 밝힌 소감이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청년 창업가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휴식기를 보냈다. 올해 3월 그레텍 의장직조차 물러났다.

그랬던 그가 재충전을 끝내고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기 위해 돌아왔다. 지난 6월 자본금 1억원으로 스타트업을 설립한 것. 회사명은 '키클롭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3형제를 뜻한다. 건축·조선 기술이 뛰어난 대장장이로, 화산을 의인화했다.

모교인 국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배 대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쳤다.

1968년 1월생으로 50세를 바라보는 나이. 보통 은퇴를 생각하거나 안정적일 길에 들어설 때지만 다시 모험을 선택했다. "젊은이들처럼 스타트업을 만들어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평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니 하던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업가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목소리에는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청년의 설렘과 활기가 묻어났다.  

출처: 배인식 대표에게 멘토링을 받고 있는 예술해커톤 참가팀 '함께라면'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배 대표는 국민대 금속공학과 재학 시절 전국대학 컴퓨터연합서클 회장을 지냈다. 199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97년 퇴사해 국내 최초 모바일 게임회사 지오인터랙티브를 설립했다. 이후 1999년 지인들과 그래텍을 창업했다. 웹하드 서비스 '팝폴더'와 파일공유(P2P) 사이트 '구루구루'로 입지를 다진 후 2003년 곰플레이어, 2006년 곰TV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jobsN 이연주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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