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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싶은 자소서 쓰는 법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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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방황하다 멘토님께 질문 남깁니다.

저는 지난 학기 교환 학생 파견 이후 휴학 중인 취준생입니다. 지금은 평일 오후 6시까지는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후 시간에 독서와 스터디(시사, 독서 토론), 진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이번 달까지만 다니고 다음 달부터는 취업 준비에 시간을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denamorado

1. 해외 영업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멘토님이 계신 제과 기업의 채용-관리-해외사업 페이지를 보니 '신규 사업 진출 타당성 검토, 해외 수출 진행, 거래처 관리 및 수출 물량 출고/선적/통관 업무'라고 나와 있는데요.

직무 기술서에 있는 내용이 아닌 실무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직무 관련 필요 역량은 무엇인지도 궁금하고요. 혹시 취득해 놓으면 좋은 자격증(예. 무역 영어)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2. 오픽 고득점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해외 인턴(예. 농식품 청년 해외 개척단 AFLO)이나 국내 식품 해외 진출(세계화), 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아 영어 스피킹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의사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 오픽 고득점을 취득하고 싶은데요. 오픽 AL 합격 팁이 있다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 '읽고 싶은 자소서 작성법'이 궁금합니다. 다 비슷해 보이는 자소서 중에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자소서가 되기 위한 노하우가 듣고 싶습니다.

'나를 먼저 파악하고, 자신만의 경험에 업무 연관성을 살려 풀어 쓰면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이 말에는 공감하나 아직은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신을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소서 작성 팁을 알고 싶습니다.

4. 마지막으로 직무 고민을 할 때, 이 일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주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는데요. 사회적 기업(혹은 소셜 벤쳐)이 아닌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도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는지 멘토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긴 질문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이 답변 주시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고, 대단히 활동적이신 것 같네요. 그럼 말씀해 주신 내용에 대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출처ⒸStokkete
해외 영업, 일이 잘되도록 ‘관리’를 하는 직무

먼저 해외 영업 직무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해외 영업 직무는 일반적으로 B2B 업무입니다. 당사와 거래 계약을 맺고 있는 외국 바이어에 물건을 파는 일이지요.

저희 회사 채용 사이트에 나와 있는 해외 영업 업무를 간단하게 기술한 내용입니다. 새로운 국가에 물건을 팔려면 신규 사업 진출이 타당한지 검토해야 하고요. 물건을 팔기로 결정하면 수출 물량을 물류 센터에서 출고하여 컨테이너에 잘 적재해서 선적하고 수출입 통관을 합니다. 그러면서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꾸준히 관리해주는 거죠.

실무 경험으로 보자면, 기본적으로 해외 영업 직무는 이 모든 일을 ‘관리’하는 직무입니다. 관리라 함은 제가 직접 뭔가를 하지 않아도 뭔가가 잘 되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물류 센터에서 컨테이너에 제품을 상차하는 일을 제가 직접 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 일이 잘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관리입니다. 수출입 과정에 있어서 이러한 일들을 하는 업체들이 아주 많거든요. 저는 이러한 업체들을 이용(혹은 도움을 받아서)하여 수출이 잘 되도록 합니다.

또 해외 영업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국내 영업과는 달리 바이어에게 영업을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를 만날 일은 거의 없고요. 바이어와의 협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경험한 사례 하나를 말씀드리면요. 예전에 월드컵 시즌에 맞추어 ‘제크’ 제품에 축구 게임을 삽입하여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했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책받침을 공 모양으로 잘라서 하던 그 축구 게임을 포장지에 넣은 거죠.

바이어 쪽에서도 상당히 흥미로워하면서 협상도 거의 안 하고 바로 도입되었는데, 당시 현지에서 판매량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트렌드에 맞춘 제안이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출처Ⓒjannoon028
외국어와 무역, 마케팅 지식이 필요해요

해외 영업 직무에 필요 역량으로는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과 무역에 대한 지식,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외국어 능력에 대해서는 굳이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무역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실제 업무를 할 때 아주 편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업이 잘되게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니,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좋습니다. 그런데 실무에서는 대학교에서 배운 고급 마케팅보다는 우리가 마트에서 자주 봤던 ‘2+1’ 같은 판촉 행사 종류의 마케팅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니 ‘난 마케팅을 열심히 공부해야지’라고 다짐은 안 하셔도 됩니다. 기본적인 것만 아시면 되니까요.

 

사기업에서는 무역 자격증보다 회계 자격증이 더 도움 됩니다

필요 자격증으로는 무역 영어 1급이나 국제무역사 1급을 따시면 좋은데, 없어도 무방합니다. (이 자격증은 저도 없어요.) 코트라나 AT 같은 공공기관 입사 시에는 중요하지만, 일반 사기업에서는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혹시 아직 여유가 있으시다면 취득하는 것도 좋고요.

출처ⒸFabio Balbi

또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회계 자격증이 있으면 좋습니다. 저는 회계를 아예 모르는 문과생으로 입사를 했는데, 회사 업무에서는 아무래도 회계 관련 용어가 많거든요. 그래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AT 자격시험이나 회계 관리 1급 정도만 되어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픽 시험장에서 유용한 꿀팁 4가지

두 번째 질문은 오픽 고득점 노하우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이미 멘티님께서는 영어를 워낙 잘하셔서 시험을 보시면 바로 AL이 나오실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잘하신다는 가정하에,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1. 난이도는 무조건 최상으로

시험장에서 난이도는 무조건 최상으로 고르세요. 시험 중간에 난이도 재조정을 할 때도 더 어려운 수준으로 골라 대답하시면 기본 IH 이상은 나옵니다.

2. 시간은 끝까지

오픽이 15문항에 답변 시간이 40분인데요. 시간은 거의 끝까지 다 쓰세요. 한 문항당 2분 40초 정도 답변 시간이 되는데, 웬만하면 그 시간에 맞춰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세요.

3. 소설을 잘 지어내자

오픽 시험은 보통 자신의 경험이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문제들이 출제되는데요. 가끔은 별로 관심 없는 사항이 질문으로 나와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관심 있는 것처럼 진지하게 답변해야 합니다.

4. 답변할 때는 친근하게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진지하면서도 친근하게 답변하시면 됩니다.

저는 해외 어학연수 경험 등이 없는 순수 국내파라 발음도 별로 안 좋고, 유창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위에서 말씀드린 네 가지 팁을 활용해 성적은 꾸준히 잘 나왔었습니다. 멘티님께서도 몇 가지 팁만 참고하시면 좋은 성적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례는 한 가지로, 문장은 간결하게, 숫자를 활용해서

출처Ⓒalvaro serrano

세 번째로는 매력적인 자소서 쓰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셨네요. 그런데 사실 멘티님이 말씀해 주신 '나를 먼저 파악하고, 자신만의 경험에 업무 연관성을 살려 풀어 쓰면 좋다’라는 말이 정말 맞는 내용이긴 합니다.

자소서에 관해서는 수많은 꿀팁이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 '읽고 싶은 자소서'에는 아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첫째, 주제는 선명하게. 흔히 자소서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한 가지 사례로 선명하게 자소서를 작성하면 좋습니다.

예) 자소서 문항 :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던 경험을 기술해 주세요.

답 :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보자' - 대만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방송에 출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가지 사례만 들어서 선명하게 작성하면 쓰기도 편하고 읽는 사람도 좋습니다. 특히 이때 들어가는 사례가 '공중파 방송'처럼 눈에 확 와 닿는 경험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멘티님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많으신 것 같으니, 자소서도 잘 작성하실 수 있을 거예요.

둘째, 문장은 간결하게. 이 말은 정말 많이 듣던 말인데, 막상 글을 쓰려면 그렇게 안 써지죠. 자소서를 읽는 회사 담당자 혹은 면접관(보통 과장급 이상)들은 긴 글 읽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렇게 짧아도 되나?’ 싶을 정도까지 짧게 쓰셔도 됩니다.

출처ⒸYlanite Koppens

셋째, 중간중간 숫자를 넣어주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업병같이 글자보다는 숫자를 먼저 봅니다. 자소서에 적절하게 숫자를 넣어주시면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예) 기존 문장 : 평소에 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아 ‘동구밭’이라는 소셜 벤처에서 발달 장애인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수정 문장 : 발달 장애인을 돕는 소셜 벤처 ‘동구밭’에서 1주일에 2회씩 매년 총 100여 회의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멘티님의 이력을 보고 한번 구성해 봤는데요. 문장에 숫자가 들어가면 훨씬 읽기도 편하고 눈에도 잘 들어옵니다.

모두가 이야기하듯이 자소서에는 정답이 없어요. 채용 과정 중에서 자소서는 일반적으로 면접 때 쓰이고요. 서류 전형 때는 사실 잘 활용되지 않아요. 그러므로 자소서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시기보다는 인적성 준비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일반 기업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찾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주신 질문을 요약하면 사회적 가치를 대기업에서도 찾을 수 있는지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저도 늘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사회 변혁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적 기업도 창업해 봤고요. 관련된 여러 활동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업에서 일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었죠. 그렇지만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제 욕구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출처Ⓒijeab

첫째는 ‘실력 쌓기’입니다. 사기업에서 일하는 기간을 저는 실력을 쌓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소셜 벤처나 NGO 분야에도 실력 좋으신 분들이 많은데요. 그분들 중에서 상당수가 사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 능력이 되면 나중에는 다시 소셜 벤처 쪽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해’입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대한 항공 사건 등)로 인해 대기업이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모습도 보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현재 이 사회 시스템 안에서는 기업이 가장 큰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스템을 내부에서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해력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제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원할 때도 이런 시스템을 알고 나서 변화를 시도한다면 더 적절한 방법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기업에서 일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 대기업에 의한 하청 기업 갑질 같은 것도 내가 담당자라면, 내가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산업 구조가 대기업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되어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면, 내가 회사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일을 제대로 해서 구조상 아래쪽에 있는 협력 업체에게도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일단 제가 있는 자리에서라도 좋은 영향을 많이 미치려 노력합니다.

그러면 이제 제 모든 답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신 일 있을 때 언제든지 또 연락주시고요. 멘티님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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